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183명의 희생자 유골을 수습할 길이 열리고 있다. 82년 만이다.
대한불교관음종은 총무부장 홍경 스님 명의로 "지난 26일 일본 시민단체 '장생 탄광의 비상을 역사에 새기는 회' 등이 조세이 탄광 입구를 찾아 유족들과 제사를 지냈다. 29일부터 수중 조사를 통해 본격적인 유골 수습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NHK 등 일본 주요 언론 방송 등에서 이 행사를 관심 갖고 보도했다. 관음종은 주호영 국회 부의장을 대신해 추모사를 낭독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새기는 회'는 관음종 등의 지원에 힘입어 탄광 입구인 갱구를 찾아냈다.
이달 26일 일본 조세이(장생) 탄광에 수몰된 희생자의 유족 14명 등 250여 명은 갱구를 향해 절을 올리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조세이탄광에 아버지가 묻힌 유가족 전석호 씨는 "아버지 제가 왔다"고 했고, 이노우에 요코 공동대표(새기는 회)는 "만감이 교차해 눈물 밖에 안난다. (컴컴한 바다에 묻힌) 희생자들에게 빛을 비추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관음종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서 "2019년 4월 13일 관음종이 주최한 희생자 위령재에 직접 참석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차가운 바다 속에서 스러져 간 소중한 생명들이 떠올라 마음 한켠이 얼어붙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서 " 바다 밑 갱도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두려움과 위험을 견디며, 조세이 탄광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티다, 지금은 바다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억울함과 비통함은 세월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그들의 한과 슬픔을 가슴에 새기고, 진실을 밝히는 것은, 살아남은 이들과 우리의 몫이다. 저 갱도 안에 잠들어 계신 분들의 유골을 수습하는 것이 희생자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
'새기는 회'는 29일부터 이틀간 갱도 진입을 위해 해안 쪽과 갱구 두 곳에서 수중 조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