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가 필요하다
공동묘지가 필요하다
  • 김규순 교수
  • 승인 2014.12.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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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순의 풍수이야기 40.

우리나라의 화장으로 장례를 치루는 비율이 70%를 넘어서 80%에 육박하고 있다.

매장방식에서 화장방식으로 장례문화가 바뀌었다는 것은 이미 자연스러운 일이다.

장례는 사람이 살면서 거치게 되는 큰일이다. 매우 신중하게 치루는 우리의 생각과 문화가 표현되는 대사大事이다. 아직도 매장을 원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회적 상황과 법률적 문제와 경제적 제약 때문에 화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일반 국민들에게 화장이 조건적 선택이라기보다는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다는 말이다. 지금도 고관대작이나 부유한 계층에서 매장방식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그것을 대변해준다.


화장을 하더라도 남는 것은 유골이다. 유골을 어떻게 안치 또는 처분(?)하느냐 하는 것은 유족에게 달려 있다. 유골을 안치하는 방법은 자연장과 봉안시설, 그리고 산골이 있다.

자연장은 유골을 매장하는 방식이고, 봉안시설은 납골당에 보관하는 것이며, 산골은 유골을 밀가루처럼 갈아서 만든 유분을 산이나 하천에다가 뿌리는 행위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세 방식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선택하고 있다. 세 사람 중 한 명이 산골을 택했다면 이는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자연장과 납골봉안시설을 이용할 경우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장례식장 이용에서부터 봉안시설을 구입하는 것까지 장례비용으로 수천만원이 들기도 한다. 경제적 부담이 되는 계층은 산골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유골을 산천에 뿌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마지막 가는 길을 잘 해드리고 싶지 않은 자식이 얼마나 되겠는가. 산골을 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어쩔 수없이 산골을 한 사람들은 가슴 속 깊이 회한으로 남아 있다.

그 회한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없지만, 그리 좋은 결과는 아닐 것이다. 국가의 배려로 저속득층의 정신적 박탈감,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없애는 것이 나라를 건전하고 안정되게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현재 장례방식은 고비용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서 공원묘원과 봉안당이 기득권층의 배를 불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손 치더라도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해서, 옛날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었던, 공동묘지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공동묘지는 그야말로 비용이 들지 않는 매장구역이었다. 과거의 공동묘지를 화장 후 자연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좋겠다. 옛날에는 품앗이로 장례를 치루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비용이 거의 들지도 않았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제 정부가 그 일을 할 차례이다. 일 년에 두 번 이하 성묘 가는 사람이 50%가 넘는다. 부모의 유골이 그곳에 있다면, 평생에 한 번 간들 어떻겠는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도 정신적인 괴로움이 살아가는데 더 큰 상처를 준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다면 대다수가 불행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사회지도층의 호화로운 장례식을 보면 적지 않은 국민들은 부러움을 넘어서 적개심을 가지게 된다. 어느 대기업 총수의 장례식에서 묘지작업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돈원된 회사직원들의 푸념이 귓가에 남아있다.

“울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이렇게 못해드렸는데-, 남의 집 장례에 와서 온갖 지랄을 하고 있네-ㅆㅂ.”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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