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년... 현응의 거짓말, 엉터리 수사, 눈감은 불교계"
"지난 19년... 현응의 거짓말, 엉터리 수사, 눈감은 불교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4.06.1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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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응 스님 성추행 피해자 S씨 조계종 총무원장 등에 탄원서
조계종총무원장에 "이게 불교, 한국불교 장자종단 맞는지"
전국비구니회장에 "가발 쓰고 모텔 다닌 비구니에 왜 침묵"
불교계여성단체에 "침묵 일관, 이제라도 현응 경책해 달라"
'법보신문' 대표에 "지난 보도 돌아보길, 허위 받아쓰기 급급"
선미모분원장들에 "성폭력에 침묵이 선학원 미래 생각인가"
2018년 5월 1일 방송한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편 갈무리
2018년 5월 1일 방송한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편 갈무리

"지난 19년, 특히 문제제기와 피소의 6년 2개월. 다시 대법원 판결까지 또 얼마를 더 피가 거꾸로 솟고 배신감 자괴감 분노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야할지 모릅니다. 그동안 저는 심장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는 등 다 망가진 몸과 마음으로 숨만 겨우 쉬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서른한 살의 그 보살은 이제 쉰 살이 되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을 지낸 현응 스님에게 2005년 성추행을 당하고도 최근 항소심 판결까지 누명을 쓰고 울분을 삭혔던 A 씨가 불교계 곳곳에 탄원서를 보냈다.

A 씨가 탄원서를 보낸 곳은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총무원 호법부장 보운 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 나무여성인권상담소 김영란소장, 종교와젠더 옥복연 소장,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모임 심원 스님, 법보신문사 등이다.

A 씨는 "해인사 스님들은 모두 팔만대장경을 공부한 줄 알았다. 기도 중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결하고자 해인사를 찾았다. 그곳에서 가장 높으신 분, 가장 수승하신줄 믿었던 분, 그 주지스님이 승복을 벗어던진 채 술을 마시고, 성추행을 한다는 사실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질 않았다"고 했다.

이어서 "이대론 죽을 것 같아 이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 2016년 내가 잠깐 몸담았던 한 불교계 단체에 이메일을 보냈지만 묻어버렸다. 2년 뒤 2018년 봄 #미투사이트에 조금 상세한 내용의 글을 올리자, TV조선 '세븐', MBC 'PD수첩', <불교포커스> 그리고 <불교닷컴>이 나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또 다른 충격의 서막이었다. <PD수첩> 보도 후 현응 승려는 내게 두 건의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심지어 나와 무관한 해인사 종무소 직원, 소임자 스님조차 에쿠스 차량의 주행거리와 썬팅 여부까지도 현응 스님의 주장을 복사한 듯이 입을 맞추면서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았다. 내가 혼자 사는 아파트에 경찰이 떼로 몰려와 압수수색을 시도했고, 휴대전화도 압수당했다"고 했다.

A 씨는 "무고함을 강변했지만 현응 스님과 주요 증인들에 대한 휴대폰 통화내역 등에 대한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수사기록의 현응 주지의 에쿠스 차량 원부만 봐도 현응과 그 측근들이 얼마나 심각한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수사기관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현응 스님은 S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를 스님의 처소였던 극락전 위치를 잘못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현응의 주장처럼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의 차이, 173.88㎡과 266.87㎡건물 규모의 차이를 평생 단 한번 가본 사람이 13년 후에 단번에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현응 승려의 거짓말에 놀아나는 식이다보니 경찰이 나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검찰도 나를 기소했다. 1심 재판이 시작되자 증인들은 마치 훈련된 사람들처럼 나의 진술과 정확하게 반대로 증언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A 씨는 "다행히 항소심에서 몇몇 증인이 1심 증언을 번복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현응스님이 시키는 대로 수사기관과 1심에서 증언했다'는 취지로 진실을 털어놓았다"고 했다.

이어서 "수사기록을 꼼꼼히 살핀 재판부가 현응의 진술은 믿기 어렵고, 나의 진술은 일관되고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내 손을 들어주었다"고 했다.

지난달 5월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항소)제5-3형사부(재판장 김지선 부장판사)는 29일 현응 스님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A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러 부분에서 피고 주장 일관되고, 지리적 내용 등 진술 일부를 조금 다르게 한 경위 등도 (피고의 진술을) 허위 사실로 볼만한 충분한 증거가 안 된다."며 "피고인을 고소한 사람의 진술을 쉽게 믿기도 어렵다"는 취지로 판시했다. (관련기사: "현응 스님 주지시절 성폭력... 사실이었다")

A 씨는 "나는 현응의 거짓 주장에 놀아난 이들에 대해 모해위증, 위증, 위증교사, 무고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시작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총무원장, 전국비구니회장, 불교계여성단체, '법보신문' 대표, 선미모 대표와 분원장들에 "바라이죄를 범하고도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는 현응 승려를 처벌하는 데 나서달라. 그게 억울한 나의 한을 풀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체성을 되찾는 길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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