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하는 스님들 애장품
무소유하는 스님들 애장품
  • 조현성
  • 승인 2016.07.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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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주의 ‘스님의 물건’

무소유를 미덕으로 여기는 스님들에게도 각별한 것이 있다?

<스님의 물건>은 14명 스님과 2명의 재가자들이 소유한 ‘물건’에 대한 책이다. 이 ‘물건’들은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 생명 있는 것이나 생명 없는 것 등 다양하다.

‘물건’과 함께 불연 이야기, 사제간 인연, 수행과 포교 신념 서원 원력 등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월서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은 ‘붓’을 꼽았다. 스님은 평생 글씨를 썼다. 자비나눔을 위한 전시회도 여러 차례 열었다. 스님은 “‘선묵일여’라고 했다. 선 수행은 고요함이요. 지혜의 빛이다. 묵에 임할 때는 번뇌망상을 쏟아버린다. 그래서 선묵은 하나”라고 했다. 스님은 “선과 서예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수행과 연습에 고비가 많다는 점이다. 고비 고비마다 뛰어넘고 수행과 정진을 이어가야 비로소 맑고 고요함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광주 각화사 혜담 스님은 은사인 광덕 스님에게 받은 ‘보리수 잎’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스님은 “큰스님은 제자들에게 ‘나는 법이 없으니 보리수를 깨달음의 징표로 삼아서 수행정진하라’고 했다 ‘법이 없다’는 것은 반야바라밀의 사상 그 자체이다. 깨달음조차 없다는 것이다. 오직 내 안의 불성을 그대로 그러내 세상과 나누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는 이 보리수잎이 생명과도 같다. 여기에는 큰스님 가르침과 당부가 온전히 녹아있다. 내가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질 때 이 보리수를 보면서 내 마음을 다잡아왔다”고 했다.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은 ‘수좌스님들의 열정’을 자신의 ‘물건’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스님은 깨달음에 대해 “깨달음은 깨달음이다”고 했다. 스님은 “깨달음의 내용은 불이이다. 연기는 공이다. 공은 중도이고 불이이다. 둘이 아니라는 것은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이 세계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사들은 이것을 세계일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지금 한국불교는 깨달음에 집중하지 못해서 탈이다. 진력하는게 왜 허물이냐. 깨달음에 평생을 거는 것을 왜 탓하느냐.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처가 나오게 하자고 해야한다”고 했다.
스님은 “대중을 위한 좋은 일은 종교와 관련 없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것이 불교의 근본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스님의 물건’에는 그 스님의 정신과 원력이 깃들어 있었다. ‘물건’을 통해 수행자들의 삶을 알 수 있었다.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 자세마음 자세를 강조한 물건들도 신선했던 기억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행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수행처 아닌 곳이 없고, 세상 모든 존재가 선지식임에도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수행자 열여섯 분의 ‘물건’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더 열심히 수행 정진했으면 한다”고 했다.

스님의 물건┃글 사진 유철주┃맑은소리맑은나라┃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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