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항우의 기개로 정진하라”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항우의 기개로 정진하라”
  • 박광석 기자
  • 승인 2024.05.2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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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하안거 결제 법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는 오는 22일(음 4.15) 갑진년 하안거 결제를 앞두고 사부대중이 화합해 항우의 기개로 화두참구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법어를 내렸다.

성파 대종사는 모든 법은 “한결같이 공(空)함”을 설하고 “문수의 지혜경계에 나아가니 삭풍이 매우 차서 서리와 눈이 하늘에 가득하고, 높은 보현의 행문(行門)을 밟으니 훈풍이 불어와 푸르고 노란 빛이 땅에 가득하도다.”라며 지혜와 실천을 상징하는 문수·보현보살의 깨달음의 경지를 묘사했다.

이어 “직지단전의 비밀한 뜻 깊으니 / 본래 부처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니로다. / 분명 연등의 수기를 받지 않았으니 / 스스로 신령스런 빛이 있어 고금에 빛나도다.”라는 게송을 들어 본래 부처와 중생의 마음이 다르지 않으니 깨달음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불기2568년 갑진년 하안거 결제일인 오는 22일부터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약 2,000여 명의 수좌가 정진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갑진년 하안거 결제 법어

항우의 기개로 정진하라
中峰 性坡(大韓佛敎曹溪宗宗正)

上無片瓦(상무편와)하고
下無卓錐(하무탁추)로다.
日往月來(일왕월래)에
不知是誰(부지시수)오.

위로는 한 조각 기와도 없고
아래로는 송곳 꽂을 데도 없도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알 수 없어라. 이 누구인가?

산문출입을 삼가며 하안거를 결제하는 수선납자여!

가난하기는 범단(范丹)과 같으나 그 기개는 항우(項羽)와 같도다. 육화로 화합하며 화두참구에 힘쓰니 6월 염천이 오히려 서늘하도다.
요요하여 한 물건도 없음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
그대의 집 살림살이가 본래 그러하며, 한결같이 공(空)하여 물(物)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묘하게 문수의 지혜경계에 나아가니 삭풍이 매우 차서 서리와 눈이 하늘에 가득하고, 높은 보현의 행문(行門)을 밟으니 훈풍이 불어와 푸르고 노란 빛이 땅에 가득하도다.

直指單傳密意深(직지단전밀의심)하니
本來非佛亦非心(본래비불역비심)이라.
分明不受然燈記(분명불수연등기)하니
自有靈光耀古今(자유령광요고금)이로다.

직지단전의 비밀한 뜻 깊으니
본래 부처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니로다.
분명 연등의 수기를 받지 않았으니
스스로 신령스런 빛이 있어 고금에 빛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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