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불상, 지금 못보면 언제 다시 공개할지 몰라
백제 불상, 지금 못보면 언제 다시 공개할지 몰라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4.05.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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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서 모은 한중일 불교미술 걸작 92건
다음달 16일 끝,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백제 금동관음보살 입상 (사진=호암미술관)
백제 금동관음보살 입상 (사진=호암미술관)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용인 호암미술관의 불교미술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다음달 16일로 막을 내린다.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을 세계 최초로 본격 조망하는 전시이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소재 27개 컬렉션에서 불화, 불상, 공예 등 불교미술 걸작품 92건(한국미술 48건, 중국미술 19건, 일본미술 25건)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 작품 중 절반이 넘는 52건이 해외 대여품이다.

특히 1400년 만에 우리 곁을 찾은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과 전세계 단 6점 만 남아있는 고려 13세기 나전칠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보급 <나전 국당초문 경함> 등은 소장처로 돌아가면 다시 볼 날을 기약하기 힘든 명품이다.

또, 2003년 보물 지정 이후 20여 년만에 섬세한 필치와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5월 27일 국보로 승격된 순천 송광사 '팔상도' 중 네 폭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석가모니부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비롯해 불교미술 속 여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이번 전시에는 개막 후 54일 동안 모두 5만5000여 명(일평균 1020명)의 관람객이 다녀 갔다. 일본, 미국, 대만 등 해외 연구자와 다시 보기 어려운 작품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는 국내 관람객들의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백제, 7세기 중반 금동으로 높이 26.7cm 크기로 조성된 작품이다. 

1907년 부여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알려진 이 보살상은 백제의 미술이 최고로 발달했던 7세기경 만들어진 불상으로,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신체 표현과 아름답고 인상적인 ‘백제의 미소’로 인해 한국미술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서 해방 후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광배와 대좌를 제외한 보살상의 높이만 27cm에 달해 현존하는 삼국시대 불상 중 큰 편에 속한다. 머리에는 중앙에 부처를 모신 보관을 쓰고, 왼손에는 감로수가 든 정병을 들고 있어서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을 나타낸 불상임을 보여준다.

이마가 넓고 콧날과 턱이 좁아서 하트형에 가까운 얼굴에, 인중이 짧고, 입 역시 작은 편이라 얼핏 어린아이의 얼굴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옆으로 긴 눈과 곧게 뻗어 내린 날렵한 콧날에서는 청년의 얼굴이 연상된다. 이처럼 관음보살을 청년의 모습으로 묘사하는 것은 고대 인도에서부터 시작되어, 동아시아에서도 관음보살은 오랫동안 청년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얼굴 전체에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미소를 머금고 있어 막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듯한 젊은이의 모습이 연상된다. 실로 정교한 세공이 살린 오묘한 웃음이다.  

왼쪽 다리로 체중을 지탱하고 오른쪽은 힘을 빼고, 허리를 약간 튼 채 서 있어서 편안해 보이지만 흐트러짐 없이 균형 잡힌 자세를 하고 있다. 뒤에서 보면 넓은 어깨와 날렵한 허리, 살짝 비튼 골반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몸의 선은 백제의 장인이 아니라면 빚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이러한 신체의   굴곡에 대한 관심은 중국의 당나라 초기 불교 조각의 양식을 수용한 결과이다. 

상반신에 어깨 끈이 달린 속옷을 걸치고, 양어깨에는 천의를 두르고 있다. 속옷에 달린 끈과 그 가장자리에는 넝클무늬로 장식돼 있는데 이 무늬는 '백제 금동대향로' 뚜껑과 받침대 사이에 새겨진 장식 무늬와 매우 흡사하여  7세기 백제의 장인들이 공유하던 무늬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박물관은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다(儉而不陋 華而不侈)'  바로 백제 미술의 아름다움을 형용한 말로,  이런 표현에 걸맞는 뛰어난 조형미와 주조 기술을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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