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민? 道 닦기 福 닦기가 답”
“삶의 고민? 道 닦기 福 닦기가 답”
  • 조현성
  • 승인 2015.07.0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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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달처럼’ 펴낸 행불선원 월호 스님


“일이 안 풀린다면 복을 안 닦아서, 불안하다면 도를 안 닦아서입니다. 삶의 고민에 대한 답, 행복에 이르는 길이 도 닦기, 복 닦기에 있습니다.”

유쾌‧통쾌한 법문으로 소문난 월호 스님(행불선원)의 말이다. 스님은 1일 인사동에서 저서 <행복은 달처럼> 출판 기념간담회를 개최했다. 책은 스님이 지난해 BTN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월호 스님과 함께 하는 즉문즉설’ 내용을 엮은 것이다. 스님은 방송 현장에서 직접 혹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은 인생사 질문에 대한 답을 ‘도 닦기’와 ‘복 닦기’로 요약했다.

‘도 닦기’와 ‘복 닦기’는 부처님이 가르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스님이 달리 표현한 것이다.

스님은 “부처님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천상으로 가는 길과 해탈로 가는 길로 설명했다. 천상으로 가는 길은 보시를 통한 유한한 행복에 이르는 길(복 닦기)이고, 해탈로 가는 길은 궁극의 행복에 이르는 수행(도 닦기)을 말한다”고 했다.

편리한 생활, 행복 아냐

스님은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지만 정작 우리는 행복하지 못하다. 나라살림은 세계 10~20위권이어도 행복지수는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잘사는 것 같지만 행복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행복을 잘 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공과 행복을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스티븐잡스를 본보기로 들었다. 아이폰‧아이워치 등 제품을 통해 세상을 편리하게 했지만 행복해지지 않았다. 그뿐이었다고 했다. 스님은 다시 태어난다면 스티븐잡스가 아니라 ‘월호 스님’으로 태어나겠다고도 했다. 스티븐잡스가 성공의 아이콘일 수는 있어도 행복했던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님은 “스티븐잡스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세상을 조금 편리하게는 했어도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행복은 편리함과 별개이다. 성공과도 별개”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이 있어 우리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스마트폰이 있어서) 우리가 행복해졌느냐?”고 반문했다.

행복은 스스로 구하는 것

스님은 “힐링 멘토가 위안은 줄 수 있지만 행복해지려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부처님도 ‘나는 길잡이일 뿐 너희가 행복해지려면 너희가 이 길을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을 위해 성공을 양보하는 것은 옳아도, 성공을 위해 행복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잘 살면서도 불행한 것은 가치관 정립이 안됐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우리나라가 살기 팍팍하다고 어렵다고 하지만 낙산사‧보문사‧보리암 등 3대 관음도량과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서 풀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고 했다.

스님은 “게송에는 강력한 치유효과가 있다”며 부처님의 게송 구절을 소개했다.“제국의 황제가 되는 것보다, 천상의 신이 되는 것보다, 수다함과를 얻는 것이 훨씬 더 값지다.”

자기 변화 시키는 종교생활을

스님은 부처님에게 동원정사를 지어 보시한 위사카 부인이 노인‧중년‧신혼‧미혼 여자에게 절을 찾는 까닭을 물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노인은 “죽어서 좋은 곳에 가려고” 중년은 “남편과 아이가 잘되길 바라며” 신혼은 “복덕 많은 아이를 낳고자” 미혼은 “좋은 남편과 직장을 갖게 해달라”는 이유였다. 이에 부처님은 “윤회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은 없고 윤회에서 발버둥을 치는구나”라고 했다.

스님은 “부처님이 바란 것은 (성공이 아니라) 윤회와 해탈이었다”며 “자기 가치관을 충족시키기 위해 종교를 가져서는 안 된다. 가치관을 전환‧고양시키기 위해 믿는 것이 종교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불교는 기도의 종교가 아니라 관찰의 종교이다”라고 했다. <화엄경>의 ‘모든 법계의 성품을 보라

(應觀法界性)’ <금강경>의 ‘마땅히 이와 같이 세상을 보라(應作如是觀)’ <반야심경>의 ‘오온이 모두 공한 것을 보라’를 본보기로 들었다. “모든 번뇌를 여의려면 관찰을 해야한다”고 했다.

월호 스님은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오후 2시 장충공원에서 대중과 남산걷기를 하고 있다. 누구나 남산을 걸으며 스님과 즉문즉설을 할 수 있다. (02)732-9500

행복은 달처럼 우리 곁에 있네┃월호 스님 지음┃조계종 출판사┃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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