2,000만 불자?
2,000만 불자?
  • 불교닷컴
  • 승인 2007.08.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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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부풀리기보다 내실을 다질 때

2,000만 불자라고 한다. 공적인 자리의 인사말 시작을 그렇게 하는 걸 보면 통념인 듯싶다. 그럼 2,000만이라는 숫자의 근거는 무엇일까?

불교인구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은 통계청에서 조사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보고서 종교인구통계에서 집계된 불교신도 10,726,463명이다. 조사한 시점이 2년 전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2,000만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불자 수에 대한 문의에 조계종단이나 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에서도 정확한 집계는 없고 관례적 표현이라며 아마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일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불교계 스스로도 근거를 밝힐 수 없는 숫자를 고민없이 통용한다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물론 종교인구를 정확히 집계한다는 것이 미묘한 문제라는 것도 안다. 그렇더라도 2000만이라는 숫자는 과한 듯하다.

다른 종교에 비해 고연령인 신도분포나 적극적인 포교에 약한 불교계에서 지나치게 외형을 부풀린 것은 아닐까?

규모를 키우고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도 의미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종교활동이 법회에 참여하는 것만이 아닐 것이고 홀로 수행하는 불자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매주 종교 예식에 참가하는 타 종교에 비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사찰을 방문하는 등 실질적으로 신행 생활을 하는 불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또 불자들이 충실한 신행을 위해 얼마나 제대로 된 지원을 하고 있는 지도 고민해야 한다.

말 그대로 2000만 불자 시대를 맞이하려면 과시용 외형 부풀리기보다 기존 불자들에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과 사회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적극적이고 현실에 맞는 눈높이 포교에 불교계가 힘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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