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스님 “선명상 확산 국민 평안 사회 만들어 달라”
홍철호 제3대 대통령실불자회 회장이 취임했다. 그는 2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국가가 미치지 못한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를 대신해 국민을 살펴 주신 불교계에 감사하다.”면서 “대통령실 불자회가 불교와 동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주창한 선명상 보급과 확산을 통한 불교중흥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철호 회장(정무수석)은 제1회 대통령실불자회장인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2대 이진복 정무수석에 이어 제3대 대통령실불자회장에 취임했다. 홍철호 회장은 20대 김포시을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역 내 기업인들과 신행모임인 보현선행회를 만들어 자비나눔과 3천배 수행 등 신행 생활에 열심이었다. 2017년 지역사회 발전과 포교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중앙승가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는 취임식에서 2014년 1월1일 김포 개운사에서 1000배를 올리며 부처님 가피를 입어 국회의원에 당선한 것 같다고도 했다.
홍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조계사 대웅전에 서니 부처님 품안에 제대로 안긴 것 같다”며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전국 교구장 스님들도 법회에 참석해 축하해줘 대통령실 불자회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 학교에서 나라를 구한 불교의 모습과 역사 속의 스님들에 대해 배웠다”며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국민은 모두 기본적으로 불교의 심성을 지닌 불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것이 우리 국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성대하게 불자회장 취임을 축하해 줘 감사드리고 대통령실 불자들은 부처님 제자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홍 회장은 배포한 취임사에서 “한국불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등불 삼아, 언제나 국민과 함께해 왔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정신문화 근간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엔 선명상,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고, MZ세대에게 불교는 종교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듯 국가가 미치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을 살펴주시는 불교계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3기 대통령실 불자회가 시작하는 날, 우리 불자회 또한 그 뜻을 받아 불교와 동행할 것을 약속드리는 시간”이라고 했다.
홍 회장은 “부처님 가르침에 우리가 공직을 수행하는 모든 자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타인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며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고 매사 공정한 자세로 공직에 임할 때 국민 아픔을 잘 어루만지고 우리 목표인 국태민안과 국민행복도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라면 대통령실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불교가 널리 확산되는 새로운 불교 중흥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홍철호 정무수석의 불자회장 취임을 축하하고, 선명상 보급 확산에 앞장서 국민이 평안하고 편안한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힘쓰자고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을 이뤘지만 OECD 국가 중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면서 사회적 갈등 등 난맥상을 돌파하기 위해 국민행복과 마음평안을 위한 ‘선명상’을 주창하게 됐다고 설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선명상을 하나라도 실천하면 충분히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상생할 수 있고, 사회도 좀 더 소프트해질 수 있다”면서 “쉬운 명상에서부터 선의 최정점이라 할 수 있는 화두선, 간화선에 정점을 두고 보급하려 한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9월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국제선명상대회에서 ‘K-선명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국내적으로는 국민평안 방법, 누구나 한 가지만 하면 스스로 평안해 지는 길을 가르쳐주는 한편, 국제적으로는 제5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정신혁명이 되는 K-선명상을 선포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스님은 이날 대회에서 수계법회에서는 불상생계 등 5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사회적 지침으로 승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승보공양 법회를 통해 어른과 스승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해 내면의 참다운 자비정신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도 설명했다.
진우 스님은 “잘 살고 복이 많고 권력과 명예가 높더라도 스스로 괴로움을 없애기 힘들다. 선명상을 통해 국민평안의 내용과 정신을 널리 전파해 달라”면서 “국민이 평안하고, 편안한 국가가 되도록 홍철호 회장을 위시해 모든 분이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2대 불자회장인 이관섭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홍 회장은 이관섭 전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앞서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취임을 축하하며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대중 행복을 위하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바른 정치의식을 갖고, 자비와 희생, 봉사를 실천하는 보살정신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허운 스님(관음사 주지)은 축사에서 “부처님께서 당부한 ‘자등명 법등명’의 가르침에 의지해 사회 곳곳에 자비를 나눠야 한다”며 “부처님 가르침을 국정운영에 반영하는 가교역할에도 충실해 대통령실 불자회가 국민 행복실현을 위한 등불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은 “56명의 정각회원들을 대표해 취임을 축하하고, 정각회와 대통령실 불자회가 자주 교류하며,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불교중흥 시대를 꽃피우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차전경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대통령실불자회를 대표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국태민안, 국민행복’이라는 대통령실불자회 목표를 다시 되새기며 공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모든 국민이 평안하게 살아가고 우리 대한민국이 더욱 번영하고 안정되기를 바라는 저희들의 이 발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가호내려달라.”고 발원했다.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허운 스님,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금산사 주지 화평 스님, 군종교구장 법원 스님, 조계사 부주지 탄보 스님, 정원주 중앙신도회장 당선자, 이승현 조계사 신도회장, 송원석, 김형동, 강선영 국회의원,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대통령실 불자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