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유튜버 법상 스님의 신간 <보현행원품과 마음공부>는 억지로 실천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는 쉬운 책이다. 사는 것도 힘들고 아무도 내 마음도 몰라주는데,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애쓸 에너지도 남아 있지 않은 나를 위한 책이다.
저자 법상 스님은 “이것은 한 종교의 신행서가 아니다. 겉보기에는 불교 용어가 많이 나오다 보니 전통적인 경전 같지만, 그 단어가 주는 방편을 뚫고 너머로 깊이 들어가 보면, 이 경전은 종교와는 상관없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존재의 핵심을 관통하는 직접적인 지혜를 선물해 준다. 더욱이 여기에는 직접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초등학생도 실천할 수 있을 만한 지침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보현행원품’은 <화엄경> ‘입법계품’에 담긴 내용으로 선재 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방문해, 부처님의 참된 진리와 괴로움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 묻고 답을 얻는 내용이다.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 그 여정의 마지막인 보현보살을 찾아가 여쭙자 보현보살이 그 답으로 말해준 것이 바로 ‘보현행원품’이다. 보현보살은 다른 이를 구제하고자 하는 바람 10가지와 그것에 대한 쉽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방안(행원)을 알려준다. 보현보살 자체가 바로 실천적·구도적 행의 보살이기 때문이다.
그 10가지는 모든 부처님께 예배 공경하고, 부처님을 우러러 찬탄하고, 널리 공양하고, 스스로의 업장을 참회하고, 남의 공덕을 따라 기뻐하고, 설법하여 주기를 청하고,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래 머무시기를 청하고,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고, 항상 중생을 따르고, 모두 다 회향하는 것이다.
법상 스님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보현행원품’을 알렸고 그것을 읽기 쉽게 고치고, 새로 쓰는 긴 작업 끝에 “누구나 읽기 쉽고, 누구나 실천하기 쉽게” 만들었다. 경전과 현실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현실을 투영한 <보현행원품과 마음공부>이다.
이 역시 억지로 실천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저절로 공명하고, 저절로 감동하면서 체화되는 놀라운 경험이 벌어진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법상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를 공부하다가 불심도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오랜 세월 깨달음을 찾았다. 불교의 가르침은 물론이고, 동서고금의 영성·종교·명상 단체와 역사 속의 성자와 스승 등을 두루 찾아 갈고 닦았고, 절망했다. 결국 돌고 돌아 방편을 뺀 초기불교와 선불교에 눈뜨면서 더 이상 찾지 않을 수 있었다.현실에서는 20년 넘게 군승으로 재직하며 군인들에게 마음공부를 전했고, 동시에 인터넷 마음공부 모임 ‘목탁소리’를 이끌었다.
현재 사단법인 대원회 상주 대원정사와 해운대 목탁소리 주지이다. 유튜브 ‘법상스님의 목탁소리’를 통해 종교를 초월해 16만여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매주 실시간으로 열리는 목탁소리 토요법회와 대원정사 일요법회는 매회 1000여 도반이 온오프라인 법회에 동참하고 있다.
저서로는 <도표로 읽는 불교교리> <육조단경과 마음공부> <붓다수업> <반야심경과 선공부> <금강경과 마음공부> <수심결과 마음공부> <365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날마다 해피엔딩> 등이 있다. 2005년 ‘한국문인’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보현행원품과 마음공부|글 법상|민족사|가격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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