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미륵산 케이블카 절대 반대"
불교환경연대 "미륵산 케이블카 절대 반대"
  • 이혜조
  • 승인 2006.03.2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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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서 성명서 발표 "미륵산 훼손은 부처 가르침 훼손"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싸고 통영시와 불교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불교환경연대가 설치 반대 의견서를 낸 데 이어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수경 스님)는 '통영시민의 휴식처이자 청정수행도량인 미륵산은 그대로 지켜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병든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치유하는 (미륵)산을 그래도 두라"고 주장했다.

환경연대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가 지난 2002년 케이블카 설치 반대 결의를 했고, 총무원 역시 강력한 의지를 갖고 미륵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불교계의 반대의견을 전하고 "미륵산에 거대한 철 구조물을 세워 황금만능주의를 숭배하는 산으로 전락시킬 수는 없다"고 천명했다.

환경연대는 지난 22일 중앙종회 앞에서 의견서를 발표하고 "통영시장은 취임 당시 케이블카의 사업성이 없다고 발언했으나 건설업자의 로비로 입장을 번복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통영시도 미륵산 용화사에 60억 문화재 복원사업 지원과 연화도 불교테마공원 건설등을 조건으로 케이블카 건설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 통영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구간 내 사찰인 용화사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오다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용화사측이 최근에 이를 철회할 뜻을 내비쳐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용화사측은 사업승인 요구 의견서에 "공사를 반대하는 조계종단에 대한 원망을 불식시키고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수행환경 보존을 위해 친환경적 공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종단에 재승인 신청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강한 반대입장을 견지해온 불교환경연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환경을 보존해야할 불교계가 앞장서서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함으로써 환경파괴를 자초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불교환경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통영시민의 휴식처이자 청정수행도량인 미륵산은 그대로 지켜져야 합니다!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옵고,

제방에서 수행정진에 힘쓰시는 큰스님들과 사부대중 여러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수행자는 산이나 숲으로 갔습니다. 우리 불가에서도 출가를 입산수행이라 합니다. 산은 병든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치유하고 자성을 찾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입니다. 눈이 피로할 때 치유하는 방법 중 하나는 먼 산 먼 하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갖가지 현대식 구조물로 뒤덮여 훼손된 산을 바라보거나 오를 때는 마음의 안식은커녕 되레 혼란을 가중합니다. 근래 산중 고찰에서 템플스테이가 유행하는 것은 현대 문명의 이기와 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산중이 도심처럼 변모한다면 지친 현대인의 휴식 공간은 물론 출가 수행자들에게 최소한의 수행터마저 빼앗아 갈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통영 미륵산 삭도(케이블카)설치는 지난 2002년 중앙종회에서 이미 반대 결의를 했고 총무원 역시 강력한 의지를 갖고 미륵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솔선수범해 산지를 지키지는 못할 지언 정 개발에 앞장 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국민에게 물질적 가치보다는 심미적이고 도덕적인 가치를, 동적이고 유희적인 놀이보다는 마음을 고르는 정적인 휴식을 선양토록 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큰스님들과 사부대중 여러분!

통영시 남쪽,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은 위풍당당한 미륵산!  당래 강림하실 미륵부처님이 용화회상을 펼칠 불국토라 하여 이름 지은 미륵산 용화사!  이곳에 거대한 철 구조물을 세워, 황금만능주의를 숭배하는 산으로 전락시킬 수는 없습니다. 울창한 산림사이로 맑은 계곡이 흐르며 한려해상의 다도해를 품고 있는 미륵산을 훼손하는 것은 부처님과 그 가르침을 훼손하는 것이며 후손의 희망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청정수행도량 미륵산은 그대로 지켜져야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불기2550(2006)년 3월 24일
불 교 환 경 연 대
상임대표 수경, 공동대표 보선 혜자 세영 임완숙, 집행위원장 진원 외 회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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