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욕하라 6
인욕하라 6
  • 하도겸
  • 승인 2015.11.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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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21

근본 스승이신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마음(衆生心)이 곧 부처의 마음(佛心)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기쁘게 함으로써 부처의 경지를 원만하게 성취하셨습니다. 중생과 부처가 불법을 성취하는 것은 같은데 부처님을 존경하듯이 중생들을 왜 존경하지 않습니까? 애초부터의 원인이 되는 의도(의지나 생각)의 공덕은 부처와 중생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열매(결과)는 다 똑같습니다. 결과에 있어서 중생에게도 부처와 같은 공덕이 있으니 부처와 중생은 모두 동등합니다.

자애심으로 중생에게 공양을 하는 것이야말로 중생의 커다란 공덕이 됩니다. 부처님을 믿는 신심에서 생긴 복덕 역시 부처님이 되게 하는 커다란 공덕인 것과 같습니다. 우리 모두 다 부처가 될 수 있으니 부처나 중생이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자면 공덕의 측면에서는 부처님의 공덕의 바다는 무량하여 중생과는 같지 않습니다.

만일 부처님의 공덕의 단지 한 부분만이라도 우리 주변의 누군가에게서 드러나 보여지게 된다면 우리는 그를 공양하기 위해 삼계를 다 바쳐도 아마도 부족할 것입니다. 만일 부처님의 수승한 불법 가운데 단지 한 부분만이라도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전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에게 공양올리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입니다.

사심(속임) 없이 진실하고 든든한 이웃사촌이 되어 주고 한량없는 도움을 주는 부처님께 중생을 기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것으로 보답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중생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시고 무간지옥으로 들어가신 그 은혜에 보답하려면 비록 우리에게 큰 해를 끼쳤다고해도 그 원수 같은 중생들을 오로지 돕는 그런 선행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나의 근본 스승(본존 : 주인)이신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을 위해 자신의 몸까지도 버리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찌 어리석게 자만에 빠져 중생의 진실한 종이 되려고도 하지 않습니까?

중생이 행복하면 부처님께서 기뻐하시고 중생을 해치면 부처님께서 기뻐하지 않습니다. 중생을 기쁘게 하는 것이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며 중생을 해치는 것이 곧 부처님을 해치는 것입니다. 온몸이 불타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엇을 주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해를 중생에게 끼친다면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은 전혀 기뻐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중생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전혀 좋아하지 않는 일일 따름입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중생에게 해를 끼쳐온 저의 모든 죄업을 하나하나 지금 다 참회하오니, 부처님과 같은 중생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여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오늘부터 결단코 ‘이 세상의 종’이 되겠습니다. 수많은 중생이 저를 발로 차고 때리고 죽인다 해도 보복하지 않고 다만 부처님을 기쁘게 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분께서 모든 중생의 본성을 보시고, 한 치의 의심 없이 당신 자신과 같이 대하시고 보호하시는데 제가 어찌 중생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인욕수행만이 여래를 기쁘게 하는 것이며, 자신의 바른 뜻을 다 성취하게 하는 것도 세상의 고통을 없애는 것도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항상 인욕 수행을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왕의 한 두명의 신하들이 수많은 백성을 괴롭힌다 해도 긴 안목을 가진 이라면 힘이 있어도 맞서 대항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사실 그들은 혼자서 해를 끼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는 왕의 권력과 신하들이 호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처럼 사소한 해를 끼치는 하찮은 사람들도 함부로 멸시(대항)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중생을 괴롭히면 제 뒤로 지옥의 옥졸들이 따라 붙을 것이며, 중생들 뒤에는 대자대비하신 불보살님이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백성이 흉폭하더라도 왕을 조심조심 떠받들듯이 우리는 모든 중생을 그렇게 받들어야 합니다.

세속의 왕을 분노하게 해도 수많은 백성이 고통을 당하는데, 중생에게 해를 끼친 그 과보로 겪어야할 고통을 어찌 지옥의 고통 정도에 견주겠습니까? 아무리 왕을 기쁘게 해도 작은 부귀를 얻는데, 중생을 이롭게 한 그 과보로 얻게 될 기쁨은 부처의 경지에도 견주겠습니까?

미래에 부처가 되는 것은 제쳐 두고라도 중생을 기쁘게 해서 얻게 될 이생에서의 부와 명성, 행복을 어찌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까? 육도윤회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제대로 인욕을 잘하기만 한다면 그 인과(응보)로 인해 앞으로 아름다움과 명예와 무병장수 그리고 전륜성왕의 복락까지 모두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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