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 잘 지키는지 항상 살펴라(1)
계율 잘 지키는지 항상 살펴라(1)
  • 하도겸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5.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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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11

수행자가 배운 계(戒)를 잘 지키려면 오롯이 집중해서 마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이 마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계를 지킬 수 없습니다.

마음의 코끼리가 풀려 날뛰면 무간지옥의 해를 입지만, 코끼리가 아무리 미쳐 날뛰어도 그만큼의 해를 끼치지 못합니다.언제 어디서든 (대상을 기억하는 능력인) 억념(億念)의 밧줄로 마음 안의 날뛰는 미친 코끼리를 단단히 잘 묶어두면 그 어떤 두려움도 모두 사라지고 모든 선업이 다 우리들 손안으로 들어옵니다.

호랑이·사자·코끼리·곰·뱀 등 모든 종류의 적과 지옥의 옥졸(간수)과 저주스러운 야차와 나찰 등의 악귀도 오직 이 마음 하나만 잘 붙들어 매어두면 나머지 모든 것들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오직 이 마음 하나만 잘 다루면 나머지는 모두 따라서 조복(調伏)시킬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두려움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도 부처님 설법대로 마음에서 생깁니다.

지옥의 수많은 무기는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그토록 부지런히 만들어 낼까요? 시뻘겋게 타오르는 뜨거운 철판은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타오르는 정욕의 불길의 정염(情炎)같은 간통하는 여자들은 대체 어디서 생겼을까요?

이와 같이 모든 것은 악한 마음에서 생겼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三界)를 다 둘러봐도 마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중생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보시바라밀이라 한다면, 아직도 이 세상에는 여전히 굶주리는 중생이 많이 남아 있는데 과거 부처님들은 어떻게 (보시바라밀을 완성해서) 피안으로 갈 수 있었을까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과응보의 결실입니다. 내게 있는 것도 그러하니, 내 것을 준다는 마음을 내지 말고 중생들에게 베푸는 것이 바로 보시바라밀입니다. 그러므로 (과거부처님들의) 보시바라밀(의 완성)은 모두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물고기를 포함해서 살아있는 그 어떤 생명도 죽이지 않고 보호하며, 살생의 죄업을 멀리하겠다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 지계바라밀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난폭하고 포악한 유정은 허공처럼 많기에 그들 모두를 정복하거나 죽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화내는 이 마음 하나만 잘 다스리면 모든 적을 무찌른 것과 같습니다. 내 발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온 대지를 (동물을 죽여) 가죽으로 덮겠습니까? 그 많은 가죽은 대체 어디서 얻으려 합니까? 내 발바닥 크기의 가죽 하나만 가지면 온 대지를 (가죽으로) 덮지 않아도 됩니다.

이와 같이 바깥 경계 즉 외부의 일들을 일일이 다 단속할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이 내 마음 하나만 단속하면 그만인데 바깥 경계까지 대체 단속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맑고 좋은 마음을 단 한 번 일으킨 과보로도 범천(梵天) 등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과 입으로 지은 과보는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고 약해서 이와 같이 되기 어렵습니다. 진언을 염송하고 온갖 고행을 오랫동안 했을지라도 마음이 딴 데 가 있다면 아무런 의미나 소용이 없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수승한 법의 근본 핵심인 이 마음의 비밀을 알지 못한다면 고통을 없애고 행복을 얻으려 해도 (안되고) 그저 그렇게 의미없이 윤회세계를 떠돌게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잘 붙잡아 확실하게 제대로 다스리고 바르게 지켜야 합니다. 마음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외에 다른 많은 수행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천방지축 날뛰는 난폭한 무리 속에 있을 때에 몸에 난 상처를 조심스럽게 감싸며 지키듯이, 악한 사람들과 있을 때에는 마음을 상처처럼 잘 지키고 돌봐야 합니다. 작게 난 상처의 고통도 두려워서 상처에 주의를 기울일진대, (8대지옥의 하나로 두개의 대철위(大鐵圍)산 사이에 죄인을 끼워놓고 산을 합하여 죽게 하는) 중합(衆合)지옥을 두려워한다면서 어찌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마음의 상처를 (아직도) 돌보지 않고 있습니까?

이와 같이 언제나 마음을 잘 돌보면 악한 이들이나 여인들 가운데 머물러 있어도 굳건한 수행자(의 계율)은 기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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