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7km 10보 1배, 길 위의 64일 기도이야기 책으로
“나를 용서하고 남을 용서하고 모두를 용서하기를…. 나의 참회가 나만의 참회를 넘어서기를….”
보광 스님(부산 불광사)이 자중 스님(구미 관음사), 석광 스님(부산 우리선원)과 함께 64일 동안 길을 걸었다. 부산 불광사를 출발해 통도사‧정암사‧법흥사‧상원사‧봉정암 등 5대 적멸보궁을 거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807km를 10보 1배로 참회하면서 기록한 일기와 소회를 책으로 엮었다. <길 위의 64일>이다.
스님은 ‘경제난 극복 기원과 남북통일 및 상생을 위한 10보 1배 대순례’를 발원하며 길을 걸었다. 세상으로부터 ‘고행’이라는 시선을 받았지만 스님은 고행이 아니라고 말한다.
스님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면 고행이지만, 환희심이 넘치는 마음으로 길 위에서 함께 한 고통은 ‘잊지 못할 추억이자 온몸으로 배운 부처님 가르침일 뿐이다’”고 한다.
책에는 스님이 길을 걸으며 마주친 로드킬 당한 동물, 신심 넘쳐 호의를 베푸는 사람, 야유를 보낸 사람 등 인간군상과 세상만사가 담겼다.
스님은 버림받은 동물과 자신에게 야유를 보낸 사람들에게 씁쓸함과 아픔을 느꼈지만 이내 그것이 자신의
모습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이어 “문득 길 옆 강물이 관세음보살이요, 지저귀는 새소리가 부처님법이었다”며 “생명이 깃든 모든 존재를 보살피지 못하는 우매한 우리 자신을 경책하고 반성한다”고 한다.
스님이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길 위의 64일┃글 보광 스님┃1만3000원┃맑은소리맑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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