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분 종풍을 이었습니까?”
“당신은 어느 분 종풍을 이었습니까?”
  • 조현성
  • 승인 2016.01.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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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좋아 공안 추린…보경 스님의 ‘선문염송집 강설’

 


<선문염송집>은 진각국사 혜심(1178~1234)이 1125칙의 화두를 모아 만든 책이다. 초판본은 몽고족 침입으로 소실됐다. 진각혜심의 제자 청진국사 몽여(?~1252)가 1125칙에 347칙을 더해 모두 1472칙의 화두를 수록해 다시 펴냈다.

송광사에서 출가해 조계문중의 목우가풍을 잇고 있는 보경 스님(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ㆍ사진)이 선대 조사가 가려뽑은 1472칙 가운데 다시 143칙을 엄선해 <선문염송집 강설>을 펴냈다.

책의 글들은 스님이 송광사 서울분원인 법련사 주지 소임을 맡은 때, 동국대에서 선학을 수학하며 ‘수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법련>지에 매달 신도들을 위해 <선문염송> 해설을 연재한 것들이다.

“선사는 누구 집의 노래를 부르며 어느 분의 종풍을 이었습니까?(師唱誰家曲 宗風嗣阿誰)”

스님은 “옛 중국 선종 사찰에서는 초면의 수행승에게는 이 질문이 으레 인사말이었다. 선문 계보와 본인의 수행가풍을 묻는 이 질문 하나면 출신과 공부 내력이 훤희 드러난다”고 했다.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산문과 종풍으로 존재하는 것이 선종의 정신이고 문화이다”고 했다.

스님은 “그런데 작금의 풍토는 그렇지 못하다. 전적을 연구하고 산문을 현창하는 일은 까마득히 멀어져 가고 개인만 넘쳐나는 세태가 됐다. 이런 일이 지속돼서는 미래에 무엇이 남겠느냐”고 했다.

깨달음은 이해 아닌 몰록[頓]

스님은 30년 전 그저 참선하는 것이 좋아 출가를 했다. 조주의 무자 화두를 들고 수행과 포교 정진을 하고 있다.

스님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푼다’고 표현하고 그리 하려고 한다. 선에서는 의심을 없애지 말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푸는 것이 아니라 화두처럼 그 속으로 들어가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삶에 어려움이 있거든 피하지 말고 스스로 본질을 향해 파고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크게 의심하면 크게 깨닫는다. 이런 까닭에 깨달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고 했다.
스님은 “깨달음은 이해가 아니라 ‘몰록’[頓]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자의 깨달음을 축구선수가 골을 넣는 것에 비유했다. “선수 한 명이 골을 넣으면 관중까지도 모두가 동시에 즐거운 것, 그것이 깨달음이다. 실참해 보지 않고 (석가모니의 정각이) 불가능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스님은 월운 스님이 동국대역경원장을 하며 펴낸 10권짜리 <선문염송‧염송설화>를 보며 1000일 넘게 공을

들여 글을 써내려갔다. 목우가풍 현창과 대중포교를 위해, 그리고 자신만의 법문 체계를 만들고자 펴낸 책에는 스님의 더 큰 뜻이 담겨 있다.

스님은 “이 한권의 책이 각 산문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선대의 선사스님들을 추념하고 계승하는 전등의 불을 밝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선문염송 강설┃글 보경┃불일출판사┃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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