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먹는 것이 곧 수행
만들고 먹는 것이 곧 수행
  • 휴심정 이길우
  • 승인 2016.04.26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관사 사찰음식 축제…외신기자들도 웰빙음식 관심
q3.jpg
 
봄이 오면 생명이 생동한다. 산과 들에서 겨우내 에너지를 머금고 기다렸던 나물들이 얼굴을 내민다. 봄나물은 신선하다. 그런 봄나물로 만든 음식은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행복이다.
 사찰음식은 봄나물이 주인공이다. 사찰음식의 핵심인 나물이 일 년 중 가장 신선하고 맛이 좋을 때가 바로 4월이다.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자연의 햇빛과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자란 건강한 농작물로 만든 사찰음식은 최고의 건강식이다.
 
q1.jpg
q2.jpg
 
 지난 16일 서울 진관사(주지 계호 스님)에서는 사찰음식 대축제가 열렸다. 각종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전수하는 진관사에서는 외국 사절과 신도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찰음식을 보여주고, 직접 먹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2천여명의 참가자들은 오랜 전통의 사찰음식을 접하며 조물주가 선사한 오묘하고 신비한 음식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스리랑카와 미얀마 대사를 비롯해 영국 BBC, 독일 DPA, 중국 차이나TV,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주요 외신기자가 참석해 한국 전통의 사찰음식을 음미했다.
 
q6.jpg
 
 사찰음식은 육식을 금하고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으며 오후 불식을 지켜가는 전통이 있다. 오신채는 불가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채소로, 부추, 파, 마늘, 흥거, 달래이다. <능가경>에서는 강한 향을 풍기는 이들 재료는 “악취가 나서 깨끗하지 않으므로 성인의 도를 장애한다.
 
q5.jpg
 
  또한 세간의 사람과 하늘의 청정한 곳까지도 장애가 되거늘, 하물며 모든 부처님 정토의 과보이겠느냐.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고 착한 업을 손상시키며 모든 허물을 내게 한다”고 한다. <범망경>에서는 “오신채를 날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고 익혀 먹으면 음심(淫心)을 일으켜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했다.
 
q4.jpg
 
 사찰음식은 수행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초기 불교에서는 식물도 불성이 있어 수행자들은 직접 나물을 채취하거나, 요리를 하지 않았다. 오직 탁발로 음식을 공급했다. 나물을 캐는 이들은 자신이 쌓은 나쁜 업보를 음식을 만들어 스님에게 공양하는 것으로 상쇄하며 착한 업을 쌓는다고 믿었다. 이제 한국의 사찰음식은 웰빙음식으로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이름나고 있다. 진관사에서는 사찰음식 연구소와 전수관을 지어 사찰음식 전문 사찰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글은 휴심정과의 제휴에 의해 게재됐습니다.

[기사제보 cetana@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34-733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법인명 : 뉴스렙
  • 제호 : 뉴스렙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3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7-09-17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뉴스렙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etana@gmail.com
  • 뉴스렙「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조현성 02-734-7336 cetana@gmail.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