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조계종·스님에게 의지하시렵니까?
언제까지 조계종·스님에게 의지하시렵니까?
  • 임혜원
  • 승인 2014.11.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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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고] 재가불자 주축의 '백의불교 시대' 열어야

사부대중 릴레이 기고 '파사현정'
시대의 마지막 선지식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은 경책이자 화두다. 1962년 가깝게는 1994년 개혁정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조계종으로 대표되는 포장된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형해화시키는 위기다. 하여, 가면을 벗고 민낯을 드러내야 한다. 전도된 수행가풍을 다잡고 계율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다. 사부대중이 뼈아픈 자성과 대안을 릴레이 기고한다. 참회, 비판, 발심, 대안...사부대중의 다채롭고 지속적인 기고를 기다린다. (편집자 주)

거사님께

여러모로 노력하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장윤선 기자의 팟짱, 불교닷컴의 릴레이 기고, 정봉주의 전국구 등 관련기사나 방송도 잘 보고 듣고 있습니다.

'1차 재가불자 공동선언문'과 '16대 중앙총회 출범에 즈음하여' 등의 선언문도 재가불자들의 각오와 스님들에 대한 경책과 요구가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재가불자들을 대신하여 앞에서 이끌고 격려하고 분투하시는 여러분들의 모습에 감사와 신뢰를 보내며, 이 불꽃들이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질 것을 확신하며 늘 기도합니다. 지독하다 할 만큼 무언가 해내겠다는 의지라면 우리는 반드시 불교쇄신을 이룩해낼 것입니다.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더 이상 스님들께는 기대할 것이 없겠다는 사실입니다. 송담 스님 탈종과 같은 중대한 사건을 마주하면서, 재가불자들이 그토록 불교쇄신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스님들께 구하고 있건만, 원로스님들은 물론 수좌스님들은 방관, 그 누구도 선뜻 나서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겁한 일임을 그분들도 우리도 모두 알고 있지요.

작금의 송담 스님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법정맥을 가진분이니, 스님들도 재가자들도 수호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좌들도 방관자들 아닙니까? 자기들 문제임에도 불구하고요.

코삼비의 재가자들처럼 일체 스님들에게 단보시운동을 마땅히 벌여야 합니다. 재가자들이 독립적이고 주도적으로! 우리가 가져다 바치는 돈은 마구니 잡초를 키우는 양식에 불과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워서! 이렇게 해서, 대중들에 사표가 되지만 판단력과 행동력이 미흡한, 즉 힘이 없는 좋은 스님들도 사실 한 번은 일깨워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수행하며 대중의 모범이 되는 스님들과 좋은 사찰에는 보시하고, 비리 사찰엔 철저히 단보시해야 하지요. 일부 보살들이 그릇된 사찰과 자기 스님을 이유불문하고 비호하는 것이 걸림돌이라지만, 그것은 스스로의 업짓는 일이니 어쩔 수 없고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겠지요. 그리고 지침없이 개혁과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서도 발표하고 세미나도 열고 재가불자들의 동참을 이끌어야지요.

이렇게 할 수 있는 일은 하면서, 우리 불자들은 백의불교시대의 도래를 우리 스스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돌아가는 전체적인 모습을 한 번 둘러보십시오. 앞으로는 백의불교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예측을 가능케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조계종에 더 이상 의지하지 않겠다는 독립정신을 거사·보살들이 일단 가져야 할 때라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불법은 왕후장상에게 부촉을 한 것 아닙니까? 왕권시대가 아니고 민권시대는 바로 민에게 법수호를 부촉한 셈이니 거사 보살들이 부처님의 분부를 받았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됩니다. 프랑스혁명이 이전에는 전세계가 왕권국가였지만, 사회가 전문화 세분화되면서 시민계급 즉 힘있고 전문가인 부르조아계급이 뜹니다. 2백여년전 그 시기를 기점으로 볼때 부처님이 왕과 장자들에게 정법수호를 부탁했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힘있는 시민계급들에게 부탁한것이라 보아도 되지 않을까요?

얼마든지 거사 보살들이 당당해질 자격이 있습니다. 백의불교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스님들은 수행과 법문만하고, 행정, 요익중생,학문 등은 거사보살들이 다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자기 어깨에 정법을 짊어지고 '백의불교시대를 일으키겠다', '조계종에 의지하지 않겠다'는 독립정신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거사 보살은 불교내 4부대중이니 얼마든지 긍지를 가져도 되는 것 아닙니까? 뜻이 있으면 가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뜻있는 거사들이 힘을 키워야 합니다. 요익중생(세상에 도움이되는, 생명을 이익되게 하는) 의 대의를 가지고!

이런 일을 할려면,
첫째,수행과 경지면에서 송담스님의 인가를 받은 거사도인들이 나와야 된다 생각합니다.
둘째, 돈이 있어서 신행조직과 수행과 요익중생을 실지로 해야 됩니다. 조직이 있어야 동참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모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돈도 점점 모아지겠고요.
셋째, 사회에 기여하는 일들을 한 십년 목표로 하면서 출판과 후배양성등 사업을 겸해야 합니다

원불교 박중빈 교주가 본래 백양사 백학명 선사의 제자모임인 불교혁신회를 이끌었는데, 살아있을 때인 일제시대에는 종단독립을 안 했습니다. 6·25 이후 제자들이 조계종 비구-대처싸움이 심하니까 독립종교를 형성한 것입니다.

종교 신행단체는 일반 사회단체와 달라야 하고, 수행과 요익중생 두 축으로 조직을 갖추고, 이것이 중심이 되어서 조계종뿐 아니라 모든 종단의 인재 지원, 진짜스님 선별, 거사후학 양성 등을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요익중생의 행이 없으면 그 아무리 참선법이라하더라도, 소승입니다. 달마 수행의 한편에 달마4행관이 있지요? 이것이 없으면 소승외도에 불과합니다! 복덕수행은 세상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자기수행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지요. 거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젊은 발심스님들을 중심으로 정법중흥이 일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번 모임에서 조직을 만들어야한다, 만들 필요 없다는 두가지 의견이 나왔었지요? 저는 지금의 리더들이 조직을 새로 갖추어 백의불교 시대를 준비하고 열어가는 것이 옳다 주장합니다.

한 축으로 다른 축의 비리를 척결하는 척사현정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척사현정에는 쓸어버리는 과감한 행동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상만 가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철학자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5천년 왕권시대를 막내린 중국의 신해혁명에서도 철학과 방향은 손중산이 가지고 있었지만, 천하의 부호들, 천하의 장군들이 다 합심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참고해야 합니다.

일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하는 것 아닙니까? 거사 보살의 지혜와 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때로는 힘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것도 있지요. 그 힘은 어디서 오겠습니까?

거사 보살들 자신부터 사고가 바뀌어야 합니다. 방관자로서의 분노 가지고는 쇄신 불가능합니다. 비구시봉이 아니고 정법수호자라는 긍지와 책임감을 가진후 모든 것을 시작해야 됩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거사 보살들이 해야할 일이 더욱 많다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거사 보살들의 전열정비 즉 자기자세 점검이 첫째입니다.

우희종, 김영국, 김경호, 김종규 거사님 등께 묻고싶습니다. 참선 배우셨지요? 왜 역사적인 거사들처럼 당신들은 원장스님(송담 스님)법을 잇지 못하십니까? 이런 현실에 분노하고 안타까워하는, 그래서 앞장서서 불교쇄신을 이끌어야 하는 당신들 책임이 너무도 막중합니다. 스님들이 법을 못 이으면 당신들이라도 이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혜 종고의 수법제자들이 거의 거사들 아닙니까?

만공 스님 법맥을 이었던 수덕사 혜암 노스님은 102세로 돌아가셨는데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합니다. "앞으로 불교는 백의불교가 된다. 거사 보살들이 용맹정진하고 시대적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훌륭한 고승들은 하나같이 시대를 읽고서 그 해법을 백의불교에 두었다."

썩어빠진 종단과 싸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계종 종풍을 쇄신할 방법들이 1차 모임때부터 논의되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이룰 원로와 수좌들이 힘도 의욕도 없으니 물 건너간 것 같고...

이제는 백의불교시대 열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생사해탈과 요익중생을 발원하는 거사 보살들이 진정으로 일어나야 하는 때 말입니다.

* '조계종단 자정을 위한 불자모임'에 동참을 원하시는 사부대중은 (kss8171@daum.net )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릴레이 기고에 동참하실 사부대중은 (dasan2580@gmail.com)으로 글을 보내주십시오.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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