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유아독존 세상에 제가 최고라고 착각하는 철없는 어린 것들아 읽어보렴. 여기 너를 애처로이 보고 있는 네 부모의 고민이 몽땅 들어있단다.”
수필집 ‘더듬듯이’는 읽을거리가 잘 차려진 가을 잔칫상 같은 수필집이다.
저자 김혜영 작가는 ‘더듬듯이 안내서’에서 “잘 가꿔진 정원의 탐스런 꽃들을 보고 감탄하거나 화초처럼 자란 분, 자녀를 SKY 보냈거나 보낼 예정인 분, 호화 여객선 타고, 국적기만 타고 해외여행 다니시는 분 등은 이 책을 읽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야생화 얘기는 어차피 알려줘도 모를 테니 답답해 죽을 수 있고, 책을 읽다보면 속 터져 죽을 수 있고, 가난한 여행기가 재미없어 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온 갱년기가 당혹스러운 언니들, 자식들이 낯설고 내 편이라 믿었던 남편이 ‘남 편’처럼 어색할 때 같이 위로 받자”고 한다.
“자식 교육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읽어달라. 천하태평 자식 교육을 하면서도 가장 행복한 엄마와 아이들로 사는 비결을 훔쳐가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유가 깊지도 않으면서 세상사 별별 이야기를 꼬집고 더듬고 비틀었으니 공감하면 친구요. 공
감하지 않으면 그냥 무시해도 좋다. 훌쩍 떠나고 싶은데 만날 생활에 속아 떠나지 못했던 분 읽고 도전해 보시라고 비결 대 방출한다”고 했다.저자는 “작가라는 작자들은 도대체 무슨 고민을 하면서 사는지 같이 고민해 볼 ‘꺼리’가 되는지 확인해 보라. 기웃거려 보시면 운 좋게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들을 찾을 수도 있겠다. 이글은 내 이야기지만 바로 당신의 이야기이다”고 했다.
더듬듯이┃김혜영┃해드림출판사┃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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