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새단장 ‘황금빛 봉황이’
9년 만에 새단장 ‘황금빛 봉황이’
  • 조현성
  • 승인 2014.1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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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의 첫 법어집

지난 2005년 출간된 수불 스님(범어사 주지‧안국선원장)의 <황금빛 봉황이> 개정판이 출간됐다. 9년 만의 새단장이다.

(손을 들어 보이면서)
“무엇이 마음입니까?”
“알겠는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손이 움직인다 해도 안 되고 마음이 움직인다고 해도 안 되니, 이렇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모르겠습니다.”
“그 모르겠다는 것에 착안해 보아라.”

저자 수불 스님은 “이렇듯 지어가다 보면 문득 (번뇌 망상을) 쉬게 될 것이니 급하고 급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나고 죽음이 없는 본래면목(불성)에 대해 이렇게 화두(누군가에게는 힌트)를 제시한다.

이 책에 대해 불국사 학장 덕민 스님은 서사(序辭)에서 “구구절절 선적 진기(眞機)가 한 곳으로만 떨어지는 은백색 눈송이처럼 순결하고 유수(幽邃: 깊고 그윽함)함이 넘쳐흐른다. 바닷물이 밀려간 뒤 아름다운 조약돌이 드러나듯 쾌활청량한 선어들은 인위적인 문자 냄새를 찾아볼 수 없다. 정처(靜處)에 갇혀 있는 사어(死語)가 아니라 동적인 현장에서 더욱더 등등자유(騰騰自由)스러움이 할(喝)과 적(聻)을 통해서 솔씨가 떨어지면서 솔바람이 일어난다”고 평했다.

생활 속 선(禪)의 조화와 선생활의 리듬을 몸소 보여준 수불 스님의 어록은 특히, 선(禪)을 활용하는 묘용(妙用)을 강조하며, 이 실제의 묘용을 수행자들이 깨닫고 증득하여 법계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제목 ‘황금빛 봉황이’는 이런 묘용을 드러내는 상징이와 관련해 수불 스님은 서문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황금빛 봉황이 나래를 활짝 펴고 그 빛을 발하니 온갖 변화가 그 속에서 일어나는구나. 순간순간 변하는 가운데서도 그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는 한 물건이 있으니, 봉황의 주인이로다.”

수불 스님은 “눈앞에서 황금빛 봉황을 본 일은 좋은 인연으로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상서(祥瑞)여서 이와 같은 상서로운 인연을 다 함께 하고자 하오니,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라며 출간동기를 밝히고 있다.
<황금빛 봉황이>에는 삶 속에서 온갖 묘용을 부리는 황금빛 봉황이의 주인인 물건 아닌  ‘한 물건(一物)’

즉, 우리의 본래마음과 본래면목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다.

책에서 수불 스님은 일반인이 어렵게 생각하는 간화선에 단도직입적인 문제해결의 기회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책은 참선은 물론, 마음공부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진지하게 읽으며 참구할 만한 선(禪)의 지침서이다.


황금빛 봉황이┃수불┃여시아문┃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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