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성폭행'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상한 점이?
'승려 성폭행'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상한 점이?
  • 이혜조
  • 승인 2024.07.01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폭력 시기 해당 사찰에 살았는지 의문
응급실 실려간 시기 틀리고 성추행 내용도 번복
대형 로펌변호사 대동 회견 등 비용 누가?

승려 성폭행·살해협박 의혹 폭로로 조계종단이 아수라장이다.

한 사찰의 A스님이 비구니 스님을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 기자회견이 지난달 26일 열렸다. 앞서 19일 한 교구본사는 ‘교구종회 긴급소집 알림’이라는 공문을 통해 전 비구니가 성폭행과 살해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서, 종단호법부, 교구본사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기자회견을 알고 있는 듯이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까지 터지기 일보진전인 만큼 (교구종회에) 꼭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본사 소임자 등이 이 문건을 소셜미디어(SNS)등을 통해 무더기로 살포해 A스님 성폭행과 고소가 사실처럼 퍼져나갔다. 며칠 뒤 피해호소인의 변호사를 대동한 기자회견은 소문을 사실로 쐐기 박으려는 듯 했다.

그런데 양측의 주장은 극명히 갈린다. △피해호소인측의 고소장, 보도자료, 기자회견 발언과 △가해자지목인측이 배포한 ‘기자회견 질문사항’을 바탕으로 △당시 사건현장으로 지목된 말사 소임자 등의 증언, <불교닷컴>이 확보한 자료 등을 비교한 결과다.

“‘성폭행’ 지목 시기 그 말사에 살지 않았다” 다수 증언

우선 성폭행 시기가 논란이다.

이 여성은 한 말사에서 2006년 12월 31일 송년회 당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비구니 출신의 이 여성은 “2006년경부터 말사에서 원주소임을 맡아왔다.”며 “2007년 2월경 이 사찰에서 나왔는데, 2007년 4월경 퇴직처리됐다“고 주장하며 말사 명의 재직증명서(재직기간 2006. 1.~2007. 4.)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날 송년회 자체를 하지 않았고, 마지막날 오후7시부터 철야기도에 들어갔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당시 A스님의 해명은 차치하더라도 이 여성이 이 곳에서 산 시기가 2007년 4월경부터라는 증언이 있다. 사건 당시 이 여성은 말사에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2007년 2월 응급실 성추행 직후)너 때문에 병이 났으니 말사를 나가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그 다음날 절에서 나와 경주에 있는 암자에서 머물렀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2007년 여름에 원주 소임을 살았다는 다른 사람들의 증언과 시기적으로 배치된다.

당시 이 절에서 살았던 한 스님은 “2005년경 말사에 있다 2006년도 봄에 B사로 갔다 2007년 여름~가을경 다시 왔을 때 원주로 와 있던 비구니 스님을 비로소 알게 됐다. 더울 때였다. 이 스님이 C에 기거하면서 원주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N사 종무소에 근무하던 한 직원은 “제가 입사한 2007년 10월경 이 비구니 스님도 계셨는데, 다시 지은 C에서 거주하면서 원주 역할을 했으며, 2008년경 말사를 떠났다.”고 했다.

지역 복지관에 근무하는 한 신도도 “2007년 3월에는 영ㅇ 스님이 원주를 살았고, A 스님이 영ㅇ 스님 소임마감 기념으로 금강산관광을 보내줘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며 “이 비구니는 그 이후에 왔을 것”이며 2007년 3월 9일 금강산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이 비구니의 숙소였던 C는 2007년 완공됐다는 언론 기사, N사찰이 펴낸 ‘N사찰 복원불사’기록집은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폭력을 당했다는 비구니 스님은 2006년부터 이 사찰에서 원주로 살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근무자들은 이 스님의 숙소로 취숙헌을 지목했으며, 이 전각은 2007년에 준공돼 2층을 숙소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복원불사기록에도 2007년 준공됐다고 적고 있다. ⓒ2024 불교닷컴 
성폭력을 당했다는 비구니 스님은 2006년부터 이 사찰에서 원주로 살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근무자들은 이 스님의 숙소로 취숙헌을 지목했으며, 이 전각은 2007년에 준공돼 2층을 숙소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복원불사기록에도 2007년 준공됐다고 적고 있다. ⓒ2024 불교닷컴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시기와 방법도 의문이다.

이 여성은 기자회견에서 2007년 2월 18일 ㅇㅇ병원 응급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병원 확인결과 가해지목인이 이송돼 입원한 날짜는 2007년이 아니라 2008년 2월 15일이었다. 더군다나 2007년 2월 절을 떠났다는 여성의 주장대로라면 2008년 2월 응급실에 따라 갈 수 없게 된다.

이 여성은 성추행 방법도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자로 작성해 종단 등에 제출한 고소장이나 기자회견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A스님이 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다 피해자의 손을 잡아 그의 바지 속으로 집어넣어 성기를 만게 하여 피해자를 강제추행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26일 기자회견장에서는 “응급실에 누워있던 A스님은 저를 잡아당겨 강제로 속옷에 손을 넣어 음부를 만지는 등 강제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내용상 같은 주장이라고 도저히 볼수 없는 내용이다.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만들어 온 보도자료와 이 여인의 발언이 너무나도 다르다, 최소한 둘 중 하나는 허위일 수밖에 없다.

환속 시기와 이유도 갈린다

환속 이유에 대해 이 절 근무자들은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

한 스님은 “2008년 초순경 원주스님이 다른 곳으로 갔고, 그후 환속하여 스리랑카 스님과 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7년 가을경 스리랑카 스님이 찾아와서 이 비구니를 만나고 간 적이 있는데 제가 주변 스님들에게 ”스리랑카 스님이 ㅇㅇㅇ 아니냐?“고 물어보면서 함께 웃었던 적이 있다”고 기억했다.

한 재가자는 “스리랑카 스님이 한두 번 이 비구니를 N사로 찾아온 것을 본 적이 있다. 그후 이 비구니는 2008년경 환속, 스리랑카 스님과 결혼했고, 2010년경 A 스님이 환속한 이 비구니가 절에 음식자재를 납품하도록 해주셨는데, 그 이후 이 비구니는 남편 따라 스리랑카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스리랑카 스님과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아 절에서 나가라고 지시한 기억이 있다”는 A 스님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 여성이 여러차례 A스님측에 차용증을 써준 사실도 성폭행을 당한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 중에는 이 여성이 자필로 “항상 도움을 청했고 인연이 깊어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도음도 청하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는 부분도 들어 있다.

2023년 8월 통화 중 이 여성이 A 스님 측에 “"이 때까지 내가 스님에게 고마운 마음은 항상 있어요."라고 말하는 대목도 나온다.

최초 성폭행 언급 시기는 2024년 4월?

이 여성은 2021년 11월경 A스님측에 이미 성폭행 당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여성이 항공료를 빌려달라고 할 때, 딸아이 학비를 준다고 했을 때, 2,000만원, 2,700만원을 요구했을 때도 성폭행 얘기는 전혀 없었다는 게 A 스님 측 입장이다.

그러다 2023년 8월 “응급실에서 간호한 이후 부부사이처럼 지냈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A 스님의 측근에게 했다고 한다. 이 소리를 전해들은 스님이 일체 연락을 거부하자, 올들어 4월부터 갑자기 성폭행 주장을 하며 1억 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보도자료등에서 “모든 피해에 대해 정당한 배상을 받고자 했으나 자신의 성폭력범죄 행위를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피해자의 요청을 무마했다”며 “스님이 일반인이라며 찢어죽이지 그대로 내버려 두었겠느냐? 등 보복 목적 협박성 발언을 해 종로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 확인결과 성폭행은 고소되지 않았고, 죄명은 특가법위반(보복협박등)죄, 강요미수죄 혐의였다.

종단내에서는 배후설 흘러나오는 까닭은?

“홀로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하여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으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이 여성.

그런데, 이 여성이 부장검사 출신의 대형로펌 변호사를 대동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스센터 매화홀은 50명 기준 부가세포함 275만원 가량 비용이 든다. 보도자료 작성, 배포까지 변호인의 조력을 받았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찰서와 종단, 교구본사에 제출한 고소장 작성 접수 사건수임 등 이 많은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이 여성의 경제능력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이 여성이 징계권한이 없는 교구본사에서 먼저 이 사건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점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비구니 출신이어서 조계종단 사정기관의 시정절차를 잘 알고 있을텐데 종단 뿐만 아니라 본사에 요청한 것이다. 이에 호응하던 이 본사는 교구종회 소집요구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성폭력과 살해협박을 단정 짓는 내용의 공문을 살포했고, 교중종회를 갑자기 개최하여 산림총회에서나 가능한 산문출송 결의까지 하는 무리수를 두었다. 공문에서 A 스님과 달리 이 여성에 대해서는 “~께서는”이라고 예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폭행 사실여부와 별개로 사건을 키우려는 배후가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기자회견에 대동한 변호사의 소속 국내 굴지의 대형로펌은 이미 ㅇㅇ 스님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N호텔 소송을 맡은바 있다. ㅇㅇ 스님의 개인 명예훼손 고소사건 등의 변호도 이 곳에서 맡아왔다고 한다.

재직증명서 여성의 주장대로 발급해준 의혹

이 여성이 제출한 재직증명서에 해당 말사 원주 근무 기간이 2006년 1월 ~ 2007년 4월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사찰 근무자들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재직증명서는 허위 사실이 기재된 것이다. 사찰, 피해호소인, 취재원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형법 제155조는 ‘1항. 타인의 형사사건 또는 징계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 은닉, 위조 또는 변조하거나 위조 또는 변조한 증거를 사용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2항. 타인의 형사사건 또는 징계사건에 관한 증인을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한 자도 제1항의 형과 같다. 3항 피고인, 피의자 또는 징계혐의자를 모해할 목적으로 전 2항의 죄를 범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가해지목인 측은 경찰에서 이 여성을 공갈미수로 고소했고, 이 여성의 뒤에 배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갈미수에 대한 위자료도 청구했다. 이 여성에게 5,000만원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말사 종무소 "재직증명서 기간 정정 재발급  …오래돼서 오차?"

 

취재 말미에 이 사찰 종무실장이 이 여성의 재직기간이 2007.4.~2008. 2.로 날짜를 정정해 재직증명서를 재발급해줬다는 답변이 왔다. ‘고소장 등에 첨부한 재직증명서를 사찰에서 발급해준 것이 맞는지, 맞다면 2006.1.~2007. 4. 로 발급한 근거가 무엇인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당초보다 1년가량 늦은 시기로 정정한 이유에 대해 “오래돼서 서류에 오차가 생겼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래돼 확인이 어려웠으면 재직증명서에 재직기간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으면 될 일이다. 2006년 연말 성폭행, 2007년 2월 응급실 성추행을 주장하는 여성의 폭로를 뒷받침하기 위해 재직증명서를 발급해줬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