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방류 20여 년 후 마지못해 인정했던 日 정부
수은 방류 20여 년 후 마지못해 인정했던 日 정부
  • 조동섭 기자
  • 승인 2023.12.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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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사, 산업재해 다큐 '미나마타 만다라' 제주 최초 상영

제주 남선사(주지 도정 스님) 부설 연경문화예술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영화평론가(양윤모)와 함께 마을영화보기' 프로그램으로 '미나마타 만다라'(러닝타임 6시간 17분)를 제주 최초로 상영한다.

'미나마타 만다라'는 일본 다큐멘터리 거장 하라 카즈오가 만든 산업재해영화이다. 남선사는 이번 상영을 위해서 미국 배급사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부산국제영화제로부터 자막파일을 제공 받았다.

이 영화는 1941년부터 수은 중독증인 미나마타병 증세로 65년 넘게 투병하는 주민을 필름에 담고 있다. 무책임한 일본 정부와 구마모토현의 태도와 장구한 투쟁의 과정, 증명의 험난한 과정을 그린 다큐장편영화다.

일본 정부와 기업은 미나마타 앞바다에 유독 물질을 방류한 지 20여 년이 지나서야 발병 원인을 마지못해 인정했다.

 
수은 중독은 외형상 관련 질환은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감정장애' 질환은 뇌의 중추신경을 공격해 인간의 오감을 마비시키고 정상적인 사고 활동을 교란하는 끔찍한 후유증을 초래한다.

가장 범위가 넓고 현재 생존한 희생자 다수가 이 태아성 '감정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1세대 대부분이 별세한 상황을 이용해 미나마타병은 이제 끝난 문제로 치부했다가 20년이 지난서야 병으로 지정됐다.

추가 오염 방지를 위한 지역 정화작업은 거기서 또 20년이 흘러야 했다. 일본 국가는 수천수만의 자국민이 원인 모를 공해병에 죽어 나감에도 피해자들 사이에 뭔가 조작해 증거를 은폐하려고 한다든가 진실을 왜곡했다. 피해자들 사이를 교묘하게 이간질시켜 미나마타병에 대하여 말도 못하게 하고 서로를 싸우게 했다. 수은을 방류한 '칫소'라는 기업체가 지역 경제에 공헌바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사건을 축소 내지 은폐하려 했다.

연경문화예술원은 "우리가 그동안 경험했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두고 제주도가 주민간 갈등을 조장하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두고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각종 계발을 두고 격어야 했던 일들,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로 어떤 질병과 재해가 닥질지도 모를 상황을 미리보기라도 하듯 두려운 마음에 가슴조이며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서 "법과 제도는 항상 거대 자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조치되고, 재난과 피해가 발생하면 문제 해결보다 자신들의 방관과 무책임을 감추는데 급급했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미나마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존재하는 비극인 것처럼 언제나 우리 집 대문 앞에 닥칠 문제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곧 들이닥칠 후쿠시마 핵폐수문제가 우리들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료상영, 30명 선착순, 문의 (064)76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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