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주지 원명 스님)는 올해부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청년 단기 출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조계사가 해마다 이즈음 해오던 동자승 출가 대신한 이벤트이다.
조계사는 6일 대웅전에서 제2기 청년 단기 출가 입재식을 봉행했다. 행사에서는 캐나다인 1명을 포함한 30세 이하 대학생 등 청년 12명이 단기출가를 했다.
조계사 주지 원명스님은 이들의 출가를 허락하는 자리에서 "온집안이 기뻐하는 환희 속의 발심 출가가 돼야 한다. 13명의 행자는 출가하는 1주일이 10년 같이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출가는 결심하면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 이번 제2기만 해도 13명이 출가를 결심했다가 2명이 여의치 않게 됐다. 11명이던 것을 기자 1명을 더해 12명이 출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선 제1기에는 12명이 출가를 예정했다가 9명이 입재식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7명이 회향을 했다.
청년 행자들은 발원문을 통해서 "부처님께서 주신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받들어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서로 화합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부처님의 참다운 제자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회향 때까지 6일 동안 출가 행자들은 스마트폰 등 개인물품을 108 염주 등 수행물품으로 대신해 행자 생활을 한다. 조계사는 이들 청년 행자에게 <초발심자경문> 등 행자 교육을 진행한다.
조계사는 "청년 전법이 중요한 만큼,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해 청년 단기 출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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