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전국에서 일어난 6·10민주항쟁을 기념하는 ‘제3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10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 차관 한창섭)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가 주관하는 6·10민주항쟁 기념식은 ‘민주路 - 같이 걸어온 길, 다시 가야할 길’을 주제로 국가 주요 인사와 민주화운동 관계자 등 약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기념식이 열리는 명동대성당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조작 은폐 성명 발표가 있었던 장소이자 1987년 6월 10일 밤부터 6월 15일까지 농성투쟁을 했던 6·10민주항쟁의 상징적 공간이다. 2007년 6·10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국가기념식이 이곳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인 ‘민주路 - 함께 걸어온 길, 다시 가야할 길’은 지금까지 시민과 함께 걸어온 민주주의의 길을, 다시 함께 걸으며 더 나은 민주주의의 길로 만들어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기념식은 사전 공연, 6·10민주항쟁 소개 및 개막 영상 상영,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합창 순서로 진행됐다.
개막 영상에는 1987년 6월항쟁 당시와 현재 명동대성당의 모습을 통해 36년 전 민주주의를 외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올해는 6·10민주항쟁을 기억하는 편지 낭독이 진행된다. 1987년 6월 당시 항쟁에 실제로 참여했던 시민과 청년 세대인 청소년이 함께 6·10민주항쟁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의미를 편지로 낭독했다.
기념공연은 가수 권인하와 완이화가 ‘일어나’를 듀엣으로 부른다. 이후 참석자 전원이 ‘광야에서’를 제창하며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36년 전 이날을 기억하며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함께 걸어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기억해야 한다”며 “앞으로 가야할 길에는 더 나은 민주주의가 놓일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