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일기장’이 궁금해?
‘스님의 일기장’이 궁금해?
  • 조현성
  • 승인 2015.05.1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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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스님, 20년 글쓰기 책으로 회향


스테디셀러 <삭발하는 날>로 널리 알려진 현진 스님(청주 마야사)이 20년 글쓰기를 회향하는 책 <스님의 일기장>을 펴냈다.

법정 스님 등과 함께 글 잘 쓰는 스님으로는 꼽히는 현진 스님의 새 책 <스님의 일기장>에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담은 143편의 글이 실려 있다.

스님은 11일 서울 화쟁아카데미에서 열린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30년 출가수행과 20년 글쓰기의 소회를 밝혔다.

“글쓰기 20년, 2년마다 한 권 꼴로 책 펴내”

스님은 “글쓰기를 한 지 20년이 됐다. 2년마다 한 권 꼴로 책을 펴냈다. 꾸준히 글을 써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글쓰기는 재미있는 일이다. 늘 일상에서 해왔던 일”이라고 했다.

스님은 “최근 힐링서적이 많다. 책마다 조언과 충고가 유행하지만 내 책은 일상의 소소함을 담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여행기, 명상 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왔다. 그러면서도 책에 생활의 소소한 가르침을 담는 것은 거른 적이 없다.

스님은 “세상에 흐름이 있고 책도 유행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내 글쓰기는 수필적 글쓰기로 감성적이어야 하며, 문장에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고 메시지를 갖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님의 책은 “~해라” 투가 아닌 자연스러운 서술과 묘사가 주를 이룬다. 불교용어를 최대한 자제하고 일상의 언어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것도 특징이다.

“글쓰기가 좋아서 글쓰는 스님에게 출가”

스님은 “월간 <해인>을 시작으로 대중과 만난 뒤, 20년 동안 글쓰기를 했다. <스님의 일기장>은 일기장 속에 조금씩 메모했던 것들을 추려 모은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1980년대 20대 나이로 출가했다. 해인사승가대학 4년 때 월간 <해인>에 ‘치문일기’를 연재했고, 이 글을 모아 스테디셀러 <삭발하는 날>을 펴냈다.

스님은 “일찍 출가해 글쓰기에 집중하기 쉬웠다. 종단 소임을 체질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것도 글쓰기에 유리했던 것 같다”고 했다.

스님의 출가도 글쓰기와 관련이 있다. 글 쓰는 스님이 좋아서 시인 이두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스님은 “은사스님이 50대에 ‘10권의 책을 내고 그만 쓰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도 이제 10권의 책을 냈다. 은사스님께 부끄럽지 않은 문필가의 가르침을 이은 것 같다”고 했다.

“큰절 많다…다른 모습으로 대중 찾아야”

스님은 글쓰기 외에도 다양한 문화 포교 활동을 해 왔다. 2000년대 초반, 해인사 포교국장 소임을 살면서는 수련회와 템플스테이를 기획했다. 청주 관음사 주지를 지내면서는 ‘트로트 산사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을 절마당에 앉혔다. 어린이불교대학과 대학생불자모임 등도 운영했다.

스님은 “큰 절이 많다. 그런 식으로는 대중에게 다가설 수 없다. 예불 등 의식은 전통을 따르되 나머지는 현대 문화를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 사찰도 예불 공간을 제외하고는 펜션 스타일로 편안함을 줘야 한다”고 했다.

“순수한 마음만 갖고 주지선거하면 다쳐”

스님의 본사는 법주사이다. 교구본사 주지선거에 출마할 수 있지만 집착은 않는다.

스님은 “선거를 통해 주지를 뽑는데 신경 쓸 것이 많다. 인맥과 배경이 있어야 당선이 되는데, 당선이 되면 결국 그 인맥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순수한 마음만 갖고 주지선거에 임했다가는 마음 다치기 쉽다”고 했다.

이어 “교구본사 주지가 되는 것이 나쁘다고 하기 보다 내 체질과는 맞지 않는다. 교구본사에서 추천해 맡고 있는 초심호계위원 소임도 어떻게 하면 내려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계승 징계 회부 만으로도 당사자엔 충격”

스님은 “초심호계위원으로서 판결은 어쩔 수 없이 한다. 범계를 저질러 징계에 회부된 스님들도 한때 도반들 아니냐. 굳이 판결까지 이어지지 않아도 징계에 회부된 것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큰 충격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범계 등으로 호계원에 징계 회부됐더라도 제적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님은 “글은 쓰고 싶을 때 써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게으르면서도 꾸준한 글쓰기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스님의 일기장┃현진 지음┃담앤북스┃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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