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해인사 방장 선출을 앞두고 해인사 원로중진 대책위가 현 방장 원각 스님의 재임을 자신했다.
'해인사 안정과 총림수호를 위한 원로중진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선용 원학 스님 등, 이하 원로중진 대책위)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원학 스님은 "<불교닷컴>이 보도한 백련암 성철 스님 문도회의 대원 스님 추대 결의는 사실이 아니다. 대원 스님 지지자들이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꾸민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납골 사업에 매진하고 교도소 수감까지 됐던 선각 스님이 해인사를 올바른 수행도량으로 만들지 의문이다. 학성 스님은 일부 법인을 종단에 등록하지 않아 선거권도 갖고 있지 않은 자"라고 했다.
이어서 "주지 혜일 스님은 중앙종회가 추대한 방장을 불신임하는 하극상을 저질렀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1994년 체탈된 원두 스님은 해인사와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 자기가 명안종사를 구분할 안목이 있는 양, 원로인양 떠들고 있다"고 했다.
원학 스님은 최근 1994년 종단 사태 당시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원두 스님이 <불교닷컴>을 통해 대원 스님을 지지한 글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스님은 "석종사 혜국 스님도 '해인사 재적승도 아니고 종단으로부터 체탈된' 원두 스님의 글을 불쾌해했다. 내 반박을 보고 통쾌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련암(성철 문도회) 60~70%, 희랑대 80~90%, 용탑선원 30%, 지월 문도회 50%, 홍제암 80~90%가 방장으로 원각 스님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원학 스님은 "(성철 문도회 좌장인) 원택 스님과 통화했다. '동의한 사실이 없고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서 "희랑대는 원로중진 대책위 선용 스님이 있다. 대원 스님 측에서 향적 스님을 앞세우고 있지만 많은 문도가 원각 스님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대원 스님이 속한 용탑 문도회도 뜻 있는 스님들이 있다. 나와 주지 혜일 스님이 속한 지월 문도회는 반반으로 본다. 세민 스님은 선각 혜일 스님 문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홍제암 대부분도 원각 스님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원학 스님은 대원 스님 지지자의 금품 살포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방장 선거일 전날 가야산 호텔에 방 100개를 예약한 것을 확인했다. 금권으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모습이 승단과 수행자의 모습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양심이 있다면 우리와 토론하고 원만하게 해결하자"고 했다.
이날 원로중진 대책위는 선용 스님이 읽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원각 스님은 방장에 재추대되면 (선각 학성 혜일 등) 4인방 세력을 징계하고 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방장을 경합 없이 추대키로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①승려복지제도 활성화 ②청운장 리모델링을 통한 수행처 마련 ③해인사 재적승 다비장 활용 등 장례지원 ⓸문도협의회 활성화 ⑤말사주지 임기보장 ⑥산내암자 자율불사 ⑦사하촌 재개발 등 지역관광 활성화 등 해인사 안정과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삿되고 무도한 승려들은 10년 전에도 대원 스님을 방장으로 추대해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총림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를 믿고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