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가피지력으로 뭇 중생이 모든 속박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롭기를 발원합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지부장 박용규, 이하 조계종 민주노조)가 22일 입장문을 통해 봉축위원회가 27일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지 않은데 유감을 표명하고, “속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롭기”를 발원했다. 조계종 민주노조는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지 않는 것에 대한 종단의 해명과 함께 ‘모두 함께’하는 봉축법요식을 준비하겠다는 발표를 기대했다.
조계종 민주노조는 “대통령 참석으로 봉축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지 않는다”면서 “ 봉축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지속되기를 기대”했다.
5월 19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종단의 주요 소임자는 “‘상월결사’에서 전법을 강조함으로써 포교원에서 전법정진대회도 하는 등 전법을 위해 어린이, 학생회, 청년회, 일반인, 어르신 등 계층별로 초청 대상자를 바꿨다.”고 밝혔다.
조계종 민주노조는 “보도대로면 중앙종무기관에 근무하는 우리 민주노조 종무원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법요식 초청 대상은 종단의 종책적 판단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 내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설령 외부의 자문과 주장이 있다 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종단의 몫이어야 한다. ”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초정한 이유도 바로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기억하고 따르고자 하는 제자의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우리 종단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과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스님을 필두로 혜안을 갖춘 지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외롭고, 소외되고, 억울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는 사회구조적 어려움이 더해져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는다.”며 “종교는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중생의 귀의처여야 하며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 정치에는 억울함이 없도록 장군죽비를 내리는 것, 시민사회에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조화와 상생의 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야말로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4·16세월호와 10·29이태원 참사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공정과 상식이 더 이상 농락당해서는 안 되며, 위정자들에 의해 민족의 자존과 국격이 내팽개치면 더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