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중국인 사로잡은 동자승이 왔다
30만 중국인 사로잡은 동자승이 왔다
  • 조현성
  • 승인 2015.07.1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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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서 연재 중인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일기’


30만 중국인을 사로잡은 동자승 ‘셴얼’이 한국에 왔다.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일기>는 불이사(不二寺)에 사는 동자승 셴얼의 좌충우돌 절집 일상을 담은 만화다. 동자승 셴얼이 스승에게 꾸중도 듣고 칭찬도 들어가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만화 94편에 재미있게 담았다.

책은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출간된 후 중국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인 쉐청 스님은 중국불교협회 회장이자 베이징 용천사 주지이다. 저자는 불교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동자승 셴얼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에 올리고 있다. 저자의 웨이보 계정 팔로워는 30만 명에 이른다. 

30만 중국인이 동자승 셴얼에 빠져든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으니까. 아직 수행이 덜 익어 천방지축인 동자승 셴얼이 날마다 벌이는 사건 사고, 셴얼을 웃고 울리는 도반과 신도들, 진지하면서도 짓궂은 스승의 캐릭터가 절집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을 연상케 한다. 셴얼의 활약(?)을 보며 웃음 짓는 사이, 자연스레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불교의 참뜻을 알아 가는 보람도 크다. 간결하면서도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그림도 중요한 인기 비결이다. 특히 작고 통통한 동자승 셴얼 캐릭터는 요즘 국내에서 인기 만점인 카카오톡이나 라인의 이모티콘 캐릭터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아이스크림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욕심쟁이, 눈이 떠질 때까지 실컷 자는 게 소원인 게으름뱅이, 틈만 나면 사부님께 도반들의 잘못을 이르는 고자질쟁이. 이것이 동자승 셴얼의 실체다. 하긴, 셴얼이 모범적이고 순종적인 동자승이었다면 애초에 이 만화의 주인공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천방지축 사고뭉치이기에 절집의 일상이 공부요, 그 자체가 수행인 것이다.

다행인 점은 셴얼이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할 줄 알고, 경전 공부나 생활면에서 자신보다

나은 도반을 보면 스스로 반성할 줄 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불교의 참뜻을 알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자칭 ‘일등 수행자’다.

이러한 연유로 셴얼은 날마다 스승에게 묻는다. 동자승 셴얼이 천진한 얼굴로 불법(佛法)을 구할 때마다 스승은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셴얼이 어리석은 상념에 젖어 허송세월을 보낼 때면 따끔한 질책을 던지기도 한다.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일기┃쉐청 지음 ┃셴판·셴수 그림┃유연지 옮김┃담앤북스┃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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