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오는 1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사를 발표했다.
상진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자비와 지혜로써 우리에게 오셨다. 우리가 고통을 나누고 지혜를 나누어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돕는 것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을 가장 잘 받들고 실천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오늘 우리가 밝힌 연등이 온 누리에 두루 퍼져 만 중생이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즐겁고 환희로운 일들만 가득 일어나기를 두 손 합장 기원한다"고 했다.
다음은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봉축사 전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자비와 지혜로써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 자비와 지혜로 고통 속에 있는 우리를 제도하시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인간답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고통을 나누고 지혜를 나누어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돕는 것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을 가장 잘 받들고 실천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위하고 돕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편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존귀합니다. 그리고 다 같이 평등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외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은, 우리는 다 같이 존귀하고 평등하다는 사실을 시사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인간으로서의 그 존귀함과 평등성을 송두리째 상실당한 채 기계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전만능 앞에서, 기계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 앞에서, 그리고 또 정보산업 앞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설상가상으로 나라의 삶은 혼란에 흔들리고, 그에 따라 실업자들이 날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몹시 힘들고 어려워지고 있으며, 고통 또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실로 인간의 존엄성이나 평등성이란 찾아볼 수가 없고, 오직 불안만이 증폭될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고통 받는 대중을 포교하고 구원해주시기 위해 이 사바세계에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밝고 희망찬 연등불에 의지해 세상과 대중들이 오늘의 위기와 시련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안락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광명의 등불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밝힌 연등이 온 누리에 두루 퍼져 만 중생이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즐겁고 환희로운 일들만 가득 일어나기를 두 손 합장 기원합니다.
불기 2568(2024)년 5월 15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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