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유심작품상’에 고두현·민병도·정찬주 씨
‘제21회 유심작품상’에 고두현·민병도·정찬주 씨
  • 이창윤
  • 승인 2023.06.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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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시 부문 수상자 고두현 시인, 시조 부문 수상자 민병도 시조시인, 소설 부문 수상자 정찬주 소설가, 특별상 수상자 구중서 문학평론가.
사진 왼쪽부터 시 부문 수상자 고두현 시인, 시조 부문 수상자 민병도 시조시인, 소설 부문 수상자 정찬주 소설가, 특별상 수상자 구중서 문학평론가.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문학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유심작품상의 스물한 번째 수상자가 선정됐다.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6월 5일 ‘제21회 유심작품상’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시 부문에 고두현 시인의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와 시조 부문에 민병도 시조시인의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소설 부문에 정찬주 소설가의 ‘아쇼까대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이와 함께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구중서 문학평론가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제21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은 만해축전 기간인 8월 11일 인제 만해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각 1500만 원씩의 상금을 수여한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고두현 시인에 대해 “섬의 경계를 허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미 이루었다.”며, “그래서 (그의 시에는) 안을 볼 줄 알고 밖을 끌어안는 시적 사랑이 숨어 있다.”고 평했다.

민병도 시조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는 “실험의식을 앞세워 행하는 파격보다 정격을 중시하는 시조로, 시조의 위의를 지향하고 있다.”며, “선고 대상이 되었던 최근에 발표한 시조 17편 가운데 3편을 제외한 단시조는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완벽한 시조의 시작이고 끝이었다.”고 밝혔다. 수상작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에 대해서는 “싱그럽고 비릿한 민초들의 생존이 거기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찬주 소설가의 ‘아소까대왕’에 대해서는 “표면적으로 보면 잔혹한 폭군에다 무자비한 정벌자였던 아소까가 정부와 나라를 지켜주는 군대마저 해산하고 모든 백성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도록 열정을 다해 온 힘을 쏟는 코페루니쿠스적인 대전환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며, “치밀한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아소까가 살았던 시대의 물리적 공간과 문화적 감성, 풍속, 제도 같은 것들을 밀도 높게 잘 재현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유려하고도 탄탄한 문장과 곳곳에 산견되는 시적 진술들은 심오한 불교의 교의를 다룬 이 작품의 문채(figura)를 더욱 빛나게 하여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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