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66. 사랑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66. 사랑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4.06.12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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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합니다
꽃을 사랑합니다
사람과 사람 어울림을
좋아합니다.

자연에 숨겨진 보석을 찾습니다
바람에 숨겨진 말들을 찾습니다
별과 달이 만나는 밤에
대화를 사랑합니다.

화려한 꽃은 화려해서
수수하고 평범한 꽃은
자주 보아서
고귀하고 귀티나는 꽃은 만남이 귀해서
무릎 꿇고 마음 다해
그 모습을 화폭에 담듯 담아냅니다.

시는 그림을 그리듯
그 모습을 그리고
소리를 담아내며
사진은 그림을 그리듯
모습을 순간을 담아냅니다.
 







#작가의 변

이사를 하고 이삿짐을 풀지도 못해 발디딜 틈조차 없었지만 우린 캘거리에 먼저 가 있는 아들과 딸을 데리러 가야 했다.
캘거리와 밴쿠버의 거리는 1000km가 넘는다. 하루에 여행하기엔 무리여서 대부분 여행사는 하룻밤을 중간에 있는 도시에서 유숙을 하고 다시 여행을 이어간다. 우리는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해 칠리왁 95번 출구에 맥도널에서 커피와 머핀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주유까지 한 후, 캠룹에서 코스코에 들러 핫도그와 음료를 먹고 주유를 한 후 다시 이동했다.

그리고 골든에서 또 주유하고 맥도널에서 버거로 점심을 하고 출발해 캘거리까지 계속 달렸는데, 캘거리 도착해 핸들이 좀 이상했고, 네비게이션이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에 도착하게 해 당황하고 길가 주유소에 들어가려는데 핸들이 꺾이지 않아 어렵게 주차했다. BCAA에 전화해 토잉을 해달라니 내일 아침 한 번밖에 못 해준다고 해서 토잉컴퍼니에 전화하고 연락 가능한 정비숍을 알아보다가 K 오토숍을 찾아 차를 토잉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린 우버로 딸 집으로 가서 며칠 만에 가족 상봉.

캘거리에 구매한 아파트는 넓고 좋았지만, 변기에 물이 계속 흐른다든지, 냉장고 팩킹이 흘러 내린다든지, 화장실 팬이 청소를 안 해 더럽다거나, 벽난로 앞에 바닥재가 떨어진 것은 물론 커튼이 없어 딸이 임시 조치를 했지만 미흡했다. 문학회 활동을 같이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지인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자동차를 고치고 찾으러 가서 젊은 사장에게 많은 훈계를 들어야 했는데 차를 점검도 안 하고 막무가내로 장거리를 주행하면 어떻게 하냐는 거였다. 벨트 3개를 갈고 베어링이 들어가는 부품은 이젠 제조하지 않아 단품돼 다시 원래 파트를 끼우긴 했는데 “소리 들리시죠” 한다. 사실 올라오기 전에 마이다스에서 엔진오일 체인지하고 트랜스미션 플루도 바꾸면서 “캘거리 에 간다”라고 하니 “굿 컨디션”이라 하더라고 했더니, “미친...”이면서 당장 엔진오일이 조금씩 떨어져 머플러에 닿아 불이 날 수도 있고, 머플러도 터졌다고 했다, 또 “타이밍벨트는 갈았냐”, “이 차는 지금 시한폭탄과 같다”고 했다.







월요일 출근하는 딸 때문에 금요일 새벽에 출발해 밴프에 들려 맥에서 아침을 먹고 레이크 루이스에 들렸다. 밴프에선 우릴 반기듯 길에 서 있는 사슴도 보고 주차비가 40불 가까이 되서 바가지 느낌이 든 레이크 루이스도 가족이 모두 좋아하니 나도 좋았다. 무사히 랭리집에 도착하고 차에 너무나 고마웠지만 물건이 가득한 거실을 보고 아들이 거친 말을 써서 엄마는 쉘터에 당장간다고 하고 눈물까지 보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쓸모없는 인간 취급하듯 말해 나도 서운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침대에서 자라며 내가 바닥에 누워 자니까 아들이 결국 거실에 잠자리를 잡은 것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게 됐다.

무생물인 차도 “사랑한다” 자꾸 말하면 자신이 칭찬받는 것을 느끼는 것 같고 아무 탈 없이 와준 것에 감사한데, 남편보다 사랑하는 아들 말에 상처받은 아내가 안쓰럽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순위에서 가장 뒷번호다. 나이 들면 부부밖에 안 남는다지만 아직도 우리는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 렌즈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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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합니다
꽃을 사랑합니다
사람과 사람 어울림을
좋아합니다.

자연에 숨겨진 보석을 찾습니다
바람에 숨겨진 말들을 찾습니다
별과 달이 만나는 밤에
대화를 사랑합니다.

화려한 꽃은 화려해서
수수하고 평범한 꽃은
자주 보아서
고귀하고 귀티나는 꽃은 만남이 귀해서
무릎 꿇고 마음 다해
그 모습을 화폭에 담듯 담아냅니다.

시는 그림을 그리듯
그 모습을 그리고
소리를 담아내며
사진은 그림을 그리듯
모습을 순간을 담아냅니다.
 





자연을 사랑합니다
꽃을 사랑합니다
사람과 사람 어울림을
좋아합니다.

자연에 숨겨진 보석을 찾습니다
바람에 숨겨진 말들을 찾습니다
별과 달이 만나는 밤에
대화를 사랑합니다.

화려한 꽃은 화려해서
수수하고 평범한 꽃은
자주 보아서
고귀하고 귀티나는 꽃은 만남이 귀해서
무릎 꿇고 마음 다해
그 모습을 화폭에 담듯 담아냅니다.

시는 그림을 그리듯
그 모습을 그리고
소리를 담아내며
사진은 그림을 그리듯
모습을 순간을 담아냅니다.
 







#작가의 변

이사를 하고 이삿짐을 풀지도 못해 발디딜 틈조차 없었지만 우린 캘거리에 먼저 가 있는 아들과 딸을 데리러 가야 했다.
캘거리와 밴쿠버의 거리는 1000km가 넘는다. 하루에 여행하기엔 무리여서 대부분 여행사는 하룻밤을 중간에 있는 도시에서 유숙을 하고 다시 여행을 이어간다. 우리는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해 칠리왁 95번 출구에 맥도널에서 커피와 머핀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주유까지 한 후, 캠룹에서 코스코에 들러 핫도그와 음료를 먹고 주유를 한 후 다시 이동했다.

그리고 골든에서 또 주유하고 맥도널에서 버거로 점심을 하고 출발해 캘거리까지 계속 달렸는데, 캘거리 도착해 핸들이 좀 이상했고, 네비게이션이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에 도착하게 해 당황하고 길가 주유소에 들어가려는데 핸들이 꺾이지 않아 어렵게 주차했다. BCAA에 전화해 토잉을 해달라니 내일 아침 한 번밖에 못 해준다고 해서 토잉컴퍼니에 전화하고 연락 가능한 정비숍을 알아보다가 K 오토숍을 찾아 차를 토잉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린 우버로 딸 집으로 가서 며칠 만에 가족 상봉.

캘거리에 구매한 아파트는 넓고 좋았지만, 변기에 물이 계속 흐른다든지, 냉장고 팩킹이 흘러 내린다든지, 화장실 팬이 청소를 안 해 더럽다거나, 벽난로 앞에 바닥재가 떨어진 것은 물론 커튼이 없어 딸이 임시 조치를 했지만 미흡했다. 문학회 활동을 같이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지인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자동차를 고치고 찾으러 가서 젊은 사장에게 많은 훈계를 들어야 했는데 차를 점검도 안 하고 막무가내로 장거리를 주행하면 어떻게 하냐는 거였다. 벨트 3개를 갈고 베어링이 들어가는 부품은 이젠 제조하지 않아 단품돼 다시 원래 파트를 끼우긴 했는데 “소리 들리시죠” 한다. 사실 올라오기 전에 마이다스에서 엔진오일 체인지하고 트랜스미션 플루도 바꾸면서 “캘거리 에 간다”라고 하니 “굿 컨디션”이라 하더라고 했더니, “미친...”이면서 당장 엔진오일이 조금씩 떨어져 머플러에 닿아 불이 날 수도 있고, 머플러도 터졌다고 했다, 또 “타이밍벨트는 갈았냐”, “이 차는 지금 시한폭탄과 같다”고 했다.







월요일 출근하는 딸 때문에 금요일 새벽에 출발해 밴프에 들려 맥에서 아침을 먹고 레이크 루이스에 들렸다. 밴프에선 우릴 반기듯 길에 서 있는 사슴도 보고 주차비가 40불 가까이 되서 바가지 느낌이 든 레이크 루이스도 가족이 모두 좋아하니 나도 좋았다. 무사히 랭리집에 도착하고 차에 너무나 고마웠지만 물건이 가득한 거실을 보고 아들이 거친 말을 써서 엄마는 쉘터에 당장간다고 하고 눈물까지 보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쓸모없는 인간 취급하듯 말해 나도 서운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침대에서 자라며 내가 바닥에 누워 자니까 아들이 결국 거실에 잠자리를 잡은 것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게 됐다.

무생물인 차도 “사랑한다” 자꾸 말하면 자신이 칭찬받는 것을 느끼는 것 같고 아무 탈 없이 와준 것에 감사한데, 남편보다 사랑하는 아들 말에 상처받은 아내가 안쓰럽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순위에서 가장 뒷번호다. 나이 들면 부부밖에 안 남는다지만 아직도 우리는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 렌즈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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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변

이사를 하고 이삿짐을 풀지도 못해 발디딜 틈조차 없었지만 우린 캘거리에 먼저 가 있는 아들과 딸을 데리러 가야 했다.
캘거리와 밴쿠버의 거리는 1000km가 넘는다. 하루에 여행하기엔 무리여서 대부분 여행사는 하룻밤을 중간에 있는 도시에서 유숙을 하고 다시 여행을 이어간다. 우리는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해 칠리왁 95번 출구에 맥도널에서 커피와 머핀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주유까지 한 후, 캠룹에서 코스코에 들러 핫도그와 음료를 먹고 주유를 한 후 다시 이동했다.

그리고 골든에서 또 주유하고 맥도널에서 버거로 점심을 하고 출발해 캘거리까지 계속 달렸는데, 캘거리 도착해 핸들이 좀 이상했고, 네비게이션이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에 도착하게 해 당황하고 길가 주유소에 들어가려는데 핸들이 꺾이지 않아 어렵게 주차했다. BCAA에 전화해 토잉을 해달라니 내일 아침 한 번밖에 못 해준다고 해서 토잉컴퍼니에 전화하고 연락 가능한 정비숍을 알아보다가 K 오토숍을 찾아 차를 토잉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린 우버로 딸 집으로 가서 며칠 만에 가족 상봉.

캘거리에 구매한 아파트는 넓고 좋았지만, 변기에 물이 계속 흐른다든지, 냉장고 팩킹이 흘러 내린다든지, 화장실 팬이 청소를 안 해 더럽다거나, 벽난로 앞에 바닥재가 떨어진 것은 물론 커튼이 없어 딸이 임시 조치를 했지만 미흡했다. 문학회 활동을 같이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지인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자동차를 고치고 찾으러 가서 젊은 사장에게 많은 훈계를 들어야 했는데 차를 점검도 안 하고 막무가내로 장거리를 주행하면 어떻게 하냐는 거였다. 벨트 3개를 갈고 베어링이 들어가는 부품은 이젠 제조하지 않아 단품돼 다시 원래 파트를 끼우긴 했는데 “소리 들리시죠” 한다. 사실 올라오기 전에 마이다스에서 엔진오일 체인지하고 트랜스미션 플루도 바꾸면서 “캘거리 에 간다”라고 하니 “굿 컨디션”이라 하더라고 했더니, “미친...”이면서 당장 엔진오일이 조금씩 떨어져 머플러에 닿아 불이 날 수도 있고, 머플러도 터졌다고 했다, 또 “타이밍벨트는 갈았냐”, “이 차는 지금 시한폭탄과 같다”고 했다.





자연을 사랑합니다
꽃을 사랑합니다
사람과 사람 어울림을
좋아합니다.

자연에 숨겨진 보석을 찾습니다
바람에 숨겨진 말들을 찾습니다
별과 달이 만나는 밤에
대화를 사랑합니다.

화려한 꽃은 화려해서
수수하고 평범한 꽃은
자주 보아서
고귀하고 귀티나는 꽃은 만남이 귀해서
무릎 꿇고 마음 다해
그 모습을 화폭에 담듯 담아냅니다.

시는 그림을 그리듯
그 모습을 그리고
소리를 담아내며
사진은 그림을 그리듯
모습을 순간을 담아냅니다.
 







#작가의 변

이사를 하고 이삿짐을 풀지도 못해 발디딜 틈조차 없었지만 우린 캘거리에 먼저 가 있는 아들과 딸을 데리러 가야 했다.
캘거리와 밴쿠버의 거리는 1000km가 넘는다. 하루에 여행하기엔 무리여서 대부분 여행사는 하룻밤을 중간에 있는 도시에서 유숙을 하고 다시 여행을 이어간다. 우리는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해 칠리왁 95번 출구에 맥도널에서 커피와 머핀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주유까지 한 후, 캠룹에서 코스코에 들러 핫도그와 음료를 먹고 주유를 한 후 다시 이동했다.

그리고 골든에서 또 주유하고 맥도널에서 버거로 점심을 하고 출발해 캘거리까지 계속 달렸는데, 캘거리 도착해 핸들이 좀 이상했고, 네비게이션이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에 도착하게 해 당황하고 길가 주유소에 들어가려는데 핸들이 꺾이지 않아 어렵게 주차했다. BCAA에 전화해 토잉을 해달라니 내일 아침 한 번밖에 못 해준다고 해서 토잉컴퍼니에 전화하고 연락 가능한 정비숍을 알아보다가 K 오토숍을 찾아 차를 토잉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린 우버로 딸 집으로 가서 며칠 만에 가족 상봉.

캘거리에 구매한 아파트는 넓고 좋았지만, 변기에 물이 계속 흐른다든지, 냉장고 팩킹이 흘러 내린다든지, 화장실 팬이 청소를 안 해 더럽다거나, 벽난로 앞에 바닥재가 떨어진 것은 물론 커튼이 없어 딸이 임시 조치를 했지만 미흡했다. 문학회 활동을 같이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지인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자동차를 고치고 찾으러 가서 젊은 사장에게 많은 훈계를 들어야 했는데 차를 점검도 안 하고 막무가내로 장거리를 주행하면 어떻게 하냐는 거였다. 벨트 3개를 갈고 베어링이 들어가는 부품은 이젠 제조하지 않아 단품돼 다시 원래 파트를 끼우긴 했는데 “소리 들리시죠” 한다. 사실 올라오기 전에 마이다스에서 엔진오일 체인지하고 트랜스미션 플루도 바꾸면서 “캘거리 에 간다”라고 하니 “굿 컨디션”이라 하더라고 했더니, “미친...”이면서 당장 엔진오일이 조금씩 떨어져 머플러에 닿아 불이 날 수도 있고, 머플러도 터졌다고 했다, 또 “타이밍벨트는 갈았냐”, “이 차는 지금 시한폭탄과 같다”고 했다.







월요일 출근하는 딸 때문에 금요일 새벽에 출발해 밴프에 들려 맥에서 아침을 먹고 레이크 루이스에 들렸다. 밴프에선 우릴 반기듯 길에 서 있는 사슴도 보고 주차비가 40불 가까이 되서 바가지 느낌이 든 레이크 루이스도 가족이 모두 좋아하니 나도 좋았다. 무사히 랭리집에 도착하고 차에 너무나 고마웠지만 물건이 가득한 거실을 보고 아들이 거친 말을 써서 엄마는 쉘터에 당장간다고 하고 눈물까지 보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쓸모없는 인간 취급하듯 말해 나도 서운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침대에서 자라며 내가 바닥에 누워 자니까 아들이 결국 거실에 잠자리를 잡은 것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게 됐다.

무생물인 차도 “사랑한다” 자꾸 말하면 자신이 칭찬받는 것을 느끼는 것 같고 아무 탈 없이 와준 것에 감사한데, 남편보다 사랑하는 아들 말에 상처받은 아내가 안쓰럽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순위에서 가장 뒷번호다. 나이 들면 부부밖에 안 남는다지만 아직도 우리는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 렌즈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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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출근하는 딸 때문에 금요일 새벽에 출발해 밴프에 들려 맥에서 아침을 먹고 레이크 루이스에 들렸다. 밴프에선 우릴 반기듯 길에 서 있는 사슴도 보고 주차비가 40불 가까이 되서 바가지 느낌이 든 레이크 루이스도 가족이 모두 좋아하니 나도 좋았다. 무사히 랭리집에 도착하고 차에 너무나 고마웠지만 물건이 가득한 거실을 보고 아들이 거친 말을 써서 엄마는 쉘터에 당장간다고 하고 눈물까지 보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쓸모없는 인간 취급하듯 말해 나도 서운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침대에서 자라며 내가 바닥에 누워 자니까 아들이 결국 거실에 잠자리를 잡은 것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게 됐다.

무생물인 차도 “사랑한다” 자꾸 말하면 자신이 칭찬받는 것을 느끼는 것 같고 아무 탈 없이 와준 것에 감사한데, 남편보다 사랑하는 아들 말에 상처받은 아내가 안쓰럽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순위에서 가장 뒷번호다. 나이 들면 부부밖에 안 남는다지만 아직도 우리는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 렌즈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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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합니다
꽃을 사랑합니다
사람과 사람 어울림을
좋아합니다.

자연에 숨겨진 보석을 찾습니다
바람에 숨겨진 말들을 찾습니다
별과 달이 만나는 밤에
대화를 사랑합니다.

화려한 꽃은 화려해서
수수하고 평범한 꽃은
자주 보아서
고귀하고 귀티나는 꽃은 만남이 귀해서
무릎 꿇고 마음 다해
그 모습을 화폭에 담듯 담아냅니다.

시는 그림을 그리듯
그 모습을 그리고
소리를 담아내며
사진은 그림을 그리듯
모습을 순간을 담아냅니다.
 







#작가의 변

이사를 하고 이삿짐을 풀지도 못해 발디딜 틈조차 없었지만 우린 캘거리에 먼저 가 있는 아들과 딸을 데리러 가야 했다.
캘거리와 밴쿠버의 거리는 1000km가 넘는다. 하루에 여행하기엔 무리여서 대부분 여행사는 하룻밤을 중간에 있는 도시에서 유숙을 하고 다시 여행을 이어간다. 우리는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해 칠리왁 95번 출구에 맥도널에서 커피와 머핀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주유까지 한 후, 캠룹에서 코스코에 들러 핫도그와 음료를 먹고 주유를 한 후 다시 이동했다.

그리고 골든에서 또 주유하고 맥도널에서 버거로 점심을 하고 출발해 캘거리까지 계속 달렸는데, 캘거리 도착해 핸들이 좀 이상했고, 네비게이션이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에 도착하게 해 당황하고 길가 주유소에 들어가려는데 핸들이 꺾이지 않아 어렵게 주차했다. BCAA에 전화해 토잉을 해달라니 내일 아침 한 번밖에 못 해준다고 해서 토잉컴퍼니에 전화하고 연락 가능한 정비숍을 알아보다가 K 오토숍을 찾아 차를 토잉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린 우버로 딸 집으로 가서 며칠 만에 가족 상봉.

캘거리에 구매한 아파트는 넓고 좋았지만, 변기에 물이 계속 흐른다든지, 냉장고 팩킹이 흘러 내린다든지, 화장실 팬이 청소를 안 해 더럽다거나, 벽난로 앞에 바닥재가 떨어진 것은 물론 커튼이 없어 딸이 임시 조치를 했지만 미흡했다. 문학회 활동을 같이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지인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자동차를 고치고 찾으러 가서 젊은 사장에게 많은 훈계를 들어야 했는데 차를 점검도 안 하고 막무가내로 장거리를 주행하면 어떻게 하냐는 거였다. 벨트 3개를 갈고 베어링이 들어가는 부품은 이젠 제조하지 않아 단품돼 다시 원래 파트를 끼우긴 했는데 “소리 들리시죠” 한다. 사실 올라오기 전에 마이다스에서 엔진오일 체인지하고 트랜스미션 플루도 바꾸면서 “캘거리 에 간다”라고 하니 “굿 컨디션”이라 하더라고 했더니, “미친...”이면서 당장 엔진오일이 조금씩 떨어져 머플러에 닿아 불이 날 수도 있고, 머플러도 터졌다고 했다, 또 “타이밍벨트는 갈았냐”, “이 차는 지금 시한폭탄과 같다”고 했다.







월요일 출근하는 딸 때문에 금요일 새벽에 출발해 밴프에 들려 맥에서 아침을 먹고 레이크 루이스에 들렸다. 밴프에선 우릴 반기듯 길에 서 있는 사슴도 보고 주차비가 40불 가까이 되서 바가지 느낌이 든 레이크 루이스도 가족이 모두 좋아하니 나도 좋았다. 무사히 랭리집에 도착하고 차에 너무나 고마웠지만 물건이 가득한 거실을 보고 아들이 거친 말을 써서 엄마는 쉘터에 당장간다고 하고 눈물까지 보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쓸모없는 인간 취급하듯 말해 나도 서운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침대에서 자라며 내가 바닥에 누워 자니까 아들이 결국 거실에 잠자리를 잡은 것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게 됐다.

무생물인 차도 “사랑한다” 자꾸 말하면 자신이 칭찬받는 것을 느끼는 것 같고 아무 탈 없이 와준 것에 감사한데, 남편보다 사랑하는 아들 말에 상처받은 아내가 안쓰럽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순위에서 가장 뒷번호다. 나이 들면 부부밖에 안 남는다지만 아직도 우리는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 렌즈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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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 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 학원에 다니며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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