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하라 3
정진하라 3
  • 하도겸
  • 승인 2016.03.14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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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24

저는 제 자신과 남들을 위해서 수많은 악업의 허물을 전부 정화해서 없애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허물까지도 다 없어질 때까지는 영겁의 바다가 다하는 날 때까지 수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게으름 때문에 허물을 없애려고 애쓴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하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끝없는 고통 속에 머무르게 될 텐데 어찌 제 심장이 터질 듯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제 자신과 남들을 위해 수많은 선행의 공덕을 다 쌓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작은 공덕이라도 쌓기 위해서는 영겁의 바다가 다하는 날까지 수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저는 수많은 선행의 공덕은 바라지도 못하고 티끌만한 공덕조차도 제대로 쌓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우연히 얻게 된 이 귀한 인간의 생을 스스로 헛되게 낭비하며 보내고 있는 샘인데, 이보다 큰 비극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는 스스로 부처님께 공양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고 향응의 잔치를 베풀어 큰 기쁨을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실천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가난한 이들의 바람도 제대로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걱정하는 이에게 두려움을 없애주지도 못했고 불행한 이에게 행복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인간의 몸을 받아 살고 있으니. 단지 어머니께 산고(産苦)의 고통을 주기 위해 자궁(모태)에 들어간 샘이 됩니다.

전생에서도 정법에 대한 열망을 멀리하여 결국 오늘날 이와 같이 가난과 궁핍 속에 묻혀 살고 있습니다. 이미 이러한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면서 어떻게 지금 정법에 대한 열망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모든 선행의 근본은 바로 열망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열망의 근본은 언제나 (선업과 악업이 원인이 되어 전혀 성질의 무기(無記)의 결과를 생긴다는 인과응보의) 이숙과(異熟果)를 명상하는 것입니다.

지금 모든 몸의 육체적인 고통이나 마음의 정신적인 불안 등 온갖 두려움이나 원하고 바라던 것들과 헤어져 멀어지는 것은 죄업을 지어서 생긴 것들입니다. 마음으로 선업을 짓고자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명예와 존경 등 복덕의 과보가 실제로 함께 따라와 반드시 보답을 받습니다. 그러나, 죄업을 짓고 악행을 하는 이는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행복을 원하지만, 여기저기서 닥쳐오는 죄악의 과보로 인하여 고통이라는 칼에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부처님의 빛을 받아 피어난 연꽃에서 탄생한 이들은 수승하고도 원만한 몸을 지니며 부처님의 정토세계에 머물며 부처의 미묘한 음성을 양식 삼아 위엄을 갖추게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선업이 변한 것입니다.

반면에 여러 겁에 걸쳐 저승사자가 피부 껍질을 모조리 벗겨내 너무나 비참해지고, 아주 뜨겁게 타오르는 불로 녹여낸 구리물을 몸에 부어대며, 불타는 칼과 창으로 찔러서 살은 백 갈래로 찢어지고 뜨겁게 달궈진 철판과 같은 땅에 떨어지는 등의 고통을 당하는 것은 모두 죄업이 변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선업을 열망하고 경외감을 가지고 열심히 수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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