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업을 간절하게 참회하라(상)
죄업을 간절하게 참회하라(상)
  • 하도겸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2.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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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5.

[보리심을 위해 올리는 공양]
진귀한 보석과 같은 이 보리심을 간직하기 위해 무한한 공덕의 바다인 모든 불보살님들과 티 없이 성스러운 보배와 같은 부처님 가르침인 정법에 지심으로 정성을 다해 공양 올립니다.

[공양물의 종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꽃과 과일과 온갖 약초와 모든 귀한 보석과 깨끗하고 청량한 청정수, 진귀한 보석으로 장엄한 산과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인 고요하면서도 즐거운 들판들, 꽃이 핀 늘 푸르른 가지마다 맛있는 열매까지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 천상계에 은은하게 퍼지는 꽃다운 향과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여의수(如意樹)와 보배가 달린 나무들, 굳이 기르지 않아도 저절로 수확하는 갖가지 곡물과 이외에 모든 헌공하기 좋은 진귀한 보배들, 연꽃이 만발한 호수와 연못에서 노니는 백조의 아름답고 청아한 노래 소리, 허공계 끝까지 다해도 가득 채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주인 없는 모든 것들.

[관법으로 올리는 공양과 참회]
저는 마음으로 이 모든 것들을 관(觀)하여 수승한 불보살님들께 지성으로 공양 올립니다. 참다운 공양의 대상이신 복전(福田)과 자비의 화신인 당신[=불보살님]들께서 부디 저를 어여삐 여기시어 이 모든 것을 받아주소서. 저는 공덕이 없어 너무나 가난합니다. 공양 올릴만한 어떤 재물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당신들은 이타행(利他行)을 서원하신, 중생들의 보호자이시니 당신들의 위신력(威信力)으로 저의 이 모든 것들을 받아주소서. 당신들께 제가 모든 생을 통해 얻게 될 모든 몸을 영원히 다 바치고자 합니다. 유정 가운데 최고의 영웅들이신 당신들께서 모두 받아주시고, 부디 공경하는 당신들의 백성이 되게 하여 주소서. 당신들께서 받아주시고 온전하게 보살펴 주신다면 윤회의 두려움과 고통이 없는 중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금까지 지어온 모든 악업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한편으로 앞으로 다시는 더이상 다른 죄업도 짓지 않겠습니다.

[관법으로 올리는 공양과 서원]
눈부시게 빛나는 크리스탈 유리로 만든 바닥, 찬란한 보석으로 장엄된 기둥, 그리고 영롱하고 아름다운 진주로 장식된 천정으로 된 신묘한 향기가 가득한 깨끗한 목욕실[탕]이 있습니다. 여기서 은은한 기쁨이 넘치는 아름다운 노래와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불보살님들께 수많은 보병에 가득 채워진 향수로 정성스럽게 목욕시켜 드리기를 원합니다. 흠[티]없고 견줄 바 없이 좋은 향기가 나는 깨끗한 천으로 당신들의 몸을 닦아 드리고 나서 성스러운 당신들께 잘 어울리는 미묘한 색을 들인 옷을 공양 올리겠습니다. 아름답고 얇고 부드러운 옷들과 수많은 진귀한 보석이 박힌 장신구로 성스러운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세음보살을 비롯한 모든 보살님들도 함께 장엄해 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성자이자 왕이신 모든 부처님의 몸에 정제된 맑고도 밝은 황금이 칠해져 있는 것처럼 삼천대천세계에까지 두루 퍼지는 가장 좋은 향을 발라드리겠습니다. 공양받아야 할[공양처(供養處)] 고귀한 부처님께 아름다운 만다라화와 우담바라[홍련화], 푸른 연꽃[청련화] 등으로 향기롭고 아름다운 화환으로 만들어 공양 올립니다. 최고로 매혹적인 향을 가득 품고 사르르 피어오르는 구름같은 연기[香煙]와 드시고 마실 수 있는 온갖 천상의 맛있는 음식도 다 함께 공양 올립니다. 깨끗하게 잘 고른 대지에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잎을 흩뿌린 위에 황금빛 연꽃 봉우리처럼 잘 배열된 진귀한 보석들로 만든 등불도 함께 공양 올립니다. 부디 모든 중생들의 무명을 쫓아내 주소서.
아름다운 찬양[찬송가·찬탄가]이 퍼지는 가운데 끝없는 허공을 모두 장엄할 수 있을듯이 많은 진주와 진귀한 보석으로 된 빛나는 장신구들로 뒤덮인 수많은 천상의 찬란한 궁전들 또한 대자대비하신 당신들께 올립니다. 가장자리에는 멋지고 우아한 장식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황금 손잡이까지 달려 있어 언제나 단아하게 펼 수 있는 아름다운 보배로 된 일산(日傘)인 보개(寶蓋) 또한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 올립니다. 이외에 다른 모든 수많은 물건들 또한 아름답고 청아한 소리를 담아 함께 공양올립니다.
부디 유정 중생들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머무르는 구름처럼 성스러운 부처님의 가르침인 정법의 모든 고귀한 보배와 불탑과 불상들위로 보배로운 꽃비를 끊임없이 내려주듯이 중생들의 고통을 남김없이 씻어내 주소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께서 모든 부처님께 올리신 공양 그대로 따라서 저도 똑같이 우리의 보호자이신 모든 불보살님들께 공양 올리고자 합니다. 저는 기쁘게 노래를 부르며 무량한 공덕의 바다이신 불보살님을 찬양[찬송·찬탄]하고자 하오니 마치 구름이 끊임없이 피어나듯이 감미로운 찬양이 당신들 앞에서도 항상 피어나게 하소서.

[귀의와 참회]
과거·현재·미래의 시방 삼세에 거하시는 모든 부처님들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정법과 거룩한 제자들인 승가 즉 불법승 삼보께 온 우주의 먼지만큼 수많은 몸을 나투어 내 오체투지[절]올립니다. 보리심의 터전이신 불보살과 성스러운 사리가 있는 수많은 불탑과 그리고 대덕 큰 스승[역대전등·제대조사·천하종사]과 수승한 수행자[일체미진수 제대선지식]들께도 절 올립니다. 깨달음의 정수[성도]에 이룰 때까지 부처님과,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인 정법과 보살 대중 여러분인 승가에도 똑같이 귀의합니다. 시방삼세의 모든 곳에 머무시는 원만하신 부처님과 보살님들 그리고 대자대비하신 모든 분께 저는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서원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무시이래의 윤회 속에서 이번 금생과 또 다른 모든 생에서 제가 인과응보의 연기법을 모르고 지은 허물과 남까지 시켜서 짓게 한 죄업, 그리고 나중에 나를 뒤엎고 짓누를 무명의 어리석음의 허물들을 보고 오히려 기뻐한 것들에 이제야 비로소 눈을 뜨고 보게 됩니다. 진심으로 보호자이신 불보살께 깊이 참회합니다.
저는 공덕의 터전인 불법승 삼보, 부모와 스승님들과 그 밖의 다른 분들께 번뇌의 문(門)인 몸과 말과 마음이라는 신구의 삼업(身口意 三業)으로 저지른 모든 악행과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잘못과 허물로 생기고 쌓인 제가 범한 잘못들을 우리 모두를 구원해주시는 당신들께 명백히 고백하고 참회합니다. 다만, 제가 지은 죄악을 제대로 씻기도 전에 먼저 죽음이 찾아오면 상상도 못할 고통의 바다인 윤회에 빠져버릴 것입니다. 부디 바로 당장 지금 어떻게든 여기서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속히 저를 보호하고 구원해 주시옵소서.

* 이 글은 사부대중 모두가 깨달음으로의 길을 가기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작성됐다. 청전(淸典)스님과 최로덴(최연철)박사, 김영로선생의 우리말 번역본을 참조하여, 산티데바의 안목으로 운문인 입보리행론을 산문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는 필자 일방의 견해일 뿐 다른 해석과 반론도 충분히 가능하다.(이하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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