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하라 4
정진하라 4
  • 하도겸
  • 승인 2016.03.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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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25

이제 다음으로『금강당경(金剛幢經)』에 설해진 예식 방법에 따라 닦고 익히면서 확고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수행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찰하고 분석해서 그것을 할건지 말건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불가능한 것은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러나 일단 시작했다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야 합니다. 하던 일을 포기하고 중단하면 이런 일이 습관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다음 생에 그로 인해 악(죄)업과 고통은 늘어만 가게 됩니다. 결국 다른 선행을 못하게 되거나, 다른 과보를 받을 때가 되어도 무언가 조금 부족하게 되어 변변치 않은 열매만을 맺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업행·번뇌·능력의 세 가지에 대해 우리는 자신감을 길러야 합니다. 즉 '나 혼자서도 해내겠다!'는 행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야 합니다. 번뇌로 인해 힘이 다 빠진 이 세간의 중생들은 남을 위한 선행은 물론이고 자기 뜻과 일을 성취할 자신이 없어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몸소 그들을 위해서 자심감을 기르게 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은 하찮아 보이는 작은 일이라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어찌 한가하게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자만 때문에 손놓고 방관하고 있다면 먼저 그런 ‘자만’을 버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죽어가는 뱀을 보면 까마귀도 금시조(金翅鳥)라도 된 양 마구 공격합니다. 만일 자기 스스로가 자신감이 사라져 무력해지면 하찮은 잘못이나 허물에도 스스로를 괴롭혀 해를 입히게 됩니다. 의기소침하여 노력하는 것조차 포기하면 어렵고 부족한 상황에서 어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정진을 하면 죄(악)업으로 생기는 큰 장애도 극복하여 방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을 굳건히 하여 확고부동하게 우리는 모든 장애를 극복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장애도 극복하지 못하면서 삼계(三界)의 조복을 받아 해탈하고자 한다면, 그런 자신감은 모두의 웃음거리만 될 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하며 거꾸로 그 무엇으로부터도 통제받아서는 안 됩니다. 위대한 승리자인 부처님의 제자답게 우리는 바로 여기에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머물러야 합니다.

유정중생들은 모두 자만으로 무너지니 번뇌에 대해 자만이 있을 뿐 진정한 자신감은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자신감에 찬 사람은 번뇌라는 적의 힘에 굴복하지도 않으며, 자만의 적 역시 잘 다스립니다.

번뇌에 대한 자만으로 가득 찬 사람들은 결국 그로 인해 삼악도로 이끌려서, 인간의 몸을 받는 잔치 자체를 없애버리게 됩니다. 설사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고 하더라도 남의 밥을 얻어먹는 종이 됩니다. 혹은 좀 모자른 바보나 나약한 겁쟁이나 추한 사람이 되어 어딜가나 모두에게 멸시를 받습니다. 그런데도 자만으로 가득 찬 고행자가 있다면, 누가 이 보다 더 불쌍한지 한번 말해보시기 바랍니다.

누구든 자만이라는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찬 사람은 승리자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 자만이라는 적이 생겨나는 것을 제압할 수만 있다면 중생이 바라는 행복과 부처의 과를 원만히 다 이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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