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하라 5
정진하라 5
  • 하도겸
  • 승인 2016.03.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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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뜻으로 보는 입보리행론 26

여우의 무리에 둘러싸인 사자처럼 우리는 수많은 번뇌 가운데 머물게 되더라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당하지 않고 견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신체에 해가 되는 어떤 위급한 상황이 닥쳐오면, 사람들은 먼저 스스로의 눈을 잘 보호하려고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번뇌로 인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해지면, 번뇌에 쉽게 당하지 않도록 마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차라리 불에 타 죽거나 목이 잘리고 머리가 부서지더라도 좋으니 온갖 번뇌라는 적에게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일체의 모든 상황에서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행복을 얻기 위해 즐거운 놀이도 하고 다른 행도 하며 업을 짓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하게 될지 안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살은 어떤 일을 하든지간에 묵묵히 남을 위한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전혀 싫증내지 않고 즐겁게 정진노력을 할 따름입니다. 이런 보살이 하는 불법수행의 결과로서 선업은 모두 행복으로 이어지는데 그 선업을 짓지 않고 어찌 행복해 질 수 있겠습니까?

욕망은 예리한 칼날에 묻은 꿀을 탐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차피 다 채울 수가 없으며 그러기에 진정한 행복도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선행과 수행은 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이숙(異熟)] 좋은 과보로서 어쩌면 영원한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여름 한낮의 더위에 지친 코끼리가 시원한 강을 만나 물속으로 풍덩 뛰어듭니다. 이와 같이, 번뇌의 불길에 지친 우리는 보살과 같이 그렇게 선행과 수행에 뛰어들고 또 뛰어들어야 합니다.

힘이 빠지면 다시 계속하기 위해 잠시 멈춰 쉬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수행을 잘 마쳤다면 다음 수행을 위해 일단 손을 떼고 내버려둬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노련한 전사는 적의 칼끝을 잘 피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번뇌의 칼을 조심해서 잘 피하며 번뇌라는 적들을 잘 물리쳐서 극복해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싸우는 도중에 칼을 놓쳐 떨어뜨리면 적에게 당할까봐 두려움에 황급히 칼을 다시 집어듭니다. 이와 같이 한 순간이라도 [번뇌앞에서 마음 깊이 새겨 언제까지나 잊지 않겠다는] 억념(憶念)의 칼을 놓쳐버리면 지옥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을 기억하며 속히 잘 챙겨야 합니다.

독이 일단 몸안에 들어오면 피의 순환에 따라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이와 같이, 번뇌라는 적은 기회만 잡았다 하면 죄악을 온 마음에 퍼뜨립니다.

한방울이라도 흘리면 바로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칼을 움켜쥔 병사가 바로 앞에서 겨자기름이 가득한 항아리를 옮기는 사람들은 매우 조심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행자도 집중해서 억념해야 합니다. 우리는 뱀이 무릎으로 기어오르려고 하면 깜짝 놀라 재빨리 일어섭니다. 이와 같이, 졸음과 게으름이 무기력하게 찾아오면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이것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번뇌로 인해서 잘못을 할 때마다 바로 하나하나씩 챙기며 스스로를 호되게 꾸짖어야 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러한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고 오랫동안 생각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억념을 익히려고 다짐하며 이 인연으로 선지식같은 스승을 만나 나와 남들이 고통받지 않게 보호하며 부처님의 법을 적절하고 진지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어떠한 수행을 하든지 간에 제대로 할 수 있는지 미리미리 사전에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방일(不放逸)의 가르침을 기억하여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모두 함께 유연하고 기쁘게 해야 합니다.

무명 솜털은 바람에 따라 이리 저리 유연하게 잘 움직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항상 기쁨의 정진력에 따라 어디로 가든 모두 다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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