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지 경남 양산 천성산에 주한미군이 도입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될 경우 격렬한 반대운동이 예상된다.
11일 통도사와 내원사 관계자는 천성산 사드배치 예정 일부 보도와 관련 "불교말살과도 같은 행위"라며 "배치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 밝혔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천성산 공군기지는 과거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배치했던 곳으로 양산시와 국가가 전체면적의 2/3를 1/3은 내원사가 각각 소유하고 있다.
사드는 전자파 피해우려에 따라 레이더 전방 5.5km까지는 항공기와 차량의 입·출입을 통제해야 하며, 사드 미사일 포대는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차량 6대, 통제소, 발전기 및 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관계로 레이더 운용을 위해 최소 11만2000㎡(축구장 15개 크기) 면적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천성산이 최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천성산 공군기지는 원효암(통도사 말사)바로 뒷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운영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군 전문가들은 땅값 보상 등 각종 여건 등을 감안 할 때 사드 배치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이날 아침까지 불교 성지 천성산에 사드배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통도사와 내원사 관계자는 <불교닷컴>이 이른 아침부터 확인에 착수하자 "불교의 성지이자 민족의 영산인 천성산에 배치하려고 한다면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막겠다"고 뒷북을 쳤다.
한편 천성산에는 비구니사찰인 내원사를 비롯해 원효암, 안적암, 노전암, 홍룡사와 운흥사지와 용연사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