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63. 풀잎 노래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63. 풀잎 노래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4.05.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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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풀잎이 누웠다 다시 일어선다.

큰 배가 지나간 바다에
뱃길이 나고 파도 치다가 다시 숨을 죽인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심장이 얼어붙듯이 숨이 가빠지면
부처님이 숨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부처님을 찾으며 긴 숨을 쉰다.

만나고 싶지 않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어색한 시간은 왜 그리 긴지
그래도 부러지는 나무보단 풀이고 싶다.

바람이 쓰다듬은 풀잎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숨죽였을지도 모르리니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허망한 것 뿐인데
그래도 자꾸만 가슴을 찌르는 일들만 늘어 간다.

새도 나뭇가지 흙을 물어다 집을 짓고
야생동물도 다들 집이 있는데
마음대로 흙으로 나무로 집을 지을 수도 없는 도시민
도심 인도에 볼썽사나운 텐트와 약물에 취한 영혼
풀잎처럼 누웠다 일어나기조차 버겁다.

 







#작가의 변
타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다가 딸의 직장에 변동이 발생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풀잎에 강풍이 닥친 것처럼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딸은 울고 가족 모두 할 말을 잃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하느님도 정말 야속하시지, 일이 풀릴듯하다 매듭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꼬여버려 머리를 아프게 한다.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다시 밴쿠버에서 렌트를 찾아야 하는데 2 베드 룸 아파트는 2,500불 3 베드 룸은 2,700불 이상을 주어야 한다. 연금을 둘이 받아도 어림도 없는 렌트비다. 그래서 조금 싼 것을 찾다 보니 단독 주택 지하밖에 없는데 좁거나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거나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멀어도 좀 괜찮은 곳을 찾으려 하니 아내가 애들 직장은 어떻게 다니고 하면서 태클을 걸어 온다. 이 모든 게 10년 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집도 절도 없이 만든 내 탓이라며, 돈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돈도 없고 건강도 잃은 남편만 남았다고 하소연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억울하다. 밴쿠버의 부동산이 갑자기 천정부지로 뛰어서 상황이 이렇게 꼬인 것이지 그것이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 돈 없는 죄인이 되어 버렸다.

법정 스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무소유를 주장하고 부자가 천국에 가는 일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돈이 있고 봐야 큰소리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무소유가 어쩌구 할 거면 결혼하지 말고 출가하지, 왜 결혼 했냐는 아내의 말도 맞는 말이다. 쓰러질 듯 누웠다가 도 다시 일어나는 푸른 보리밭의 물결을 좋아한다. 그런 보리밭을 보기 힘드니 풀잎들이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내가 못 하는 일을 풀잎이 하고 있어서 위안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많이 힘든 데 아내가 페이스북 마트에 나온 물건이라면서 아주 저렴한 하우스 렌트가 있다고 집을 관리해달라고 한다면서 연락해 보라고 해서 연락했다. 그 렌트 우리가 되게 기도하라고 해서 정말 기도하니 아침에 우린 너희를 선택했다면서 데파짓하고 한 달 렌트비 4,200불을 보내면 키와 계약서를 택배로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너무 쉬운 데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당신 정보를 보내고 당신이 실제 집주인이란 것을 증명해 달라고 하니 그것에 대한 서류는 안 보내고 변호사가 쓴 것이라면서 서식에 맞지도 않는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보내 왔다. 그래서 돈을 보내려면 너의 어카운트 번호와 은행 주소 그리고 너의 연락처가 필요하다고 하니 정말 연락처를 보내왔는데 중국인이라던 집주인의 이름과 성이 인도식이다. 이상하다 싶어 어찌 나오나 보려고 딸에게 이야기하고, 친구한테도 말했더니 스켐같다고 했다. 같은 주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월 5,000불에 임대가 나와 있어 해당 부동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스켐이 맞다면서 페이스북에 컴플레인 했는 데 아직도 똑같이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한다.







렌트비가 고공 행진을 하니 조금이라도 싸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과 마음에 드는 주택의 렌트를 구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찌질이들의 사기 행각에 바쁜 시간을 허비한 것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금 전적 피해가 없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 본다. 그것도 한 건도 아니고 두 건이 동시에 이루어졌었다. 왜냐하면 렌트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과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을 염두에 두어서 벌어진 일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현실적인 렌트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게 됐다.

그 바쁜 와중에 오랜만에 다니는 사찰에 일부러 갔는데 신도들이 많이 없어 한산한 부처님오신날. 아내만 법당에 들어가서 기도하고 나왔다. 나는 밖에 출입구 돌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니 늦게 온 신도들이 합장하고 들어간다. 마치 교회에서 주일에 입구서 안내하는 집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절에 오면 큰 스님이 공양하고 가라고 하고 공양주 보살도 반갑게 맞이하던 생각이 났다. 아내가 이제 공양 안 한다며 그냥 가자고 해서 한국 식품점에서 도시락과 짜장 우동을 사 먹으면서 오랜만의 외식에 배불렀다.

지나고 나니 아이고 이 사람이 아직도 그런 사기행각에 놀아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 바라는 순수한 마음만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처님은 모든 사람에게 부처의 본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사기꾼들에게도 부처의 본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더니 아내가 그런 사기꾼의 본성은 마귀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 난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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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풀잎이 누웠다 다시 일어선다.

큰 배가 지나간 바다에
뱃길이 나고 파도 치다가 다시 숨을 죽인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심장이 얼어붙듯이 숨이 가빠지면
부처님이 숨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부처님을 찾으며 긴 숨을 쉰다.

만나고 싶지 않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어색한 시간은 왜 그리 긴지
그래도 부러지는 나무보단 풀이고 싶다.

바람이 쓰다듬은 풀잎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숨죽였을지도 모르리니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허망한 것 뿐인데
그래도 자꾸만 가슴을 찌르는 일들만 늘어 간다.

새도 나뭇가지 흙을 물어다 집을 짓고
야생동물도 다들 집이 있는데
마음대로 흙으로 나무로 집을 지을 수도 없는 도시민
도심 인도에 볼썽사나운 텐트와 약물에 취한 영혼
풀잎처럼 누웠다 일어나기조차 버겁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풀잎이 누웠다 다시 일어선다.

큰 배가 지나간 바다에
뱃길이 나고 파도 치다가 다시 숨을 죽인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심장이 얼어붙듯이 숨이 가빠지면
부처님이 숨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부처님을 찾으며 긴 숨을 쉰다.

만나고 싶지 않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어색한 시간은 왜 그리 긴지
그래도 부러지는 나무보단 풀이고 싶다.

바람이 쓰다듬은 풀잎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숨죽였을지도 모르리니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허망한 것 뿐인데
그래도 자꾸만 가슴을 찌르는 일들만 늘어 간다.

새도 나뭇가지 흙을 물어다 집을 짓고
야생동물도 다들 집이 있는데
마음대로 흙으로 나무로 집을 지을 수도 없는 도시민
도심 인도에 볼썽사나운 텐트와 약물에 취한 영혼
풀잎처럼 누웠다 일어나기조차 버겁다.

 







#작가의 변
타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다가 딸의 직장에 변동이 발생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풀잎에 강풍이 닥친 것처럼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딸은 울고 가족 모두 할 말을 잃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하느님도 정말 야속하시지, 일이 풀릴듯하다 매듭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꼬여버려 머리를 아프게 한다.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다시 밴쿠버에서 렌트를 찾아야 하는데 2 베드 룸 아파트는 2,500불 3 베드 룸은 2,700불 이상을 주어야 한다. 연금을 둘이 받아도 어림도 없는 렌트비다. 그래서 조금 싼 것을 찾다 보니 단독 주택 지하밖에 없는데 좁거나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거나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멀어도 좀 괜찮은 곳을 찾으려 하니 아내가 애들 직장은 어떻게 다니고 하면서 태클을 걸어 온다. 이 모든 게 10년 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집도 절도 없이 만든 내 탓이라며, 돈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돈도 없고 건강도 잃은 남편만 남았다고 하소연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억울하다. 밴쿠버의 부동산이 갑자기 천정부지로 뛰어서 상황이 이렇게 꼬인 것이지 그것이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 돈 없는 죄인이 되어 버렸다.

법정 스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무소유를 주장하고 부자가 천국에 가는 일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돈이 있고 봐야 큰소리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무소유가 어쩌구 할 거면 결혼하지 말고 출가하지, 왜 결혼 했냐는 아내의 말도 맞는 말이다. 쓰러질 듯 누웠다가 도 다시 일어나는 푸른 보리밭의 물결을 좋아한다. 그런 보리밭을 보기 힘드니 풀잎들이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내가 못 하는 일을 풀잎이 하고 있어서 위안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많이 힘든 데 아내가 페이스북 마트에 나온 물건이라면서 아주 저렴한 하우스 렌트가 있다고 집을 관리해달라고 한다면서 연락해 보라고 해서 연락했다. 그 렌트 우리가 되게 기도하라고 해서 정말 기도하니 아침에 우린 너희를 선택했다면서 데파짓하고 한 달 렌트비 4,200불을 보내면 키와 계약서를 택배로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너무 쉬운 데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당신 정보를 보내고 당신이 실제 집주인이란 것을 증명해 달라고 하니 그것에 대한 서류는 안 보내고 변호사가 쓴 것이라면서 서식에 맞지도 않는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보내 왔다. 그래서 돈을 보내려면 너의 어카운트 번호와 은행 주소 그리고 너의 연락처가 필요하다고 하니 정말 연락처를 보내왔는데 중국인이라던 집주인의 이름과 성이 인도식이다. 이상하다 싶어 어찌 나오나 보려고 딸에게 이야기하고, 친구한테도 말했더니 스켐같다고 했다. 같은 주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월 5,000불에 임대가 나와 있어 해당 부동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스켐이 맞다면서 페이스북에 컴플레인 했는 데 아직도 똑같이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한다.







렌트비가 고공 행진을 하니 조금이라도 싸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과 마음에 드는 주택의 렌트를 구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찌질이들의 사기 행각에 바쁜 시간을 허비한 것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금 전적 피해가 없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 본다. 그것도 한 건도 아니고 두 건이 동시에 이루어졌었다. 왜냐하면 렌트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과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을 염두에 두어서 벌어진 일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현실적인 렌트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게 됐다.

그 바쁜 와중에 오랜만에 다니는 사찰에 일부러 갔는데 신도들이 많이 없어 한산한 부처님오신날. 아내만 법당에 들어가서 기도하고 나왔다. 나는 밖에 출입구 돌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니 늦게 온 신도들이 합장하고 들어간다. 마치 교회에서 주일에 입구서 안내하는 집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절에 오면 큰 스님이 공양하고 가라고 하고 공양주 보살도 반갑게 맞이하던 생각이 났다. 아내가 이제 공양 안 한다며 그냥 가자고 해서 한국 식품점에서 도시락과 짜장 우동을 사 먹으면서 오랜만의 외식에 배불렀다.

지나고 나니 아이고 이 사람이 아직도 그런 사기행각에 놀아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 바라는 순수한 마음만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처님은 모든 사람에게 부처의 본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사기꾼들에게도 부처의 본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더니 아내가 그런 사기꾼의 본성은 마귀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 난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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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변
타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다가 딸의 직장에 변동이 발생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풀잎에 강풍이 닥친 것처럼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딸은 울고 가족 모두 할 말을 잃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하느님도 정말 야속하시지, 일이 풀릴듯하다 매듭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꼬여버려 머리를 아프게 한다.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다시 밴쿠버에서 렌트를 찾아야 하는데 2 베드 룸 아파트는 2,500불 3 베드 룸은 2,700불 이상을 주어야 한다. 연금을 둘이 받아도 어림도 없는 렌트비다. 그래서 조금 싼 것을 찾다 보니 단독 주택 지하밖에 없는데 좁거나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거나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멀어도 좀 괜찮은 곳을 찾으려 하니 아내가 애들 직장은 어떻게 다니고 하면서 태클을 걸어 온다. 이 모든 게 10년 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집도 절도 없이 만든 내 탓이라며, 돈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돈도 없고 건강도 잃은 남편만 남았다고 하소연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억울하다. 밴쿠버의 부동산이 갑자기 천정부지로 뛰어서 상황이 이렇게 꼬인 것이지 그것이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 돈 없는 죄인이 되어 버렸다.

법정 스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무소유를 주장하고 부자가 천국에 가는 일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돈이 있고 봐야 큰소리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무소유가 어쩌구 할 거면 결혼하지 말고 출가하지, 왜 결혼 했냐는 아내의 말도 맞는 말이다. 쓰러질 듯 누웠다가 도 다시 일어나는 푸른 보리밭의 물결을 좋아한다. 그런 보리밭을 보기 힘드니 풀잎들이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내가 못 하는 일을 풀잎이 하고 있어서 위안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많이 힘든 데 아내가 페이스북 마트에 나온 물건이라면서 아주 저렴한 하우스 렌트가 있다고 집을 관리해달라고 한다면서 연락해 보라고 해서 연락했다. 그 렌트 우리가 되게 기도하라고 해서 정말 기도하니 아침에 우린 너희를 선택했다면서 데파짓하고 한 달 렌트비 4,200불을 보내면 키와 계약서를 택배로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너무 쉬운 데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당신 정보를 보내고 당신이 실제 집주인이란 것을 증명해 달라고 하니 그것에 대한 서류는 안 보내고 변호사가 쓴 것이라면서 서식에 맞지도 않는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보내 왔다. 그래서 돈을 보내려면 너의 어카운트 번호와 은행 주소 그리고 너의 연락처가 필요하다고 하니 정말 연락처를 보내왔는데 중국인이라던 집주인의 이름과 성이 인도식이다. 이상하다 싶어 어찌 나오나 보려고 딸에게 이야기하고, 친구한테도 말했더니 스켐같다고 했다. 같은 주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월 5,000불에 임대가 나와 있어 해당 부동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스켐이 맞다면서 페이스북에 컴플레인 했는 데 아직도 똑같이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풀잎이 누웠다 다시 일어선다.

큰 배가 지나간 바다에
뱃길이 나고 파도 치다가 다시 숨을 죽인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심장이 얼어붙듯이 숨이 가빠지면
부처님이 숨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부처님을 찾으며 긴 숨을 쉰다.

만나고 싶지 않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어색한 시간은 왜 그리 긴지
그래도 부러지는 나무보단 풀이고 싶다.

바람이 쓰다듬은 풀잎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숨죽였을지도 모르리니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허망한 것 뿐인데
그래도 자꾸만 가슴을 찌르는 일들만 늘어 간다.

새도 나뭇가지 흙을 물어다 집을 짓고
야생동물도 다들 집이 있는데
마음대로 흙으로 나무로 집을 지을 수도 없는 도시민
도심 인도에 볼썽사나운 텐트와 약물에 취한 영혼
풀잎처럼 누웠다 일어나기조차 버겁다.

 







#작가의 변
타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다가 딸의 직장에 변동이 발생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풀잎에 강풍이 닥친 것처럼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딸은 울고 가족 모두 할 말을 잃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하느님도 정말 야속하시지, 일이 풀릴듯하다 매듭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꼬여버려 머리를 아프게 한다.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다시 밴쿠버에서 렌트를 찾아야 하는데 2 베드 룸 아파트는 2,500불 3 베드 룸은 2,700불 이상을 주어야 한다. 연금을 둘이 받아도 어림도 없는 렌트비다. 그래서 조금 싼 것을 찾다 보니 단독 주택 지하밖에 없는데 좁거나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거나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멀어도 좀 괜찮은 곳을 찾으려 하니 아내가 애들 직장은 어떻게 다니고 하면서 태클을 걸어 온다. 이 모든 게 10년 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집도 절도 없이 만든 내 탓이라며, 돈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돈도 없고 건강도 잃은 남편만 남았다고 하소연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억울하다. 밴쿠버의 부동산이 갑자기 천정부지로 뛰어서 상황이 이렇게 꼬인 것이지 그것이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 돈 없는 죄인이 되어 버렸다.

법정 스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무소유를 주장하고 부자가 천국에 가는 일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돈이 있고 봐야 큰소리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무소유가 어쩌구 할 거면 결혼하지 말고 출가하지, 왜 결혼 했냐는 아내의 말도 맞는 말이다. 쓰러질 듯 누웠다가 도 다시 일어나는 푸른 보리밭의 물결을 좋아한다. 그런 보리밭을 보기 힘드니 풀잎들이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내가 못 하는 일을 풀잎이 하고 있어서 위안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많이 힘든 데 아내가 페이스북 마트에 나온 물건이라면서 아주 저렴한 하우스 렌트가 있다고 집을 관리해달라고 한다면서 연락해 보라고 해서 연락했다. 그 렌트 우리가 되게 기도하라고 해서 정말 기도하니 아침에 우린 너희를 선택했다면서 데파짓하고 한 달 렌트비 4,200불을 보내면 키와 계약서를 택배로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너무 쉬운 데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당신 정보를 보내고 당신이 실제 집주인이란 것을 증명해 달라고 하니 그것에 대한 서류는 안 보내고 변호사가 쓴 것이라면서 서식에 맞지도 않는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보내 왔다. 그래서 돈을 보내려면 너의 어카운트 번호와 은행 주소 그리고 너의 연락처가 필요하다고 하니 정말 연락처를 보내왔는데 중국인이라던 집주인의 이름과 성이 인도식이다. 이상하다 싶어 어찌 나오나 보려고 딸에게 이야기하고, 친구한테도 말했더니 스켐같다고 했다. 같은 주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월 5,000불에 임대가 나와 있어 해당 부동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스켐이 맞다면서 페이스북에 컴플레인 했는 데 아직도 똑같이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한다.







렌트비가 고공 행진을 하니 조금이라도 싸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과 마음에 드는 주택의 렌트를 구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찌질이들의 사기 행각에 바쁜 시간을 허비한 것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금 전적 피해가 없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 본다. 그것도 한 건도 아니고 두 건이 동시에 이루어졌었다. 왜냐하면 렌트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과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을 염두에 두어서 벌어진 일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현실적인 렌트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게 됐다.

그 바쁜 와중에 오랜만에 다니는 사찰에 일부러 갔는데 신도들이 많이 없어 한산한 부처님오신날. 아내만 법당에 들어가서 기도하고 나왔다. 나는 밖에 출입구 돌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니 늦게 온 신도들이 합장하고 들어간다. 마치 교회에서 주일에 입구서 안내하는 집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절에 오면 큰 스님이 공양하고 가라고 하고 공양주 보살도 반갑게 맞이하던 생각이 났다. 아내가 이제 공양 안 한다며 그냥 가자고 해서 한국 식품점에서 도시락과 짜장 우동을 사 먹으면서 오랜만의 외식에 배불렀다.

지나고 나니 아이고 이 사람이 아직도 그런 사기행각에 놀아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 바라는 순수한 마음만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처님은 모든 사람에게 부처의 본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사기꾼들에게도 부처의 본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더니 아내가 그런 사기꾼의 본성은 마귀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 난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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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가 고공 행진을 하니 조금이라도 싸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과 마음에 드는 주택의 렌트를 구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찌질이들의 사기 행각에 바쁜 시간을 허비한 것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금 전적 피해가 없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 본다. 그것도 한 건도 아니고 두 건이 동시에 이루어졌었다. 왜냐하면 렌트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과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을 염두에 두어서 벌어진 일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현실적인 렌트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게 됐다.

그 바쁜 와중에 오랜만에 다니는 사찰에 일부러 갔는데 신도들이 많이 없어 한산한 부처님오신날. 아내만 법당에 들어가서 기도하고 나왔다. 나는 밖에 출입구 돌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니 늦게 온 신도들이 합장하고 들어간다. 마치 교회에서 주일에 입구서 안내하는 집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절에 오면 큰 스님이 공양하고 가라고 하고 공양주 보살도 반갑게 맞이하던 생각이 났다. 아내가 이제 공양 안 한다며 그냥 가자고 해서 한국 식품점에서 도시락과 짜장 우동을 사 먹으면서 오랜만의 외식에 배불렀다.

지나고 나니 아이고 이 사람이 아직도 그런 사기행각에 놀아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 바라는 순수한 마음만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처님은 모든 사람에게 부처의 본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사기꾼들에게도 부처의 본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더니 아내가 그런 사기꾼의 본성은 마귀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 난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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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풀잎이 누웠다 다시 일어선다.

큰 배가 지나간 바다에
뱃길이 나고 파도 치다가 다시 숨을 죽인다.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심장이 얼어붙듯이 숨이 가빠지면
부처님이 숨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부처님을 찾으며 긴 숨을 쉰다.

만나고 싶지 않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어색한 시간은 왜 그리 긴지
그래도 부러지는 나무보단 풀이고 싶다.

바람이 쓰다듬은 풀잎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숨죽였을지도 모르리니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허망한 것 뿐인데
그래도 자꾸만 가슴을 찌르는 일들만 늘어 간다.

새도 나뭇가지 흙을 물어다 집을 짓고
야생동물도 다들 집이 있는데
마음대로 흙으로 나무로 집을 지을 수도 없는 도시민
도심 인도에 볼썽사나운 텐트와 약물에 취한 영혼
풀잎처럼 누웠다 일어나기조차 버겁다.

 







#작가의 변
타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다가 딸의 직장에 변동이 발생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풀잎에 강풍이 닥친 것처럼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딸은 울고 가족 모두 할 말을 잃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하느님도 정말 야속하시지, 일이 풀릴듯하다 매듭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꼬여버려 머리를 아프게 한다.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다시 밴쿠버에서 렌트를 찾아야 하는데 2 베드 룸 아파트는 2,500불 3 베드 룸은 2,700불 이상을 주어야 한다. 연금을 둘이 받아도 어림도 없는 렌트비다. 그래서 조금 싼 것을 찾다 보니 단독 주택 지하밖에 없는데 좁거나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거나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멀어도 좀 괜찮은 곳을 찾으려 하니 아내가 애들 직장은 어떻게 다니고 하면서 태클을 걸어 온다. 이 모든 게 10년 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집도 절도 없이 만든 내 탓이라며, 돈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돈도 없고 건강도 잃은 남편만 남았다고 하소연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억울하다. 밴쿠버의 부동산이 갑자기 천정부지로 뛰어서 상황이 이렇게 꼬인 것이지 그것이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 돈 없는 죄인이 되어 버렸다.

법정 스님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무소유를 주장하고 부자가 천국에 가는 일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돈이 있고 봐야 큰소리치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무소유가 어쩌구 할 거면 결혼하지 말고 출가하지, 왜 결혼 했냐는 아내의 말도 맞는 말이다. 쓰러질 듯 누웠다가 도 다시 일어나는 푸른 보리밭의 물결을 좋아한다. 그런 보리밭을 보기 힘드니 풀잎들이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내가 못 하는 일을 풀잎이 하고 있어서 위안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많이 힘든 데 아내가 페이스북 마트에 나온 물건이라면서 아주 저렴한 하우스 렌트가 있다고 집을 관리해달라고 한다면서 연락해 보라고 해서 연락했다. 그 렌트 우리가 되게 기도하라고 해서 정말 기도하니 아침에 우린 너희를 선택했다면서 데파짓하고 한 달 렌트비 4,200불을 보내면 키와 계약서를 택배로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너무 쉬운 데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당신 정보를 보내고 당신이 실제 집주인이란 것을 증명해 달라고 하니 그것에 대한 서류는 안 보내고 변호사가 쓴 것이라면서 서식에 맞지도 않는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보내 왔다. 그래서 돈을 보내려면 너의 어카운트 번호와 은행 주소 그리고 너의 연락처가 필요하다고 하니 정말 연락처를 보내왔는데 중국인이라던 집주인의 이름과 성이 인도식이다. 이상하다 싶어 어찌 나오나 보려고 딸에게 이야기하고, 친구한테도 말했더니 스켐같다고 했다. 같은 주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월 5,000불에 임대가 나와 있어 해당 부동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스켐이 맞다면서 페이스북에 컴플레인 했는 데 아직도 똑같이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한다.







렌트비가 고공 행진을 하니 조금이라도 싸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과 마음에 드는 주택의 렌트를 구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찌질이들의 사기 행각에 바쁜 시간을 허비한 것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금 전적 피해가 없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 본다. 그것도 한 건도 아니고 두 건이 동시에 이루어졌었다. 왜냐하면 렌트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과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을 염두에 두어서 벌어진 일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현실적인 렌트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게 됐다.

그 바쁜 와중에 오랜만에 다니는 사찰에 일부러 갔는데 신도들이 많이 없어 한산한 부처님오신날. 아내만 법당에 들어가서 기도하고 나왔다. 나는 밖에 출입구 돌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니 늦게 온 신도들이 합장하고 들어간다. 마치 교회에서 주일에 입구서 안내하는 집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절에 오면 큰 스님이 공양하고 가라고 하고 공양주 보살도 반갑게 맞이하던 생각이 났다. 아내가 이제 공양 안 한다며 그냥 가자고 해서 한국 식품점에서 도시락과 짜장 우동을 사 먹으면서 오랜만의 외식에 배불렀다.

지나고 나니 아이고 이 사람이 아직도 그런 사기행각에 놀아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 바라는 순수한 마음만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처님은 모든 사람에게 부처의 본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사기꾼들에게도 부처의 본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더니 아내가 그런 사기꾼의 본성은 마귀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 난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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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 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 학원에 다니며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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