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산문집 ‘난 그 여자 불편해’ 출간-최영미 시인
[출판] 산문집 ‘난 그 여자 불편해’ 출간-최영미 시인
  • 안유찬 기자
  • 승인 2023.03.0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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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최근까지 매체 등에 발표한 글 3부로 엮어
논쟁적인 주제, 일상의 소소한 기쁨 담백 치열한 언어에 담아
최영미 시인의 신작 산문집 ‘난 그 여자 불편해’
최영미 시인의 신작 산문집 ‘난 그 여자 불편해’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화려하게 등단한 최영미(62) 시인이 신작 산문집 난 그 여자 불편해’(이미출판사)를 냈다. 나이 서른에 도발적인 시어로 독자들을 흔들었던 최 시인은 어느새 회갑을 넘겼다. 지난 2017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뒤 문단의 냉대와 외면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글을 쓰고 글로 먹고살았다고 한다. 2019년엔 출판사들이 시집 출간을 외면해 1인 출판사를 직접 열기도 했다.

 

 최영미 시인의 새 산문집 난 그 여자 불편해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2009) 이후 14년 만에 묶은 본격적인 산문집이다. 산문집은 최 시인이 2013년부터 최근까지 매체 등에 발표한 글을 3부로 엮었다. 미투 등 논쟁적이며 시사적인 주제부터 축구 야구 등 스포츠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발견을 담백하고 치열한 언어에 담았다.

 

 자신 몸에 마치 총처럼 보이는 기둥을 관통시킨 자화상 부러진 기둥을 그린 멕시코의 국보급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에 관한 이야기로 산문집은 시작한다. 최 시인은 프리다처럼 몸이 여러 차례 부서지고 병실에서 지내다 보면 자기를 오래 들여다볼 수밖에. 고통을 잊기 위해 아름다움으로 도피한 화가라며 인생과 예술의 관계를 이보다 명징하게 포착할 수 있을까라며 감탄을 표한다. 책 제목 역시 화가 프리다 칼로를 두고 그가 아는 어떤 이가 했던 말에서 나왔다.

 

 1부는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등 미투 재판 사회문제를 다루는 논쟁적이며 시사적인 글을 모았다. 신문에 에세이를 연재할 때 고은 시인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시작돼, 생활수필이지만 재판 냄새가 나는 글들이 꽤 있다. 2부는 축구·야구·수영 등 스포츠 칼럼들을 모았다. 3부에는 유년의 추억, 호박잎, 사업자가 된 사연, 집수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행복 등 생활의 냄새가 진한 이야기들이 담백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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