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게 없는 큰스님 이야기
임종게 없는 큰스님 이야기
  • 조현성
  • 승인 2014.10.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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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 관응 스님 그린 <인연의 강>

"내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그림자와 같으니 그림자는 그림자를 낳지 않느니라."

한국불교 최고의 포교사이자 대강백이었던 관응 스님(1910~2004)이 열반게를 남겨달라는 제자의 간청에 스님이 남긴 말이다.

관응 스님은 유학 철학 등에 능통했고, 유식학 체계를 세운 최고봉이었다. 국내 최초로 천축사 무문관에서 6년 결사를 한 선승이기도 하다. 관응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스님을 그리는 책 <인연의 강>이 출간됐다.

책은 스님의 상좌 덕해 스님(서울불교대학원대학 설립자)이 펴냈다. 세수 83세의 덕해 스님은 평생 시봉했던 은사에 대한 가시지 않는 그리움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으려 했던 은사스님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 자체가 큰 불경"이라면서도 "후학들의 요청으로 개교 12주년을 맞은 서울불교대학원대학의 역사를 정리하다보니 스님의 족적이 빠질 수 없었다"고 말한다.

관응 스님은 깐깐하게 중노릇해 젊은 스님이 견디지 못했고, 주지 맡기를 꺼려해 권속이 없었다. 상좌두기를 지옥보듯 했다. 스스로에게는 가혹할 만큼 근검절약했고 교육과 포교를 위해서는 아낌이 없었다.

이 가풍은 상좌 덕해 스님에게 이어져 사찰이 설립한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인 서울불교대학원대학을 세우게 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은사와의 '인연의 강'이 어떻게 어디로 흘러 가는지 보여준다.

관음 스님은 191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상주 남장사에서 출가했다. 탄응 스님에게 계를 받았다. 금강산 유점사 강원 졸업. 중앙불교전문학교(동국대 전신) 졸업. 일본 류코쿠대 유학. 조계사 초대 주지. 수원 용주사 주지. 천축사 무문관 6년 결사. 직지사 주지. 학교법인 보문학원 이사장. 2004년 세수 95세 법랍 76세로

원적에 들었다.

상좌 덕해 스님은 1952년 예천 보문사에서 출가했다.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 수지. 안양 보장사를 창건했다. 재단법인 불교안양원 이사장, 학교법인 보문학원 이사장. 한양시노인종합복지관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인연의강┃덕해 스님 지음┃소금나무┃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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