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도대회 열어 부패승들을...
전국신도대회 열어 부패승들을...
  • 강병균 포항공대 교수
  • 승인 2015.03.3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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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고]몰아내는 것은 스님이 아니라 부패한 인간일 뿐

전국신도대회를 열어 부패승들을 쫓아내야 한다.

불교재산(토지와 건물)은 불교신도들의 기부와 보시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그 재산권은 신도들에게 있다. 승려들은 무소유이므로 재산권을 가질 수 없다. 소유자인 신도들이 불량 입주자인 부패승려들을 몰아내야 한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그 기부·보시는 대부분이 지금 신도들이 한 것이 아니라 옛날 신도들이 한 것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같은 논리로 기부·보시를 받은 승려들은 지금 승려들이 아니라 옛날 승려들이다. 그리고 옛 스님들은 철저히 무소유를 실천하셨으므로, 부동산을 소유한 적도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적도 없다. 그러므로 그 훌륭한 옛 스님들의 후계자인 지금 승려들은, 불교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통불교재산에 대해서 절대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불교재산은 비물질적인 불교문화를 담는 그릇이고, 한 나라의 문화란 그 국토를 점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함께 이룩한 것이므로, 승려들 같은 특정집단의 재산이 될 수 없다. (특히 부패한 승려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들은 절 땅을 팔아먹고, 신도들 보시금으로 도박을 하고, 해외원정도박을 하고, 음주식육 가무를 즐기고, 기루(妓樓)에 출입한다. BMW 7, 페라리 같은 고급 자동차와 호화 스포츠카를 몬다. 이분은 한 총림의, 선수행자들을 대표하는, 선원장이다. 다른 승려들은 폭력을 휘두르고 실형을 선고받는다.) 그래서 국민세금으로 절에 문화재보수유지 비용을 대는 것이다.

불교재산은 그 소유권이 신도들에게 있고(넓게는 국민들에게 있고), 그 사용권은 승려들에게 있다. 여기서 사용권이라 함은 주거 및 수행 공간으로서의 이용권리이다. 이 권리 이외의 권리는, 승려들에게 없다. 국가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자들이 연구기관의 부동산, 시설, 실험기구에 대한 소유권이 없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이들을 이용할 권리만 있지 소유권은 없다. 세간에서의 물질(우주 기세간(器世間))에 대한 연구도 이러할진대, 출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승려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어찌하여 승려들은 불교재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행사하는가?

승려들이 절과 절땅을 팔아먹을 권리는 없다. 본시 자기 게 없는데 팔아먹을 게 어디 있다는 말인가? 출가 시에 맨몸으로 산문에 들어온 것 아닌가? 근자에 표충사 주지가 표충사 땅 8만 평을 팔아먹고 해외로 튀었다가 체포되어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다. 그 횡령액수가 자그마치 34억 원이다. 그것도 밝혀진 것만 그렇다.

문제의 땅은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희생영웅, 사명대사의 선산이 있는 땅이다. 그 표충사 주지가 도박승이고, 도박빚을 갚으려 절땅을 팔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게다가 그 빚쟁이가 불교 고위직 승려라는 기막힌 소문도 떠돌아다닌다. 조계종 최고위직 승려가 이사장으로 있는 강남 소재 모 장학재단 사무실이 하우스라는 특집기사가 실리고, 장주 스님이 16명의 고위직 승려들의 도박을 검찰에 고발한 점을 보면, 믿기보다 안 믿기가 훨씬 힘들다.

본시 승려들은 무소유이다. 부처님이 정하신 계율이 그러하여, 발우 삼의 물거름망 정도의 생필품만 지니게 되어있다. 그런 승려들이 억만금의 재산과 화폐를 자랑한다. 부동산을 사고팔고 주식을 사고팔아 거부를 쌓는다. 그런 재산이야 자기 재산이겠지만, 그리고 그래서 이들은 이미 승려도 아니겠지만, 왜 진짜 무소유를 실천하며 처절한 수행으로 뭇 중생들을 감화한 옛날 진짜 스님들이 이룩한 불교재산에 대한 소유권까지 주장하고 행사하려 드는가? 자기들이 무슨 부동산재벌 상속자라도 되는 줄 아는가? 승려들이 상속받아야할 것은 부동산(不動産)이 아니라 부동심(不動心)이다. 착각할 게 따로 있지, 자기 재산인 부동심은 잃어버리고 남의 재산인 부동산에 눈독을 들여서야 말이 되는가? 본시 승려란 출세간의 존재 아닌가? 왜 세간의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는가?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어떻게 승려직위를 유지하고 있는가? 조계종 종회의원이 되었는가? 적광 스님을 공권력을 동원해 조계종본부 지하실로, 창문도 없는 깜깜한 방으로, 끌고 가 폭행을 가한 죄로 1심 징역형과 2심 벌금형을 선고받은 호법과장 법원과, 난타당해 피를 흘리는 적광 스님에게 자신이 대필한 환속제적원에 강제로 지문을 찍게 한 호법국장 우봉은 그 후 얼마 안 되어, 그것도 적광 스님의 심신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어떻게 조계종 종회의원에 당선되었는가? 누구의 추천과 후원으로 출마하였는가? 영화 ‘그놈 목소리’는 지금도 상영 중인가?

폭력승 법원이 2심에서 1심 집행유예(징역형)가 파기되고 벌금형을 받은 것은 사법부가 불교계를 향해서 뱉어낸 모욕이다. 심한 모욕이다. 법원은 속인(俗人)인 조현아가 승무원에게 가한 몸을 밀고 손찌검을 한 행위에 대해서도 그 죄를 엄히 물어 그녀를 수감시켰는데, 납치해 감금한 다음 목을 조르고 온몸을 구타한 자들에게 집행유예도 아닌 벌금형이라니, 스님들의 정신적 지위를 조현아보다 낮게 본 것이다. 본래 지위가 높을수록 더 처벌을 받아야 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탄원, 탄탄 두 스님은 혈중알콜농도가 0.1%를 넘는 만취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수백만 원 벌금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자승 총무원장의 상좌들이다. 그런데 생각 외로 세상은 조용하다. 세속 언론은 아예 보도도 하지 않는다. 결혼하지 않는 승려에게 상좌는 세속의 아들에 해당한다. 세속 정치인들인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의원에게 아들들 문제로 여론이 질타를 가한 것에 비하면 기이한 침묵이다. 잡범들이 잡범짓을 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분노하지 않기 때문이다. 승려들에 대한 사회적인 도덕적 기대치가 이 정도로 하향조정된 것이다. 스님이 정치인보다도 못하단 말인가? 탄식이, 장탄식이 아니 나올 수 없다.

사법부가 폭력승려에게 벌금형을 내린 것은 불교계에 대한 모욕이지만, 그 승려가 자기 측근이라고, 싱싱한 전과자임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만류하지 않아 국회의원격인 종회의원에 당선하게 만든 것은 총무원장이 신도들에게 내린 모욕이다. 지독한 모욕이다. 술 먹고 취해 (자동차라는) 흉기를 휘두르는 자기 상좌들을 단속하지 못하는 이가 누구를 단속할 수 있겠는가? (매년 자동차사고로 사망하는 대한민국 중생들은 약 5,000명이며, 한때는 만 명을 넘어갔다. 부상자는 훨씬 많다. 자동차는 흉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어찌 불교계에 온갖 비리가 난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썩은 무리의 우두머리는 지금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

재작년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하여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조계종 부패승·권력승들의 만행에 대한 폭로기사가 나온 지 얼마라고 이런 추태를 벌이는가.

정말 불길한 일이 있다. 불교계가 엉망인 것은 일부 권승(權僧)들의 문제만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지탄승려들과 문제승려들과 전과자승려들과 부패승려들이, 총무원장에 호법부에 종회의원에 주지에, 당선되고 중용되는 것을 보면 유권자승려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다.

속세는 민주화운동을 거쳐 민주화가 된 지 수십 년인데, 절집은 아직도 암흑세상이다. 영계 인공위성으로 사진을 찍으면 까맣게 나올 것이다. 김영란법이 제일 필요한 곳은 절집이다. 절집 선거철만 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승려들이 급증한다고 한다. 자비가 아니고 누군가 보내준다고 하니, 금권선거의 방증이다. 무성하던 소문이 결국 진실로 드러난 마곡사 불법선거 사태에서 보듯이, 온갖 부패상에 대한 무성한 절집소문들은 대체로 사실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스님들은 속인들보다 거짓말을 안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은 이미 희망이 없는 곳이다.

어둠의 무리들은 최근에는 자라나는 젊은 새싹들의 종립 동국대학교에까지 마수를 뻗어 총장선임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배후에는 역시 자승 총무원장을 중심으로 한 ‘코리아나호텔 5인방’이 있다고 한다. 이 일로 학교가 분열되고, 학교신문 발행을 중단시키는 초유의 언론탄압도 벌어지고 있다. 무사시호일(無事是好日)이라고 본시 일없는 것이 불문(佛門)의 가풍인데, 어찌하여 무슨 못된 일을 그리 많이 벌였기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입을 막으려고 신문을 다 폐쇄하는가? 불교의 싹을 고사시키려고 작정을 한 듯하다.

전(前) 국회의원 정봉주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podcast) '전국구'에서, 총무원장에게 헌정하는, 특별프로그램 ‘생선향기’를 시리즈로 내보내며 수백만 청취자들의 귀를 끌어들인다. 그는 총무원장에게 “생선 썩은 내 진동하는데 향기라고 우기면 그냥 덮일 것 같니?”라고 외친다. 속인들도, 큰 사건이 터지면, 직접적인 책임이 없을지라도 그만한 지위에 있으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그런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성직자가 온 국민의 그리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조롱을 당하면서도, 버티는 것은 도의(道義)가 전혀 없다는 증거이다. 즉, 도(道)는 고사하고 의(義)도 없다는 증거이다. 이런 경우에는 민중이 들고일어나 쫓아내는 수밖에 없다. 맹자는 말했다. “폭군은 임금이 아니라 필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몰아내도 무방하다. 몰아내는 것은 임금이 아니라 필부이다.“ 맹자의 말을 빌리자면, 몰아내는 것은 스님이 아니라 필부이다. 즉, 부패한 인간일 뿐이다.

폭군은 충(忠)의 대상이 아니듯이, 부패승은 귀의(歸依)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의로운 스님들이 들고 일어나서 부패한 권력자들을 몰아내야 한다. 조계종 스님들이 자승 총무원장을 태두로 한 부패승들을 몰아내지 못한다면, 불교재산인 절이라는 부동산에 살 자격이 없다. 정녕(丁寧) 수천만 외도들과 속인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스님들이 그리할 의향이 없다면 신도들이 전국신도대회를 열어 이들을 몰아내야한다. 세상의 빛(燈)과 피난처(섬 島)가 되어야할 불교집안이 부패인사들과 전과자들의 어둡고 음산한 소굴이 되어서야 말이 되겠는가?

아무리 파렴치한 자들이라 해도 최소한 초파일날만은 조계사 경내에 집회신청을 하거나 크레인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날 조계사에 전국신도들이 모여 부패한 승려들을 몰아내야 한다. 이날이 한국불교의 유일한 희망의 날이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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