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고(자아)는 생존에 맞춰져 발달한 것이다.
주관인 에고가, 대상을 잘 식별하고 분석해서 살아가기 위한 기능이다. 하지만, 그 에고는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일에 회의와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다.
에고가 추구하는 욕망은 끝없이 이어지고 채워도 채워도 그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는다. 에고의 안식은 있을 수 없다.
이쯤해서 에고는 그 동안 살아온 삶의 여정을 돌아본다. 도대체 이 삶은 무엇이며? 삶속에서 끊임없이 시달리는 나는 무엇인가? 이제는 그만 쉬고싶다는 내면의 목소리가 끝없이 올라온다.
에고의 절규가 깊어질 때 구도의 길을 떠난다. 산 넘고 물 건너 정처 없이 길을 간다. 때로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은 사람을 만나 보지만 끝맛은 늘 씁쓸할 뿐이다.
에고는 이렇게 스스로 참본성을 찾고 싶어 한다. 어느 누가? 에고를 나쁘다고 비난할 것인가? 이 길은 에고가 스스로의 참본성을 회복코자 하는 구도의 길이다.
힘들게 살아온 에고여! 이제는 안식을 취할 때이다. 그 길은 역설적이게도 에고 스스로가 소멸하는 것에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에고는 천국을 가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진다. 에고가 에고인 채로 살고자 하는 그 욕망을 종식해야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된다.
무아는 에고의 짐을 내려놓는 해방의 길이다. 성숙한 에고는 스스로 무아이고자 한다.
에고의 소멸은 에고라고 할 것이 없음을 깨닫는 것이다.
(2) 대상을 보는 것이 있다.
보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대상을 보고 있다는 것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려고 하면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보는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보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대상과 마주하는 방식으로는, 보는 자체를 볼 수 없다. 보는 것은 주관이기에, 주관을 객관으로 대상화해서는 볼 수 때문이다.
주관이 객관을 보는 방식이 아니라 주관이 주관 스스로를 보아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대상에 향한 시선의 초점을 눈앞으로 끌어와 보고 있는 의식의 중심에 맞춘다.
의식 스스로에게 초점이 맞춰지면 이원적 분리감이 해소된다.
*이 연재는 재가자도 사부대중의 일원으로서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부처님 말씀을 증명하고자 기획됐다.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재가자 수행을 장려한다는 취지에서 독자 제위의 넓은 혜량을 바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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