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의 주인 되자”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의 주인 되자”
  • 불기2560년 부처님오신날 공동취재단
  • 승인 2016.05.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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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법회

“나눔으로 하나 되는 밝고 마음을 모아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부처님께 지극한 정성으로 발원합니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법회가 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사부대중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법회의 시작을 알리는 관불의식에는 국내외 불교지도자들이 참여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는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 부처님은 지혜와 자비를 일깨워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지만, 최근 불안한 국내외 정치ㆍ경제적 상황과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비와 풍요’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봉축위원회는 봉축 표어에 자신에 대한 성찰과 무연대비 자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풍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뜻을 담았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ㆍ연등회보존위원회 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선대의 공덕에 고마워하고 미래 세대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안내할 책무를 지고 있다”며 “부끄럼 없이 당당히 걸어가겠다는 서원과 실천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어가고, 오늘을 밝히는 등불처럼 내 안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앞뒤 모두를 환하게 비추어야 한다”고 불자들의 역할을 짚었다.

또 “내가 먼저 마음을 움직여 손을 내밀고 서로 배려하여 화해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똑같은 구성원이기 때문”이라며 “마음에서 시작한 빛이 하나로 모여 밝은 거리를 더 넓게 열어가고, 희망과 용기의 물결을 이루어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곳,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곳까지 환하게 비추어 갈 것”이라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승스님은 “더 나은 삶은 우리의 실천에 달려있다”며 “매일매일 걱정과 불안이 내 스스로의 욕심에서 생겨난 것임을 성찰하고, 오늘 우리가 신심으로 밝힌 찬란한 오색 연등을 향기롭게 어우러진 소중한 인연으로 다시 피어나게 하자. 우리 모두 길벗이기에 희망과 용기가 넘치는 거리로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종회의장 성문스님은 ‘붓다차리타’ 중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순간을 찬탄하는 구절을 봉독했다. ‘붓다차리타’는 부처님의 탄생에서 입적까지의 삶을 아름다운 글로 노래한 불전문학이다.

“부처님 황금빛 몸의 광명은 온 세상 두루 비춰 기쁨을 주고, 중생을 구제하는 일곱 발길을 편안하고 조용히 내딛으셨네. 사방을 두루 관찰하면서 진실한 이치 환히 깨달아, 괴로운 중생을 구제하기를 우뢰와 같은 소리로 맹세했다네. 삼계가 모두 고통 속에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

이어 참가자들은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앞으로 우리들은 불자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화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불교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며 이웃과 사회를 위한 무애행을 실천하는 진정한 불제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는 불자들의 서원도 이어졌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기원문에서 “지혜도 얻음도 없는 반야바라밀다가 늘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새기고 부처님 광명과 같은 자성의 연등 빛을 이웃과 함께 세상과 함께 나누고 밝혀 가겠다”고 서원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도 “이제 작은 등불을 밝힌 저희들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롭고 행복한 불자가 되어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위해 빛이 되어 나아가겠다”고 기원했다.

마지막 순서는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 선언.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스님은 “고해로부터 인류를 구원하신 부처님의 높은 덕을 찬탄하오며 우리도 부처님을 따라 진리의 등불을 들고 세상을 밝히러 출발하고자 한다”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평화롭고 향기 넘치는

공동체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연등행렬의 시작을 선언했다.

동국대 대운동장을 출발하는 연등행렬은 오후 7시 동대문 앞에서 종각을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글로 제작된 오방번ㆍ인로왕번을 선두로 10만여 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거리를 수놓을 예정이다.

한편, 연등법회에 앞서 열린 행렬등 경연대회 시상식에서 한마음선원이 대상인 ‘연등지혜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연등정진상’은 승가사ㆍ구룡사ㆍ조계사가, 연등선정상은 수국사ㆍ진관사가 수상했다. ‘연등인욕상’에는 호압사ㆍ도선사ㆍ소림사ㆍ법안정사 부부불자회ㆍ관음종ㆍ봉은사의 6개 단체가 선정됐고 ‘연등지계상’은 영화사ㆍ불광사ㆍ삼성암ㆍ약사사ㆍ국제선센터ㆍ금륜사ㆍ화계사의 7개 단체가 수상했다.

글 사진=불기2560년 부처님오신날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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