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다스리는 붓다의 가르침>은 미국에서 30년 넘게 불교 명상을 지도한 샤론 샐즈버그와 서양인 최초로 달라이라마에게 비구계를 받은 로버트 서먼 교수가 쓴 책이다.
저자들은 티베트불교 가르침을 토대로 우리를 괴롭히는 적을 4가지로 분류한다. 외부의 적, 내부의 적, 은밀한 적, 아주 은밀한 적이 그것이다. 외부의 적은 우리를 괴롭히고 절망케 하는 개인과 일들이다. 내부의 적은 편집증적 욕망 분노 질투 자만 등이다. 은밀한 적은 우리 마음 깊은 곳의 ‘자기 집착’을 말한다. 가장 은밀한 적은 뿌리 깊은 ‘자기혐오’이다.
책은 분노와 증오, 자기집착, 자기혐오를 해소하는 방법을 붓다의 가르침인 무상과 연기의 진리를 통해 설명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에 담긴 무상의 진리를 이해하면 분노의 함정에 쉽지 빠져들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고정불변 하는 자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자기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심도 커진다.
연기의 지혜는 세상만사가 다양한 원인으로 조건이 무르익을 때 저절로 일어나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무상과 연기를 바로 알면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우리를 괴롭히는 적들을 바르게 인식하는 동시에 마음챙김 수행과 자애명상, 주고받기 명상 등을 생활화하면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책 부록에는 ‘일상에서 하는 명상’으로 자애명상, 주고받기 명상 등 8가지 명상법이 소개돼 있다. 4가지 적을 분노가 아닌 연민과 이해로 대함으로서 참된 행복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다.
분노를 다스리는 붓다의 가르침┃글 샤론 샐즈버그, 로버트 서먼┃옮긴이 윤서인┃담앤북스┃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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