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에 '기막힌 일'은 없어야 합니다
조계종에 '기막힌 일'은 없어야 합니다
  • 불교닷컴
  • 승인 2006.03.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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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氣는 정보이며 질서와 조화다

기(氣)가 무엇인지, 여기저기 기수련 장으로 기가 유행하는 세상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속에서 황당한 일을 당하거나 속이 상하면 '기가 차다'는 표현을 쓴다. 기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고 기 수련을 한다. '이전투구 하는 중앙종회 역할론에 의문'이라는 불교닷컴의 기사 본문에도 '기 막혀'라는 댓글도 올라있다. 핑계 삼아 기에 대한 총론적인 것을 정리해 본다.

기독교의 성경을 보면 노아가 큰 홍수를 피해 방주안에 온갖 동식물을 피신시키고 한참을 떠돌다 비둘기를 내보내 물이 어느 정도 빠졌는지 알아보도록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정보학에서는 이 비둘기를 기록된 최초의 스파이라고 부른다.

방주안에서 육지로 내리려고 한 것은 방주 안에서는 생명체들이 연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방주 안은 인간이나 동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없거나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려면 우주 가운데 태양계, 태양계 중에서도 지구여야만하고 지구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져야만 가능하다. 기는 만물의 정보로서 바로 질서와 조화이다.

인체의 장기 기능을 볼 때 간, 심장, 위 등 모든 기관에는 그들의 기능에 필요한 정보가 내장돼 있다. 그리고 각 장기는 자신 속에 내장된 정보에 의해 타 장기와 질서 속에 조화롭게 교감 교신하여 신체를 유지한다.

그런데 각 기능의 정보에 이상이 생기거나 교감 교신의 질서와 조화가 무너지면 탈이 생긴다. 병이 발생하고 허약해지며 종국에는 그 명을 다하게 된다. 정보의 오류나 전달의 차단 질서 조화가 무너지는 원인은 외적인 것과 내적인 요인이 있다. 외적인 경우는 세균 감염이나 충격에 의한 손상이고 내적인 것은 일상의 불규칙한 생활이나 담배 등 위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됐기 때문으로 내적 외적 요인이 결국에는 동일하다.

신체의 각 기능의 무너진 실서와 조화를 바로 잡는 것이 기 치료라 할 것이다. 이 기(정보/질서/조화)는 인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동식물과 유정 무정에 다 있다. 예로 쌀은 여름에 더운 기운을 받고 생장하기에 속성이 더운 기운이다. 반대로 보리는 겨울에 냉기를 받고 자라기에 속성이 차다. 그러므로 여름엔 보리밥이 제격이며 우리 민족은 쌀을 주식으로 수천 년 먹어 길들여졌기에 고기를 먹어도 밥을 먹어야 한 끼를 때웠다는 생각이 들고 더운 에너지가 발생한다. 찬밥만을 먹어도 속이 든든한 것도 이런 이치다.

이와 같이 모든 만물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정보를 소장하고 상대를 분석 판단해 감지하는 능력도 있다. 상호간 교환하는 정보가 바로 기라는 것이다. 기는 빛과 소리, 맛과 냄새, 그리고 감촉 등 흔히 말하는 오감으로 이뤄져 있다. 이 다섯 가지 감각을 하나로 합친 것이 바로 육감이다. 이 육감의 매체가 바로 기라는 것이다.

2. 조계종은 물론 가정과 사회 조직에도 기가 있다.

기와 육감은 인간사회에도 있으며 조계종이라는 종단에도 있다. 종단의 각기능이 기능만의 고유정보(법과 규칙)대로 타 기능과 질서와 조화가 이루어지면 종단은 탈이 없다. 그런데 그 기능의 정보가 뒤죽박죽되면 질서와 조화가 깨지고 '기막힌 일'들이 발생한다.

총무원/교육원/포교원/중앙종회/법규위원회/소청심사위원회/호계원/ 본, 말사들이 각 고유의 정보(종헌 종법)대로 각 기능과 기능 사이에 질서와 조화가 이루어 질 때 종단은 편하다. 기가 잘 소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한 기능이 달아오르거나 차가워지거나 하면 상호 약속한 정보에 오류 및 전달기능에 이상이 오고 질서와 조화가 깨진다. 한마디로 파행으로 '기가 찬'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소위 화기애애 和氣靄靄한 분위기에 냉기冷氣가 돌아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게 되고 마는 것이다.

즉 고립과 반목이 지속되며 다툼이 발생하고 결국에는 상처를 입게 된다. 가정이나 어느 조직이든 상호간의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거나 정보를 받아들임에 거부가 생기면 질서와 조화가 깨지고 분위기가 썰렁하게 되는 것이다.

3. 세상의 기를 바꾸신 부처님

그런데 화기를 깨는 이 정보의 오류마저 불식시키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자비라는 것이다. 그래서 석가모니부처님이 우주의 질서를, 인간세상의 질서를 지혜의 완성이라는 방편으로서 바로 잡으신 분이다. 본시 불교의 법(法 Dharma)은 질서의 의미를 갖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사찰은 터가 길하거나 흉하거나 건립에 무관하다.

세상만물은 각자 고유의 정보가 있으며 나 밖의 것에 대한 정보를 감지하고 해석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기는 태공(太空)에서 태시(太始), 태시에서 태허(太虛) 즉 태초(太初)에 이르니 태극(太極)이 나와 음양오행이 순행한다. 결국 모든것은 하나의 같음에서 출발 했으니 천지가 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이요, 만물이 여아일체(萬物與我一體)이며 모든 것이 일심(一心)이다.

링에서 격투기 선수들이 서로 눈싸움 하는 것을 보고 기 싸움 또는 기세를 잡는다고 말한다. 기 싸움을 한 후, 서로 패고 차며 피투성이가 된 후 한사람은 승자 다른 한 측은 패자가 된다. 바로 질서 조화가 깨어지는 순간이다. 기 수련이란 강한 것을 자랑하거나 대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질서와 조화를 위한 것이다.

1,600년 역사의 조계종, 조계종이 기를 잘 운행시켜야 한다. 기(정보)의 조화를 깨거나 기 싸움을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 결과는 종국에 부처님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게 되고 그 파장은 전 국민에게 너무나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성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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