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프로그램 풍성
[뉴스렙] 경남 합천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나르는 정대불사를 재현한다.
해인사는 방장 원각스님 등 대중스님들과 주요 내빈을 비롯한 국민들이 참여하는 '제63회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의 날(정대불사)' 기념행사를 4월 7일과 8일 양일간에 걸쳐 해인사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 불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이틀 동안 해인사 일주문을 비롯한 경내에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접 경판에 먹물을 입혀 인쇄할 수 있는 '인경 체험'과 '에코백 만들기', '전통열쇠고리 만들기', '솜사탕 나누기' 등 남녀노소,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팔만대장경에 담겨있는 소중한 뜻과 조성과정에 깃들어 있는 선조들의 정성을 기리기 위해 1961년부터 63년째 이어오고 있다. 정대불사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수호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 누리에 펼치기 위한 기원을 담은 법보종찰 해인사 전통의식이다.
해인사 측은 "정대불사 기념행사를 통해 선현들의 팔만대장경 조성 정신과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부처님의 가피로 전쟁·질병·가난이라는 삼재를 소멸 및 국민의 건강과 평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정대불사(頂戴佛事)는 경전을 머리에 이고 가는 불사 참여를 뜻한다. 외침을 피해 팔만대장경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한양을 거쳐 해인사로 모셔갈 때 인근 지역 백성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이운(移運)에 동참했다는 기록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긴 경판을 머리에 이고 감으로써 외세의 침략으로 어지러워진 나라의 모든 고난이 사라지고 태평성대가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겼다. 1년 내내 건물 안에서 습기에 차고 곰팡이가 핀 경판을 햇볕과 바람에 말리기 위해 머리에 이고 도량을 거니는 행사이기도 하다. [참고 정대불사와 개산대재 다례재의 의미|작성자 이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