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수의 필요성
도시풍수의 필요성
  • 김규순 원장
  • 승인 2015.02.13 0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45.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사람은 도시를 만들었다.” 18세기 영국의 시인 윌리엄 카우퍼(William Cowper)의 표현대로 도시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더구나 지금은 18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도시가 공룡화 되어가고 있다.

산을 송두리째 없애버리고, 강을 메워서 아파트를 짓고, 물길을 바꾸고. 인간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도시의 발전을 보면 신과 인간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도시 안에서 자연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인위적인 조경은 있을지라도. 도시 안에서 인간들은 안전과 편리함을 동시에 보장받으며 이것이 행복으로 삼으며 살고 있다. 이따금 도시 밖 즉 자연으로 가서 쉬고 오곤 한다. 자연에서는 위험이 많다. 일상적인 더위와 추위와 비바람과 땡볕을 견뎌야 하고 태풍과 가뭄과 폭우라는 자연재해와도 싸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벌레와 먼지와 습기에 익숙해져야 하고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물도 구하기 어렵다. 옛날에는 이런 것들에 적응하며 살았지만, 지금 도시인들은 도전과 응전의 놀이문화공식에서 체험극복의 프로그램으로 이용하고 있다. 자연의 위험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보니 휴가철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기도 한다.

▲ 우면산과 서초 강남 지역

콘크리트 빌딩의 안정성은 비바람을 막아주고 그리고 여름 냉방의 시원함과 겨울 난방의 따스함은 행복감을 안겨준다. 맑은 수돗물은 사시사철 안방까지 흘러들어오고, 공기오염 없는 전기는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고 있다. 옛날 같으면 집을 지을 수 없는 땅에도 지금은 거뜬히 콘크리트 건물을 올린다. 물이 솟구쳐 나오는 땅이건, 똥물을 버려 썩어빠진 땅이건, 물길을 메워서라도 내가 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집결하여 공간부족현상이 일어났다. 보다 넓은 공간 확보가 관건이므로, 현대 건축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초고층 빌딩의 밀집현상으로 나타났다. 밀집에 따라 많은 문제가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도로문제, 교통문제, 주차문제, 자동차 매연문제, 주택난 문제 등등 문제가 문제를 낳았다. 천박한 자본주의의 욕심은 단점과 약점을 보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렸다. 도시공간의 부족은 도시의 확장으로 이어졌고 자연의 파괴가 진행되었다.

자연의 위험에서 보호받기 위해 만든 도시, 그 속에서 자연의 위험은 사라진 걸까. 위험이 다른 방식으로 다른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도시는 나무 없는 공간이 되고 있다. 아스콘과 콘크리트가 도시를 뒤덮고 있다. 도시가 약한 강도의 자연변화에는 매우 강할지 몰라도, 100년 혹은 200년 주기의 자연재해에는 더욱 위험하다. 우리는 이미 그런 체험을 했다. 2011년 하루 300미리의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여 17명의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강남지역의 건물은 모두 침수되었고 도로도 마비되었다. 자연재해를 고려하지 않은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으로 접근한 난개발이 문제였다. 이로 말미암아 매년 풍수해가 되풀이 되고 있다.

도시가 건강해지고 자생력을 키우려면, 도시재생사업이나 도시재배치를 통하여 집이나 건물을 지으면 안 되는 곳이나 보호해야 할 지역을 정하여야 한다. 도시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이 풍수이다. 풍수는 무엇보다 먼저 생생의 학문이다. 살고 또 살고, 낳고 또 낳는 연속성에 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천민자본주의에 의한 도시개발이 아니라 풍수적 안목으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문화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도시란 비즈니스 공간이 주로 차지한다. 농업이나 어업을 통한 일차생산물로 부를 축척하는 것이 아니라, 3차 산업인 금융의 노하우로 돈을 버는 세상이다. 놀음판처럼 냉정하다. 이런 곳에서 풍수도 하나의 게임에 불과하다. 풍수가 게임이 아닌 조상의 지혜로 받아들일 날은 언제인가.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기사제보 cetana@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