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재선거 결정…후보등록 접수 거부는 ‘호법부 조사’
불국사 재선거 결정…후보등록 접수 거부는 ‘호법부 조사’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4.05.31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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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차 중앙선관위 "후보등록 거부는 종헌종법 부정"
쌍계사 각림스님 · 비구니 수경 스님 ‘자격 이상없음’

조계종 제11교구 불국사 차기 주지 선출은 결국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산중총회 공고부터 후보자 접수 및 산중총회까지 처음부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계종 중앙선거위원회 결정이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1일 오후 제409차 회의를 열어 불국사 산중총회 관련 안건을 논의한 결과 “불국사 산중총회는 제11교구선거관리위원장을 자격이 없는 원로의원이 맡으면서 산중총회 소집 공고 절차상 하자가 확인 됐다.”면서 재선거를 결정했다.

불국사는 2년 가까이 주지를 선출하지 못하고 직무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종법상 직무대행 기간은 3개월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20개월 가까이 교구장 없이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 중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원로회의 의원인 종우 스님이 제11교구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산중총회 소집 공고를 낸 것은 선거관리위원회법 제8조 겸직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산중총회 소집 절차가 애초부터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해 불국사 주지선출을 재선거하도록 결정했다.

아울러 불국사 교구선거관리위원회가 산중총회 관련 후보자 등록 마감과 관련 정오·지정·각천·무유 스님 4인이 후보등록을 접수하지 않고 불국사 발전위원회가 추천한 종천 스님 1인만 후보자 등록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것에 대해 호법부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는 <선거법>은 교구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 등록신청이 있을 때는 이를 즉시 접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후보 등록을 받지 않은 것은 종헌·종법에 대한 도전이며 심각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총무원 호법부에 후보등록을 받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할 것을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불국사 교구선거관리위원회가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후보자 등록 접수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런데도 지난 5월 23일 정오·지정·각천·무유 스님 4인 후보자 등록 서류 접수를 거부했다. 후보등록 서류를 접수하지 못한 정오·지정·각천·무유 스님은 24일 중앙선관위원회에 이의신청과 함께 후보자 등록서류를 접수하는 파행이 일어났다. 때문에 중앙선관위는 지난 5월 24일 불국사 교구선관위에 ‘시정명령 공문’을 발송했다.

주지선거 등록을 거부당한 불국사의 세 스님들이 청운교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정 스님, 각천 스님, 정오 스님. ⓒ2024 불교닷컴
주지선거 등록을 거부당한 불국사의 세 스님들이 청운교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정 스님, 각천 스님, 정오 스님. ⓒ2024 불교닷컴

하지만 불국사는 후보자 접수 마감일인 5월 25일 중앙선관위에 종천 스님 1인 후보자만 등록했다고 보고했다. 중앙선관위원들은 불국사 교구선관위의 이같은 행위가 종헌기구인 중앙선관위원회의 권위는 물론 종헌종법 질서에 도전한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중앙선관위원장 태성 스님은 “불국사 산중총회는 자격이 없는 교구선관위원장이 산중총회 소집을 공고해 절차상 하자로 선거가 원천 무효이고, 후보등록과정에서 일부 스님의 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하지 않은 것 역시 절차상 하자가 명백하므로, 위법사항을 모두 정상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중앙선관위원은 “불국사가 중앙선관위의 시정명령에도 법적 구속력이 없는 불국사 발전위원회의 추천에 따라 종천 스님 1인만 후보등록을 받고 다른 스님들의 후보등록 접수를 거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종헌종법에 도전하고 부정하는 처사”라며 “현재 이 같은 행위를 막을 뻐적 규정이 미비한 만큼 총무원 총무부와 호법부가 나서 이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 입법 미비된 부분을 살펴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날 중앙선관위원회는 제13교구 쌍계사 보궐선거(직선직 중앙종회의원)에 입후보한 각림 스님과 비구니 중앙종회의원(직능보구러선거에 입후보한 수경 스님(전 중앙선관위원)에 대해 ‘자격 이상 없음’을 결정했다.

<선거법>은 중앙종회의원 후보자가 단독 입후보한 경우에는 선거를 치르지 않고 중앙선관위원장이 당선인에게 당선증을 교부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격 이상없음이 결정된 쌍계사 각림 스님은 사실상 18대 중앙종회의원에 당선했다.

비구니 수경 스님은 현재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으로 지난 5월 23일 비구니회 운영위 결의에 따라 28일 중앙선관위원회에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후보자로 추천됐다. 비구니 종회의원 보궐선거는 6월 19일 오전 11시 예정된 직능대표선출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각림 스님은 월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7년 수계했다. 제15,16,17대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총무분과위원장, 총림실사특별위원장,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수경 스님은 법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0년 수계했다. 고시위원회 실무위원, 총무원 문화부장, 동국대 강사 및 삼선불학승가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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