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을 잘 지키는지 항상 살펴라(3)
계율을 잘 지키는지 항상 살펴라(3)
  • 하도겸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6.16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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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13

생명을 위협 받는 위험에 처했거나 축제에 참석했을 때와 같이, 만일 정지와 억념을 지킬 수 없는 때에는 잠시 편안히 쉬어도 좋습니다. 다만, 이와 같이, 필요에 따라 보시하듯이 할 때도 계율은 평등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결심하고 시작했으면 그것 외에 다른 것은 일절 생각하지도 말고 오로지 집중하고 끝날때까지 사력을 다해 열심히 행하면 짧은 시간에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모든 것이 잘 성취됩니다. 그렇지 않고 산만하게 딴청피우다가 이도저도 안됩니다. 아울러 정지가 없을 때 생기는 일체의 번뇌[수번뇌隨煩惱]도 늘어나게 됩니다.

흔히 쓸데없는 잡담에 끼거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구경거리에 가게 되면 마음을 빼앗기게 되니 그런 것들에 대한 집착을 다스려야 합니다.

이유 없이 땅을 파거나 풀을 뽑거나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다가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는 (마음 빼앗긴 것을) 두려워하며 바로 그만둬야 합니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등 움직이고 싶거나 괜히 말을 하고 싶을 때에도 먼저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살펴서 차분하게 이치에 맞게 행해야 합니다.

한순간이라도 마음에 집착이나 일어나거나 화를 내고 싶을 때에도 그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하지 말며 움직이지 않는 나무토막같이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들뜨거나 거칠어지거나 나태해지거나 거만해지거나, 자신이 아닌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남탓을 하려거나, 속이려는 마음이 일어날 때도 움직이지 않는 나무토막같이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과시하고 싶거나 남을 얕보고 업신여기거나 헐뜯고 비방하고 이간질하며 싸우려고 할 때도 움직이지 않는 나무토막같이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재물과 존경과 명예를 원하거나, 하인이나 부하를 부리고 싶거나 내가 대접받기를 바랄 때도 움직이지 않는 나무토막같이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남을 돕고자 하는 이타심이 사라져 시기하게 되거나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고 싶거나 그런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움직이지 않는 나무토막같이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참을성 없이 안달하고, 게으르고, 용기없이 비굴하게 굴고, 고집부리고, 염치없이 무례하게 허튼 망언이나 상소리를 일삼고, 자기만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도 움직이지 않는 나무토막같이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항상 모든 번뇌와 쓸데없이 부질없는 일을 좇는 마음을 대하면 바로 살피면서 적절하게 다스리며[대치 對治]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야 합니다.

부처님에 대한 크고 굳은 믿음을 가지고 중생에게 겸손하고, 부끄러움을 알고, 인과의 두려움을 알아, 차분하게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으로 남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어리석은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집하며 변덕부리는 것을 미워하거나 힘들어하며 낙담해서는 안됩니다. 이 역시 번뇌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려 연민의 마음으로 자애롭게 대해야 합니다.

언제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생들을 위한 일 가운데 확실하게 비난 받지 않을 선행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를 비로한 모든 것이 허깨비와 같은 환영(幻影)과 같으므로 ‘내것’이라는 아집을 내지 않도록 마음을 항상 지켜야 합니다.

정말 어렵게 길고 긴 시간이 걸려 오랜만에 귀중한 인간의 몸을 받았습니다. 이점을 항상 기억하며 자주 떠올려 이 마음이 수미산처럼 아무런 동요가 없도록 확고부동하게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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