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경>은 여성 불자인 승만 부인이 설법을 하고, 옆에서 부처님이 승만 부인의 설법이 옳다고 지지해 주고, 승만 부인이 성불해 보광 여래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 경전이다.
<승만경>에서 부처님은 “누구나 다 여래의 씨앗을 품고 있다.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설했다. <승만경>은 모든 존재는 여래의 씨앗이라는 여래장 사상을 담은 대승불교 핵심 경전이다. 여래장 사상은 인식의 전환을 불러왔고,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래장사상은 선불교의 사상적 근거이기도 하다.
저자는 “2천 년 전 여성도 성불하고 불가촉천민도 성불할 수 있다는 여래장 사상을 일깨워준 <승만경>의 탄생만으로도 대단히 혁신적인 일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크다”고 강조한다.
이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등하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승만경의 가르침은 인도인들뿐만 아니라 역사상 인류에게 준 가장 큰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라고 말한다.
저자는 왜 사람들이 여래로 살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아주 쉬운 비유로 설명한다. 흰옷이 여래장이요, 때가 번뇌요, 빨래가 수행이라는 설명이 한 본보기이다.
한 비구스님이 “여자가 백 년을 해 봐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말은 “여자가 100년을 기도 수행해도 이룰 수 없다”는 말입니다. 바로 그때 ‘다음 생에 비구가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기도를 하신다는 노스님의 말씀이 새삼스레 떠올랐습니다. 그때 ‘여성은 불가에서 열등한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썼습니다. 그때부터 여성이 설한 경전인 승만경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여성 불자들이 승만경을 수지 독송하면서 실천한다면 본인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대단한 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성의 수행과 삶, 여성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승만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부터 저는 새로운 원을 세웠습니다.” -본문 중에서
승만경을 읽는 즐거움┃일진 스님┃민족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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