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가 한국 다맥의 중심인 이유
쌍계사가 한국 다맥의 중심인 이유
  • 이석만 기자
  • 승인 2024.05.27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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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설법]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다맥 해설
3일 쌍계사에서 봉행한 선차문화축전 ⓒ2024 불교닷컴



차문화대전에 다시 한번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에 이어 제가 두 번째 오게 됐습니다. 올 때마다 신선한 느낌이고, 다인 여러분들을 보니까 아주 정말 싱그러운 봄 향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영담 큰스님하고 저하고는 절집 족보로는 사촌 형제, 저한테는 형님되십니다. 저희 은사스님이, 영담 스님의 은사 스님이신 고산 대종사님하고 사형사제지간이에요. 그 위에 아버지가 동산 스님, 위에 용성 스님. 성철 스님도 우리 사숙되십니다. 저희 은사스님이신 백운 스님과 고산 대종사 형제지간에 다맥이 형성됐습니다.

'다맥' 고산 백운 스님 5대, 영담 진우 스님이 6대

진감 혜소 선사(眞鑑 慧昭 774~850)께서 쌍계사를 개산하시면서 차의 시원지가 됐죠. 쌍계사가 다맥의 원류가 맞습니다. 다맥이 살짝 끊어졌다 초의 의순 선사(草衣 意恂 1786~1866)께서 본격적으로 중흥을 시켰죠. 초의 스님 밑에 서암 선기(恕庵 善機, 1817~1876), 그 다음에 원응 계정(圓應 戒定, 1856∼1927), 그리고 응송 영희(應松 映熙, 1896∼1990) 스님이 있습니다. 그 밑에 은사스님하고 고산 큰스님이 5대가 되죠. 저희가 6대가 됩니다.

차는 다(茶)자를 보면 풀초 밑에 사람 인(人) 그리고 나무 목(木)자를 쓰죠. 응송 노스님을 제가 직접 1년 반 모셨는데, 서울 조계사 건립 총책임자셨어요. 월정사 이정옥 스님께서 불사 전체를 관장하셨죠. 해남 대흥사 주지를 한 30년 하셨던 응송 스님이 말사인 도갑사 부처님을 업어다 조계사에 모셨습니다. 응송 노스님이 조계종으로 전향했으면 크게 잘 모셨을 텐데 조계종에 안 오시고 그냥 태고종에 계셨기 때문에 비켜서 있어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응송 노스님께서 초의 스님의 다맥을 그대로 전수하신 정통 다맥이죠.



다맥강의로 축사를 대신한 총무원장 진우 스님 ⓒ2024 불교닷컴



다(茶) 사람인 나무목 아니고 풀초 아래 18나한

응송 노스님에게 제가 직접 들은 얘기 중에 많은 얘기가 있지만 차에 관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차다자, 풀초 밑에 사람인 그리고 나무목. 이렇게 돼 있는데 (사실은)풀숲 그리고 사람인 나무목이 아니고 18이라는 숫자예요. 중국에서는 아라한을 18나한이라 그래요. 그러니 18나한이 먹는 차다. 그래서 감로다(甘露茶)라고 그래요. 감로차. 부처님한테 우리가 매일 올리는 육공양 중에 들어가지만 청정감로다라고 합니다. 부처님 보살 그리고 아라한이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에요. 그 분들은 다른 음식이 필요가 없어, 차만 먹으면 돼요. 감로(甘露)라는 게 아침이슬이잖아요. 아침이슬은 해가 딱 뜨는 동시에 사라져버려요. 그것은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얘기하는 거죠. 일체개고(一切皆空)를 말하자는 거예요. 그 차를 먹는 분은 깨달은 분들 아니예요? 마음을 깨친 분들. 아라한 나한들. 나한이 먹는 음식을 우리가 따라서 먹음으로 해서 우리도 마음을 깨치는 아라한이 되고자 하는 게 차의 본래 의미죠.







선다일미, 차를 통해 108번뇌 여의다

초의 스님께서 설한 다선일미(茶禪一味), 선다일치(禪茶一致). 선이라는 것은 마음을 깨친 상태를 얘기하는 거거든. 번뇌망상이 완전히 사라진 그 상태를 선이라 부르고 그 선을 이루는 데 있어서, 선이 완성된 그들이 먹는 음식이 차입니다. 그러니까 차를 뽑는 정도면 ‘완전히 깨달음에 이르는 그런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 ‘아라한의 경지에 있다’ 이 말이에요. ‘차와 선은 같은 맛이고 같은 이치다’. 여러분들이 지금 차를 하시는 데 단순하게 그런 문화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내 마음을 깨쳐야 한다.’ 마음을 깨친다는 것은 번뇌망상 모든 걱정 근심 108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이 완전히 번뇌 망상, 걱정, 근심, 모든 고통과 괴로움이 사라진 그러한 상태 그분들이 먹을 자격이 있는 게 차예요. 그래서 우리가 ‘차를 먹음으로 해서 마음을 깨쳐라’는 겁니다. 차를 먹는 이유가 단순한 멋 부리기가 아니고, 차를 먹음으로 해서 내 마음을 깨친다는 수행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야 된다는 말이에요. 다인 여러분들이 그런 긍지 자긍심을 가져도 됩니다.

내가 마음을 깨치는 아라한의 경지까지 가기 위해서 ‘내가 아라한이 드시는 차를 마신다’, ‘이 차를 마심으로 해서 내가 마음을 깨친다’, ‘번뇌 망상이 완전히 사라진다’, 그러한 굳건한 수행적 마음을 가지셔야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담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이 도량이야말로 정말 오묘하고도 우리 조계종에 있어서 스님들이나 사부대중 모두가 아라한의 경지까지 갈 수 있는 근본 도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헌다 중인 쌍계사 주지 지현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 쌍계사 회주 영담 스님(왼쪽부터) ⓒ2024 불교닷컴



쌍계사하면 '분별없는 인연의 결집처'

항상 쌍계사 생각하면 화개(花開)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좌처다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가 생각납니다. ‘고요히 앉아 차를 반이나 마셨는데 처음 맛과 같더라’ 이런 뜻인데 단순하게 차를 반 마셨는데도 차가 좋아서 처음 맛이 계속 우러난 게 아니고 처음과 끝이 일여하다. 똑같다, 차별과 분별이 없다 이런 뜻이에요. 정좌처라는 것은 공간을 얘기하는 장소 처소 그리고 거기에서 묘용시, 시간 때가 나와요. 우리가 시시각각 일어나는 모든 때가 정말 묘한 인연들이 모여 이렇게 보인다는 뜻이죠. 그래서 묘용시 그 때야 말로 수류화개, 물 흐르고 꽃이 피는 게 그냥 단순하게 그렇게 흐르고 피는 게 아니고 정말 묘한 작용들이다, 왜 묘한 작용이냐? 거기에는 시비고락이 없다 이말이야. 정좌처다반향초나 묘용시수류화개는 같은 뜻인데, 마음이 완전히 깨달은 상태, 번뇌망상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 그야말로 성불(成佛)이고 열반(涅槃)이고 니르바나( nirvāna, 涅槃)고 해탈(解脫)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다.

차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작년부터 영담 큰스님께서 계속 이렇게 관심을 가지시고, 수차례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기 와서 주지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달으셨다고 하니, 앞으로 대한민국의 차의 중심 그리고 불교 성불의 중심이 쌍계사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자긍심을 잘 가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쌍계사 회주 영담 스님 "다맥 복원에 진력"

 



쌍계사차문화축전 첫날인 2일 채다 중인 쌍계사 대중 스님들 ⓒ2024 불교닷컴



 

작년 쌍계사차문화축전은 하동세계차문화엑스포하고 연계해 처음 국제 행사로 시작했습니다. 다맥, 선차는 차문화 안에 다 포함된 것이고요. 잘 아시다시피 828년(흥덕왕 3년) 대렴 거사가 차나무씨를 처음 가져와 왕명으로 심은 곳이기도 합니다. 고려시대 때에는 왕실과 승가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조선시대는 쇠퇴했습니다. 그 후 초의 선사, 응송 스님, 이런 어른들께서 차를 중흥시켰고 다맥을 이어 내려왔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맞아 다맥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습니다. 우리 차도 쌍계사를 중심으로 명맥만만 유지해오던 때 우리 스님(고산 대선사)께서 1975년도 주지(쌍계사)로 부임하셔서 차나무 시배지를 복원했고, 경상남도기념물 61호로 지정 받았습니다. 백운 큰스님과 저희 스님께서 한 분이 증명하면 한 분은 전수자 이런 식으로 주거나 받거니 다맥을 복원하셨습니다. 그 어른들이 5대가 되고 그 다음이 6대가 되는 데, 오늘 참석해주신 총무원장 진우 스님께서 소납과 함께 6대 다맥 전수자입니다.

 

예전에 이런 차 행사를 하면서 총무원장 스님들을 모시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맥과 별 관계가 없는 어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모셨습니다. 부산 혜원정사 원허 스님 등 많은 스님들이 그 당시 6대 전수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다맥을 전수받는 분들은 7대가 되는 겁입니다. 

 

밤샘 준비에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아침에 괘불을 모시고 이운을 했습니다. 오른쪽에 모신 어른은 육조혜능 조사님의 진영이시고, 반대쪽은 쌍계사 진감 혜소 선사의 진영이십니다. 내년에는 쌍계사를 거쳐 가셨던 서산 휴정, 백암 성총 이런 모든 분들을 다 모시고 헌다례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초기 저희 스님과 백운 스님이 하실 때 초의 선사 진영을 모시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초의 선사 진영이 없습니다. 응송 큰스님께서 모시고 계셨는데 태평양화학(아모레퍼시픽의 전신)에 동다송 등 원본을 모시고 갔는데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2014년 경기도박물관이 주최한 ‘한국 차문화 대전’에 전시된 초의선사가 지은 '동다송'과 초의선사 진영. [불교저널]
3일 쌍계사에서 봉행한 선차문화축전 ⓒ2024 불교닷컴

차문화대전에 다시 한번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에 이어 제가 두 번째 오게 됐습니다. 올 때마다 신선한 느낌이고, 다인 여러분들을 보니까 아주 정말 싱그러운 봄 향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영담 큰스님하고 저하고는 절집 족보로는 사촌 형제, 저한테는 형님되십니다. 저희 은사스님이, 영담 스님의 은사 스님이신 고산 대종사님하고 사형사제지간이에요. 그 위에 아버지가 동산 스님, 위에 용성 스님. 성철 스님도 우리 사숙되십니다. 저희 은사스님이신 백운 스님과 고산 대종사 형제지간에 다맥이 형성됐습니다.

'다맥' 고산 백운 스님 5대, 영담 진우 스님이 6대

진감 혜소 선사(眞鑑 慧昭 774~850)께서 쌍계사를 개산하시면서 차의 시원지가 됐죠. 쌍계사가 다맥의 원류가 맞습니다. 다맥이 살짝 끊어졌다 초의 의순 선사(草衣 意恂 1786~1866)께서 본격적으로 중흥을 시켰죠. 초의 스님 밑에 서암 선기(恕庵 善機, 1817~1876), 그 다음에 원응 계정(圓應 戒定, 1856∼1927), 그리고 응송 영희(應松 映熙, 1896∼1990) 스님이 있습니다. 그 밑에 은사스님하고 고산 큰스님이 5대가 되죠. 저희가 6대가 됩니다.

차는 다(茶)자를 보면 풀초 밑에 사람 인(人) 그리고 나무 목(木)자를 쓰죠. 응송 노스님을 제가 직접 1년 반 모셨는데, 서울 조계사 건립 총책임자셨어요. 월정사 이정옥 스님께서 불사 전체를 관장하셨죠. 해남 대흥사 주지를 한 30년 하셨던 응송 스님이 말사인 도갑사 부처님을 업어다 조계사에 모셨습니다. 응송 노스님이 조계종으로 전향했으면 크게 잘 모셨을 텐데 조계종에 안 오시고 그냥 태고종에 계셨기 때문에 비켜서 있어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응송 노스님께서 초의 스님의 다맥을 그대로 전수하신 정통 다맥이죠.

다맥강의로 축사를 대신한 총무원장 진우 스님 ⓒ2024 불교닷컴
다맥강의로 축사를 대신한 총무원장 진우 스님 ⓒ2024 불교닷컴

다(茶) 사람인 나무목 아니고 풀초 아래 18나한

응송 노스님에게 제가 직접 들은 얘기 중에 많은 얘기가 있지만 차에 관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차다자, 풀초 밑에 사람인 그리고 나무목. 이렇게 돼 있는데 (사실은)풀숲 그리고 사람인 나무목이 아니고 18이라는 숫자예요. 중국에서는 아라한을 18나한이라 그래요. 그러니 18나한이 먹는 차다. 그래서 감로다(甘露茶)라고 그래요. 감로차. 부처님한테 우리가 매일 올리는 육공양 중에 들어가지만 청정감로다라고 합니다. 부처님 보살 그리고 아라한이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에요. 그 분들은 다른 음식이 필요가 없어, 차만 먹으면 돼요. 감로(甘露)라는 게 아침이슬이잖아요. 아침이슬은 해가 딱 뜨는 동시에 사라져버려요. 그것은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얘기하는 거죠. 일체개고(一切皆空)를 말하자는 거예요. 그 차를 먹는 분은 깨달은 분들 아니예요? 마음을 깨친 분들. 아라한 나한들. 나한이 먹는 음식을 우리가 따라서 먹음으로 해서 우리도 마음을 깨치는 아라한이 되고자 하는 게 차의 본래 의미죠.

선다일미, 차를 통해 108번뇌 여의다

초의 스님께서 설한 다선일미(茶禪一味), 선다일치(禪茶一致). 선이라는 것은 마음을 깨친 상태를 얘기하는 거거든. 번뇌망상이 완전히 사라진 그 상태를 선이라 부르고 그 선을 이루는 데 있어서, 선이 완성된 그들이 먹는 음식이 차입니다. 그러니까 차를 뽑는 정도면 ‘완전히 깨달음에 이르는 그런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 ‘아라한의 경지에 있다’ 이 말이에요. ‘차와 선은 같은 맛이고 같은 이치다’. 여러분들이 지금 차를 하시는 데 단순하게 그런 문화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내 마음을 깨쳐야 한다.’ 마음을 깨친다는 것은 번뇌망상 모든 걱정 근심 108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이 완전히 번뇌 망상, 걱정, 근심, 모든 고통과 괴로움이 사라진 그러한 상태 그분들이 먹을 자격이 있는 게 차예요. 그래서 우리가 ‘차를 먹음으로 해서 마음을 깨쳐라’는 겁니다. 차를 먹는 이유가 단순한 멋 부리기가 아니고, 차를 먹음으로 해서 내 마음을 깨친다는 수행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야 된다는 말이에요. 다인 여러분들이 그런 긍지 자긍심을 가져도 됩니다.

내가 마음을 깨치는 아라한의 경지까지 가기 위해서 ‘내가 아라한이 드시는 차를 마신다’, ‘이 차를 마심으로 해서 내가 마음을 깨친다’, ‘번뇌 망상이 완전히 사라진다’, 그러한 굳건한 수행적 마음을 가지셔야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담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이 도량이야말로 정말 오묘하고도 우리 조계종에 있어서 스님들이나 사부대중 모두가 아라한의 경지까지 갈 수 있는 근본 도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헌다 중인 쌍계사 주지 지현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 쌍계사 회주 영담 스님(왼쪽부터) ⓒ2024 불교닷컴
헌다 중인 쌍계사 주지 지현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 쌍계사 회주 영담 스님(왼쪽부터) ⓒ2024 불교닷컴

쌍계사하면 '분별없는 인연의 결집처'

항상 쌍계사 생각하면 화개(花開)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좌처다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가 생각납니다. ‘고요히 앉아 차를 반이나 마셨는데 처음 맛과 같더라’ 이런 뜻인데 단순하게 차를 반 마셨는데도 차가 좋아서 처음 맛이 계속 우러난 게 아니고 처음과 끝이 일여하다. 똑같다, 차별과 분별이 없다 이런 뜻이에요. 정좌처라는 것은 공간을 얘기하는 장소 처소 그리고 거기에서 묘용시, 시간 때가 나와요. 우리가 시시각각 일어나는 모든 때가 정말 묘한 인연들이 모여 이렇게 보인다는 뜻이죠. 그래서 묘용시 그 때야 말로 수류화개, 물 흐르고 꽃이 피는 게 그냥 단순하게 그렇게 흐르고 피는 게 아니고 정말 묘한 작용들이다, 왜 묘한 작용이냐? 거기에는 시비고락이 없다 이말이야. 정좌처다반향초나 묘용시수류화개는 같은 뜻인데, 마음이 완전히 깨달은 상태, 번뇌망상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 그야말로 성불(成佛)이고 열반(涅槃)이고 니르바나( nirvāna, 涅槃)고 해탈(解脫)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다.

차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작년부터 영담 큰스님께서 계속 이렇게 관심을 가지시고, 수차례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기 와서 주지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달으셨다고 하니, 앞으로 대한민국의 차의 중심 그리고 불교 성불의 중심이 쌍계사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자긍심을 잘 가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쌍계사 회주 영담 스님 "다맥 복원에 진력"

 

쌍계사차문화축전 첫날인 2일 채다 중인 쌍계사 대중 스님들 ⓒ2024 불교닷컴

 

작년 쌍계사차문화축전은 하동세계차문화엑스포하고 연계해 처음 국제 행사로 시작했습니다. 다맥, 선차는 차문화 안에 다 포함된 것이고요. 잘 아시다시피 828년(흥덕왕 3년) 대렴 거사가 차나무씨를 처음 가져와 왕명으로 심은 곳이기도 합니다. 고려시대 때에는 왕실과 승가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조선시대는 쇠퇴했습니다. 그 후 초의 선사, 응송 스님, 이런 어른들께서 차를 중흥시켰고 다맥을 이어 내려왔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맞아 다맥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습니다. 우리 차도 쌍계사를 중심으로 명맥만만 유지해오던 때 우리 스님(고산 대선사)께서 1975년도 주지(쌍계사)로 부임하셔서 차나무 시배지를 복원했고, 경상남도기념물 61호로 지정 받았습니다. 백운 큰스님과 저희 스님께서 한 분이 증명하면 한 분은 전수자 이런 식으로 주거나 받거니 다맥을 복원하셨습니다. 그 어른들이 5대가 되고 그 다음이 6대가 되는 데, 오늘 참석해주신 총무원장 진우 스님께서 소납과 함께 6대 다맥 전수자입니다.

 

예전에 이런 차 행사를 하면서 총무원장 스님들을 모시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맥과 별 관계가 없는 어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모셨습니다. 부산 혜원정사 원허 스님 등 많은 스님들이 그 당시 6대 전수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다맥을 전수받는 분들은 7대가 되는 겁입니다.

 

밤샘 준비에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아침에 괘불을 모시고 이운을 했습니다. 오른쪽에 모신 어른은 육조혜능 조사님의 진영이시고, 반대쪽은 쌍계사 진감 혜소 선사의 진영이십니다. 내년에는 쌍계사를 거쳐 가셨던 서산 휴정, 백암 성총 이런 모든 분들을 다 모시고 헌다례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초기 저희 스님과 백운 스님이 하실 때 초의 선사 진영을 모시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초의 선사 진영이 없습니다. 응송 큰스님께서 모시고 계셨는데 태평양화학(아모레퍼시픽의 전신)에 동다송 등 원본을 모시고 갔는데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2014년 경기도박물관이 주최한 ‘한국 차문화 대전’에 전시된 초의선사가 지은 '동다송'과 초의선사 진영. [불교저널]
2014년 경기도박물관이 주최한 ‘한국 차문화 대전’에 전시된 초의선사가 지은 '동다송'과 초의선사 진영. [불교저널]

쌍계사만이 할 수 있는 다맥 전수요 쌍계사만이 할 수 있는 차 문화 축전입니다. 차문화축제 안에선 선차라든지 여러 가지가 갈려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초기에 다맥을 부지불식간에 우리 스님이 주신 거예요. 그래서 이 다맥, 차문화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쌍계사 주지로 와보니 차가 굉장히 중요하고 다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늘그막에 공부하느라 머리가 빠질라 하는데... 다행히 머리에 숱이 많아 머리는 안 빠집니다. 차인들을 잘 모시면서 동시에 각종 기록에 김대렴이라고 돼 있는 부분을 삼국사기 기록 그대로 ‘대렴’으로 바꾸는 등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중입니다. 차하면 쌍계사요 쌍계사하면 차! 다맥을 복원했기 때문에 오늘 108헌다하신 여러분은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하셔도 손색이 없도록 기반을 다져놓겠습니다. 차인들과 준비하신 여러분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원장스님 멀리까지 와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다인 여러분들도 저 집(적묵당) 한번 보세요. 아궁이가 그대로 살아 있어요. 옛날에 저 가마솥에서 차를 덖었다는 거예요. 그러면 앞으로 저 집을 원형 복원해서 거기서 가마솥 걸어놓고 차를 덖는 그 시범 보이고 체험도 하고 저 큰 방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그렇게 하려고 지금 원형 복원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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