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처벌’은 우리가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조선일보 처벌’은 우리가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 이원영 (수원대 교수,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 승인 2023.04.24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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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언론개혁시민행진단장, 전 수원대 교수
조선일보의 창간 100주년인 2020년 3월 5일자 특별 사설. 100년간 '꺼지지 않는 등불이 돼 왔다'고 쓰고 있다.

[뉴스렙] “어쩔건데?”

이 한마디로 집약된다. 원래 권력이란 생체적 존재여서 한번 그 호르몬에 휩싸이면 끝 간 데를 모르고 질주하기 마련이다. ‘난 내 멋대로 해도 돼. 너희가 어쩔건데?’ 이런 폭주를 서슴지 않는 것이 권력자의 생태다.

조선일보는 스스로 이제 그 반열에 올라섰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백 년 전부터 권력에 굴종하고 기생하더니 권력의 속성에 뼛속깊이 물들었나 보다. 요즘 하는 보도나 사설을 보면 안하무인이다. 한마디로 '내맘대로'다.

최근 이슈를 보자. 강제동원 피해자소송은 제3자 변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단순히 돈을 받기 위해 소송을 한 게 아니라 일본측 사죄를 받기 위해 오랜 세월 싸워온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사법부 ‘최고재판소’도 인정한 개인의 청구권리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원래 취지도 무시하고 대법원판결의 삼권분립을 뒤흔드는 헌법파괴를 저질렀다.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파괴다.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탄핵 사유다. 그런데 이런 중대한 과오를 조선일보는 두둔하고 나섰다. 독자와 국민에게 상식파괴를 강요하고 나선 것이다. 바로 ‘어쩔건데’ 버릇이다. 이런 후안무치한 옹호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원래 조선일보는, 오랫동안 일본왕을 떠받들면서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럼에도, 해방 후 지금까지 아무런 반성도, 처벌을 받은 적도 없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천황 만세’를 외치더니 6.25 직후에는 ‘김일성 장군 만세’를 외친다. 최근까지 이 땅의 분단을 가져온 미국과 일본에 빌붙어 끊임없이 분단갈등을 조장하고 전쟁위기를 조성해왔다.

윤석열 정권은 단순한 친일 정권이 아니다. 일본의 '소부장 제재' 이후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는 정부의 소부장 예산을 없애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자충수에 빠져 허덕이던 일본 소부장 산업의 부활을 위해 수입을 허용하고 공장을 유치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행태로 보면 윤석열은 보수도 친일도 아닌 일본의 극우파에 가깝다. 조선일보는 이런 정권의 탄생부터 일련의 '만행'을 지지하고 두둔한다.

이처럼 ‘식민지 지배’ 해악은 오래간다. 세계의 많은 식민지 피지배 국가 중에 선진국으로 올라선 나라는 없다. 착취만 당한 것이 아니라 영혼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국힘당 세력은 영혼을 털리고도 일본에 당한 줄 모르고 사랑받는 줄 안다. 인간이 자존감을 잃으면 망가진다. 사회도 나라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알고도 그런 짓을 태연히 한다.

그 영혼의 파괴에 앞장선 언론인들을 드골 대통령은 도저히 그냥둘 수 없었다. 알고 짓는 죄는 죄질이 훨씬 나쁘다. 나라를 되찾자마자 그가 수백 명을 한꺼번에 처형한 이유다. '민족반역 범죄자' 조선일보를 그대로 둔다는 것은 파괴된 영혼 스스로를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자신을 부정한 상태 그대로 말이다. 치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이젠 때가 되었다. '어쩔건데'와 같이 '내맘대로'인 조선일보의 악행을 이제는 처벌할 때가 되었다. 게다가 백년 전부터 저질러온 민족반역 죄악을 우리 세대는 벌해야 할 의무가 있다. 민족반역 죄악은 공소시효가 없다. 입법으로 얼마든지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 않으면 우리세대의 직무유기다.

공자 말씀에 “방을 나가려면 문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되듯이, 사람이란 길을 밟지 않고 갈 수는 없다.”(誰能出不由戶 向莫由斯道也)

‘조선일보 처벌’은 우리가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다.

* 이 기사는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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